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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의 오프닝 로스터를 예상해보다 (야수편)

MLB/Colorado Rockies

by IN-N-OUT 2021. 2. 1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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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 Prospectus에서 내놓은 오늘자 2021년 내셔널 리그 예상 성적을 보자.

 

애틀랜타나 카디널스같이 일반적인 기대치보다 예상 성적이 낮게 나온 팀들의 팬 같은 경우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 있겠지만, 콜로라도의 예상 성적에 대해서는 딱히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162경기 기준 70승 페이스를 기록했던 팀에서 전력보강은 없고, 팀 내 최고 스타는 트레이드로 나가버렸으니 말이다. 그래도 응원하는 팀이 100패 팀으로 예상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긴 하다.

 

과연 내년 콜로라도 주전 선수들이 어떻길래 이런 예상이 나오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명단은 오늘자 콜로라도 비트라이터 Nick Groke가 디 애슬레틱에 올린 글을 참조했다.

 

이제 스타라고는 트레버 스토리 한 명 밖에 없다.

스타팅

 

포수 - 엘리아스 디아즈 (2020: 26G, 235/288/353, wRC+ 59, WAR -0.1)

 

아마 많은 사람들이 처음 들어보는 선수일 것이다. 솔직히 작년에 콜로라도에서 뛰었는데도 존재감이 없어서 필자도 잘 모르는 선수다. 최근 몇 시즌간 콜로라도의 주전 포수는 토니 월터스였지만, 나름 쓸만한 수비력에 비해 타격은 주전 포수들 중 항상 하위권에 위치했었고 지난시즌은 wRC+ 37이라는, KBO에서도 안 통할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방출되었다.

 

그래도 디아즈는 2018 시즌에는 wRC+ 114를 찍어본 적도 있고, 월터스보다는 타격이 좋은 선수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래봤자 통산 wRC+는 74고 프레이밍 능력도 2019시즌에 Run Extra Strikes -10이라는 리그 최하위권 성적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수 양면에서 의문점이 가득한 선수이다. 백업 포수로 적합한 선수지만, 디아즈를 밀어낼만한 선수도 없기 때문에 개막전 선발이 유력하다.

 

1루수 - 조쉬 푸엔테스 (2020: 30G, 306/329/439, wRC+ 86, WAR 0.4)

 

놀란 아레나도의 사촌으로 잘 알려진 조쉬 푸엔테스이다. 로키스 1루 자리는 토드 헬튼이 은퇴한 이후 조쉬 레이널즈, 이언 데스먼드, 대니얼 머피 등 많은 선수들이 거쳐갔지만 주전을 찾지 못했던 포지션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막판에 괜찮은 타격 성적을 보여주며 주전 1루수로 낙점된 분위기이다.

 

푸엔테스의 최대 단점은 선구안이다. 메이저 통산 159타석 동안 삼진 49개를 당하면서 얻어낸 볼넷의 개수는 단 3개에 불과하다. 삼진을 당한 갯수가 볼넷 갯수보다 16배나 많은 셈이다. 장타력도 뛰어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주전감으로는 부적합한 선수로 보인다. 특히 빈약한 로키스 팜에서 그나마 뎁스가 괜찮은 포지션이 1루수이기 때문에 시즌 중으로 주전이 교체될 가능성이 가장 큰 포지션이기도 하다.

 

2루수 - 브랜던 로저스 (2020: 7G, 095/095/143, wRC+ -60, WAR -0.3)

 

한 때는 리그 최정상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브랜던 로저스가 부활을 노린다. 전체 3번 픽으로 지명된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5툴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콜업되었으나, 컨택과 장타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각종 부상까지 겹치면서 아직까지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2루수였던 맥마혼은 아레나도의 이적으로 공백이 발생한 3루로의 이동이 유력하고, 경쟁자인 개럿 햄슨은 유틸리티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로저스의 주전 입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만약 이번 시즌도 부진한다면, 로키스 프런트도 로저스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을까 싶다.

 

유격수 - 트레버 스토리 (2020: 59G, 289/355/519, wRC+ 117, WAR 2.4)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이다. 야수진 중에 유일하게 트레이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해도 무방하고, 이번 시즌 종료 후FA로 풀리기 때문에 브리디치가 시즌 중간에 팔아버릴 가능성이 높다.

 

3루수 - 라이언 맥마혼 (2020: 52G 215/295/419, wRC+ 76, WAR 0.1)

 

프로 데뷔 전 마이너리그에서는 1루수로 주로 뛰었으나, 머피의 영입으로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여 2시즌 동안 주전으로 뛰었고, 이제는 아레나도의 대체자로 풀타임 3루수에 도전하는 맥마혼이다. 188cm라는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2루 수비를 큰 무리 없이 소화해냈기 때문에, 코너 내야 수비에 대한 불안감은 별로 없는 편이다.

 

다만 매 시즌마다 평균 타구속도 90마일 언저리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파워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하위권을 밑도는 삼진율과 컨택율은 아직도 맥마혼이 타격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족쇄가 되고 있다. 컨택에서의 발전이 없다면, 로키스에서의 맥마혼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좌익수 - 라이멜 타피아 (2020: 51G, 321/369/402, wRC+ 96, WAR 0.7)

 

2019시즌 .309에 그쳤던 출루율이 지난 시즌엔 .369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그에 힘입어 타격에서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주전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던 시즌을 보낸 라이멜 타피아이다. 데이빗 달이 방출되고 뎁스가 얇아진 외야진이기에 타피아의 역할은 더욱 커졌고, 이번 시즌에도 주전 리드오프로 출장이 유력하다.

 

하지만 타격에서 발전이 있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코너 외야수에게 요구되는 장타력은 갖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 206타석 동안 기록한 홈런이 단 하나이고, 타구 속도나 Barrel%, xSLG 같은 장타력 지표에서는 리그 최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선구안도 리드오프치고는 부족한 편이다. 지난 시즌의 퍼포먼스를 이번 시즌에도 꾸준하게 이어나가는 것이 타피아의 과제이다.

 

중견수 - 샘 힐리아드 (2020: 36G, 210/272/438, wRC+ 72, WAR 0.2)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합류해 로키스 외야에 활력을 불어넣어줬던 케빈 필라가 떠났고, 중견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선수는 샘 힐리아드이다. 최정상급의 파워와 스피드를 보유한 운동능력이 뛰어난 툴 가이라고 할 수 있지만 로키스의 여타 유망주와 비슷하게 컨택이 좋지 않으며 브레이킹 볼 대처 능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약점을 공략당할 가능성이 높다.

 

코너 외야수로 봤을 때도 뛰어난 수비수라고 보기는 어렵고, 특히 리그에서 제일 넓은 외야를 가진 쿠어스 필드에서 풀타임 중견수로 뛰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개럿 햄슨 같은 다른 외야수들과 플레잉 타임을 어느정도 나누어 가질 것으로 보인다.

 

우익수 - 찰리 블랙먼 (2020: 59G, 303/356/448, wRC+ 97, WAR 0.8)

 

지난 시즌 초반에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주며 4할 타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였지만, 후반기 wRC+ 41이라는 처참한 스탯을 기록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 마무리를 해야만 했다. 스탯으로 보나, 영향력으로 보나 팀 내에서 스토리 다음으로 뛰어난 타자임은 분명하기에 이번 시즌에도 중심 타선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 시즌의 Barrel%, Hard Hit%, 타구 속도 같은 장타 지표들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34세라는 나이를 고려하자면, 에이징 커브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수비는 이미 중견수 불가 판정을 받고 코너 외야수 자리로 옮겼지만, 타격까지 문제가 생긴다면 3년 50밀리언이라는 잔여 연봉을 고려해봤을 때, 로키스의 또 하나의 고민거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데스먼드와 로키스의 악연도 올해까지다.

백업

 

외야 백업 - 이언 데스먼드 (2020: Opt-Out)

 

드디어 브리디치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 이언 데스먼드의 장기계약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4년 전에는 고액 계약자로 주전 한 자리를 보장 받았지만, 2021년 현재 그의 자리는 로스터에 없다. 아예 DFA를 해버리면 좋겠지만, 몽포트나 브리디치는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똑똑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건 외야 포지션의 전천후 백업 역할과 베테랑 리더 역할인데, 그거 할려고 올해 연봉 8밀리언을 지급하는 건 아니다. 데스먼드가 로키스에서 그동안 어떤 활약을 보여줬는지는 전에 썼던 글 링크로 대체하겠다. (spoflix.tistory.com/15)

 

유틸리티 - 개럿 햄슨 (2020: 53G 234/287/383, wRC+ 64, WAR 0.0)

 

개럿 햄슨의 장점은 포수 제외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고, 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것이다. 단점은? 장점 빼고는 모두 다. 어느 포지션에나 들어갈 수 있으나 특출나게 잘하는 포지션은 없고, 타격은 주전으로 쓰기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그래서 올해도 주전 선수들이 다치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 그 자리를 메꿔주는 유틸리티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브랜던 로저스나 샘 힐리아드가 부진하다면 대체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유틸리티 - 크리스 오윙스 (2020: 17G 268/318/439, wRC+ 88, WAR 0.1)

 

지난 시즌에 마이너 계약으로 합류해서 나름대로의 역할은 해줬고,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긴 했으나 백업으로는 쓸만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해도 마이너 계약으로 시작하지만, 닉 그로크는 오윙스가 로스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나, 내/외야 전 포지션 소화 가능하고 어느 포지션에 놔둬도 평균 정도는 한다는 점에서 로스터 운용에 필요한 유형의 선수임은 틀림없다. 물론 오윙스의 이름이 선발 명단에 자주 보인다면 그거 자체로도 문제겠지만.

 

포수 - 미정

 

돔 누네즈가 예상 명단에 들어가있긴 하나, 브리디치 특성 상 마이너계약이나 단기 계약으로 아무나 주워서 채워놓을 가능성이 높다. 

 

 

총평

 

전년도 야수진 fWAR 28위 팀에 아레나도마저 팔렸으니 남은 것이 없다. 로스터에서 S~A급 카테고리에 들어갈만한 선수는 트레버 스토리, 단 한 명이고 다른 팀에 가면 자리를 장담받을 수 없는 선수들이 로키스에서는 선발로 나온다. 젊은 선수들이 포텐셜을 터트린다면 모를까, 현재까지의 모습이라면 전형적인 탱킹 팀 라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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