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편에 이은 투수편이다. 명단은 마찬가지로 Nick Groke의 디 애슬레틱 기사를 참조했다.
선발진
1선발 - 헤르만 마르케즈 (2020: 13G 81.2 IP ERA 3.75 WAR 2.3)
2017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후 4시즌 동안 WAR 12.4를 찍으며 이제는 팀의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잡은 마르케즈다. 평균 95마일의 포심 패스트볼과 리그에서도 최정상급인 커브, 안정된 제구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피홈련율도 대폭으로 감소시키며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커리어 홈/원정 편차가 크게 차이나는 선수이기 때문에 (홈 ERA 5.10 / 원정 ERA 3.51) 팀을 옮긴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그런 이점을 마다하고 로키스와 5년 43M이라는 팀 프렌들리한 계약을 맺어준 팬들에게는 고마운 선수이기도 하다. 만약 마르케즈가 무너진다면, 로키스는 예상보다 더 암울한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2선발 - 카일 프리랜드 (2020: 13G 70.2 IP ERA 4.33 WAR 1.0)
2019년의 끝없는 부진에서 벗어나 2020년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2019시즌에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피홈런 허용이였는데 2020년에는 절반 정도로 줄이며 자신의 본모습을 어느 정도 찾았다. (2019 HR/9 2.16, 2020 HR/9 1.15) 제일 많이 던지던 포심 패스트볼의 구사율을 낮추고 (2019: 41.5%, 20: 20.6%) 커브,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를 많이 던져 땅볼을 유도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하지만 규정이닝을 채운 40명의 투수 중 K/9 39위에 위치할 정도로 본인의 최고 시즌인 2018시즌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지난 시즌의 프리랜드의 땅볼 타구는 좌측 방향에 많이 분포했었는데, 이를 책임져주던 놀란 아레나도가 이적함에 따라 수비로부터 받던 도움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연봉 조정 연차에 들어갔기 때문에, 한해한해가 중요하다.
3선발 - 존 그레이 (2020: 8G 39.0 IP ERA 6.69 WAR 0.5)
그레이의 지난 시즌은 부상과의 싸움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전년도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2마일이나 하락하였으며, K/9도 커리어 내내 9정도의 스탯을 기록하던 선수가 지난 시즌에는 5.08이라는 저조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시즌 중반에 잔여 시즌 아웃이라는 선고를 받았으며 FA 선언 전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레이는 분명히 수준급 투수이다. 96마일의 빠른 포심 패스트볼, 준수한 제구력, 슬라이더라는 킬러 피치까지 보유한, 건강하기만 하다면 상위권 선발투수지만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 일관적이지 못했던 퍼포먼스는 장기계약을 주기에는 아쉬운 점들이다. 시즌 중 트레이드가 유력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좋은 페이스를 보여줘야할 필요가 있다.
4선발 - 안토니오 센차텔라 (2020: 12G 73.1 IP ERA 3.44 WAR 1.1)
지난 시즌 시작 전에 센차텔라가 팀내 2선발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로키스 팬들은 비웃음만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센차텔라는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본인의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한 해를 보냈다. 프리랜드가 규정이닝 선발투수 40명 중 K/9 39위라는 사실을 위에서 언급했는데, 40위가 바로 센차텔라이다. (5.03) 그만큼 스터프는 뛰어나지 않지만 제구력을 바탕으로 장타 허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특이하게도 쿠어스필드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는데, 34이닝 동안 피홈런 1개라는 훌륭한 장타 억제력을 선보였다.
로테이션에 종종 들어가긴 했으나, 선발로는 풀타임을 경험해 본 적은 없는 센차텔라이기 때문에 2021시즌은 선발로써의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5선발 - 오스틴 곰버 (2020: 14G 29.0 IP ERA 1.86 WAR 0.5)
아레나도 트레이드에 포함된 유일한 메이저 레벨 선수이다. 메이저 경험은 얼마 없지만 선발로 뛰었을 때의 성적이 불펜으로 뛰었을 때의 성적보다 좋은 선수고, 로키스의 빈약한 좌투수 팜을 생각해보면 5선발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선수이다. 포심의 구속은 92마일로 빠른 편은 아니나 구위는 나쁘지 않은 편이며 자주 쓰는 변화구인 커브나 슬라이더도 평균 이상 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구종이다.
불펜진
클로저 - 스캇 오버그 (2020: 시즌 아웃)
2018년 플레이오프 불펜진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선수가 바로 스캇 오버그이다. 그 시즌에 오버그는 팀의 핵심 셋업맨으로 스텝업했으며, 19시즌에는 사실상의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하다 흉곽탈출 증후군 판정을 받고 2020년을 통으로 날리고 만다. 작년 11월에 피칭 프로그램을 재개했고 시즌 시작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흉곽탈출 증후군은 회전근, 관절와순 같이 잘 알려진 부상은 아니지만 맷 하비, 필 휴즈 같은 투수들의 커리어를 망가트려 놓은 심각한 부상이고 실제로 오버그도 오른쪽 갈비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시즌 중에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바드나 기븐스 같은 셋업맨들이 클로저로 나서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을 듯 하다.
셋업맨 - 대니얼 바드 (2020: 23G 24.2 IP ERA 3.65 WAR 0.5)
입스를 극복하고 8년만에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게 된 대니얼 바드의 컴백 스토리는 투구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바드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지난 시즌 말미에는 클로저 역할까지 맡았다.
35살의 나이지만 여전히 평균 97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수평 무브먼트가 좋은 슬라이더도 구사한다. 오버그 이전에 나오는 셋업맨 보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셋업맨 - 마이칼 기븐스 (2020: 22G 22.1 IP ERA 3.63 WAR -0.1)
지난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좋은 출발을 보이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시기에 오리올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기븐스지만, 오리올스에서 뛴 10게임에서는 ERA 1.38이라는 수준급 불펜이였던 반면에 로키스에서는 12게임 동안 6.75라는 배팅볼 투수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특히 타자 구장인 캠든 야드에서도 커리어 HR/9이 1점대 초반이였던 선수가 쿠어스 필드에서 HR/9이 3.86으로 치솟은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에도 의구심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시즌 중 이적이라 적응기를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고, 어차피 기븐스를 밀어낼 투수도 없기 때문에 올해도 셋업맨으로 출장할 것이다.
셋업맨 - 옌시 알몬테 (2020: 24G 27.2 IP ERA 2.93 WAR 0.5)
지난 시즌 조용한 브레이크 아웃 시즌을 보냈다. 2019시즌에 난타 당했던 패스트볼 비중을 줄이고, 슬라이더-체인지업을 더 많이 구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는데, 땅볼 타구 비율이 늘어나면서 장타가 줄어들고 제구력도 개선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 셋업맨 중에서는 가장 많은 출장 횟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들 릴리버 - 타일러 킨리 (2020: 24G 23.2 IP ERA 5.32 WAR 0.2)
로키스에서 가장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가진 선수 중 한 명이다. 슬라이더의 구사율이 60%로 상당히 의존하는 편이고, 장타 억제에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는 선수지만 불안한 제구력이 발목을 잡는다. 커리어 BB/9이 6.00이고, 그나마 괜찮았던 지난 시즌도 4.56이라는,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의 스탯을 찍어냈다. 제구만 된다면 불펜의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미들 릴리버 - 자이로 디아즈 (2020: 24G 20.0 IP ERA 7.65 WAR -0.3)
19시즌에는 나름 셋업맨으로 뛰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안 나오느니만 못한 활약을 보여줬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타자들에게 배팅볼 역할을 대신 해주고 있고, 원래 괜찮았던 제구도 메이저 하위 10%권으로 떨어졌다. 스탯캐스트에서 제공하는 기대 장타율(xSLG)는 .597로 메이저 하위 1%였다. 진작에 방출당해야 하는 선수가 개막 로스터 예상 명단에 버젓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팀이 바로 로키스다.
미들 릴리버 - 카를로스 에스테베즈 (2020: 26G 24.0 IP ERA ERA 7.50 WAR -0.2)
에스테베즈도 디아즈와 비슷한 케이스다. 19시즌에는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장타를 억제하지 못하고 데뷔 이후 최악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구속도 1마일 떨어졌고, 세컨 피치인 슬라이더는 던지는 족족 피안타와 피홈런으로 연결되었다. Exit Velocity는 91.8마일이었는데 후안 소토가 92.1마일임을 감안한다면, 만나는 타자들이 소토 급의 타구를 날릴 수 있게 해주고 있다는 얘기이다. 역시 DFA감이었지만 올해도 꾸역꾸역 살아남았다.
롱 릴리프 - 로버트 스티븐슨 (2020: 10G 10.0 IP ERA 9.90 WAR -0.6)
툴로위츠키의 유산이었던 제프 호프먼을 신시내티에 넘기고 받아온 투수다. 위 두 명과 마찬가지로 19시즌에 잘 던지고, 20시즌에 얻어터졌다. 10이닝 동안 홈런 8개를 허용했으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20시즌보다는 잘 던지겠지' 라는 생각에서 나온 복권성 영입이라고 봐야될 듯 하다.
레프티 스페셜리스트 - 벤 보든 (메이저 경력 없음)
불펜에 왼손 투수가 없기 때문에 합류가 점쳐지는 유망주이다. 더블 A - 트리플 A에서 뛴 2019 시즌에서 좌타자 상대로 20이닝 1실점이라는,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좌타자용으로는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총평
1. 선발진은 제대로 돌아가기만 한다면 중위권 정도의 성적은 기대해볼 수 있는 로테이션.
2. 불펜은 변수도 너무나 많고 대체자도 없기 때문에 올해도 암울한 한 시즌을 보낼 것 같다.
3. 그래도 야수진보다는 사정이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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