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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홈 어드밴티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NBA

by IN-N-OUT 2021. 7. 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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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과 봄 사이의 기간 동안 NBA 팀들은 경기장을 팬들에게 다시 열기 시작했고, 선수들과 감독들은 빈 경기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관중들의 열기를 꼽았다. 12월부터 5월까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제외한 모든 팀들은 점진적으로 제한된 관객 수만큼 팬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지만, 모든 팀의 타이밍은 각각 달랐다. 그 결과로 몇몇 팀들은 빈 경기장에서 계속해서 홈 경기를 치뤄야 했으며, 원정 경기장에서는 팬들이 입장한 상태로 상대팀과 경기를 치뤄야 했다.

 

 선수들도 그걸 느꼈다. All-NBA 가드 데미언 릴라드에 따르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형편 없는 홈 성적의 원인은 바로 빈 경기장이었다:

 

"다른 경기장에 가면 팬들의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요, 관중이 있으면 정말로 경쟁적인 NBA 경기를 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재밌거든요. 그게 정상적이기도 하고요. 경기는 이런 식으로 열려야 되는 겁니다. 근데 우리가 홈에 가면, 텅 비어있고 분위기가 완전히 죽어있는 경기장이란 말이죠. 그게 확실한 차이입니다. 아마 그걸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릴라드의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막판에 팬들의 경기장 복귀를 허용했던 팀들 중 하나였고, 5월 7일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 상대로 열린 경기에서 모다센터에는 1939명의 관중이 입장하였다. 두 팀은 6경기를 남겨둔 채로, 서부 컨퍼런스 공동 6위에 위치한 상황이었다. 이 경기의 승자는 시즌 시리즈의 우위와 타이브레이커를 가져갈 수 있었다. 그 때까지,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홈 성적은 16승 16패였고, 21승 13패를 기록한 원정 성적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레이커스를 106-101로 이겼고, 잔여 5경기에서 4경기를 승리로 가져갔으며, 홈에서 열린 3경기를 싹쓸이하였다. 그리고 레이커스가 정규시즌을 5연승으로 마쳤었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승리가 더욱 더 중요했었다. 5월 7일 홈경기의 승리로,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6번 시드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레이커스를 플레이인 토너먼트로 밀어냈다. "관중을 10%만 받겠다고 했을때, 이런 큰 경기장에 그런 조치가 무슨 효과가 있겠나 싶었죠." 릴라드가 홈 관중 앞에서 열린 첫 번째 경기를 마치고 한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웜업하러 나오자마자 팬들이 보이더군요. 그들이 얼마나 흥분했을지 짐작할 수 있을겁니다... 정말, 정말 큰 차이에요."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관중석의 팬들이 강한 홈 어드밴티지를 만들어내는 전체적인 리그 트렌드의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정규시즌 동안 치뤄진 440경기 동안, 홈 팀은 평균적으로 승리 시 +0.39점의 마진을 기록했다 - 홈 어드밴티지가 없는 상황과 통계적으로 구분이 안 가는 기록이다. 팬들이 입장한 507번의 경기에서, 평균적인 홈 어드밴티지는 2.13점으로 증가하였는데, 0이라는 수치와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이전 6시즌 동안 관찰되었던 2.55점의 홈 어드밴티지와 거의 일맥상통하는 결과였다.

 

 왜 홈 팀이 원정 팀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는지 설명하고 싶어하는 사회과학자들에게, 2020-21 정규 시즌은 홈 팬들이 프로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의 존재를 알아 볼 수 있는 완벽한 세팅과도 같았다. 사회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감정 전염(emotional contagion)이라고 지칭한다: 다른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동화되는 경향을 말한다. 동료들이 즐거워하거나, 화를 내거나, 걱정스러워 할 때, 우리의 감정상태도 이와 비슷한 상태로 변한다. 주변 환경 안에서 강한 감정이 나타날 수록, 더욱 강한 감정적 응답을 이끌어 내는 경향이 있다. 프로 선수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틀 안에 있다. 흥분한 서포터들에 둘러싸였을 때, NBA 선수들은 코트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고, 홈 팀에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결과가 팀들이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경향을 명백하게 설명하는 것 같아도, 매커니즘을 경험적인 연구로만 판단하기에는 곤란하다. 성적이 좋은 팀들은 더 많은 팬들을 끌어들이는 경향이 있고, 관객수를 강제로 조작한 세팅이 아니라면 퍼포먼스에 대한 팬들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통계적 문제는 내생성(Endogeneity)이라고 불린다. 관중수를 기반으로 홈 어드밴티지를 예측하는 모델에서, 분석가들은 이길 가능성이 높은 팀이 더 많은 팬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2020-21 NBA 정규 시즌은 통계적인 문제에서 벗어난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경기장이 각기 다른 시점에서, 다른 관객 수로 재오픈했기 때문에, 우리는 팬들을 받아들인 팀들과 팬이 없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한 팀들과의 통계적 비교를 제대로 할 수 있다. 

 

 팬들이 홈 어드밴티지를 만들어낸다는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해, 필자와 공저자인 키어런 올솝은 2020-21 정규 시즌 동안 진행된 모든 경기의 데이터를 Basketball-Reference.com에서 가져왔다. 우리의 홈 어드밴티지 측정법은 홈 팀이 기록한 점수와 원정팀이 기록한 점수의 차이를 계산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조사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일치를 막기 위해 다양한 출처들에서 관중 수 데이터를 모았다. 특히, 우리는 레퍼런스에 나와 있는 관중 수와 NBA 경기 요약, 지역 뉴스 기사에 나와 있는 관중 수를 교차검증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경기장이 다시 개방되었음에도 0명의 관중수를 계속해서 기록했던 인디애나 페이서스, 마이애미 히트, 새크라멘토 킹스의 모든 홈경기들이 제거되었다. 우리는 사진, 영상, 기록 자료들에서 팬들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음에도, 관중 수 0명으로 보고되었던 25개의 경기 자료도 찾아냈다. 이러한 경기들은 시즌의 전체 평균 마진에는 반영되었지만, 관중과 관련된 계산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유관중/무관중 상황에서의 홈팀의 평균 득점 마진을 비교함과 동시에, 우리는 홈 어드밴티지에 영향을 미치는 팬들의 숫자를 예측하기 위해 선형 회귀 모델을 이용했다. 이 모델은 홈팀, 원정팀, 가장 최근의 홈 경기에서의 홈 팀의 득점 마진, 경기가 열린 달을 반영한다. 또한 이 모델은 홈 경기에서 허용 가능한 최대 한도의 관중 수를 개별 경기의 실제 관중 수의 도구 변수(instrument)로 사용하여 잠재적인 내생성을 고려하였다. 

 

 회귀 모델에서 도구 변수가 만들어낸 결과는 관중석에 있는 팬들이 홈 어드밴티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모델에 따르자면, 1000명의 팬들이 추가되면 홈 팀의 승리 시 마진이 1.4점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는데, 통계적으로 상당한 효과이다.

 

 이러한 세팅은 '관찰된 효과'(observed effect)에 기반한 대안적 설명들이 설득력을 잃게 만든다. 어웨이 팀은 원정거리만큼을 이동해야 하며 경기장에 팬들이 없는 상태에서 뛴다. 그리고 수 천명의 환호하는 팬들이 있는 경기장이 비명을 지르는 2만명의 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만큼 어웨이 팀의 코트 전략과 의사소통에 방해가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홈 팬들이 홈 팀에게 유리하게 판정하는 것을 강조하는 홈 코트의 이점에 대한 명분들은 관중 수가 적은 경기보다 관중석이 가득하고 귀가 먹먹할 정도로 시끄러운 경기에서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또한 위에서 설명한 것과 동일한 도구 변수 회귀 모델을 조사했을 때, 득점 마진을 선언된 파울 갯수 차이로 대체하면, 천 명의 팬을 추가한다 하더라도 통계적으로 미미한 영향만을 미친다.

 

 홈 어드밴티지에서 팬들은 얼마나 중요할까? 사고 실험이 이러한 영향력을 전체적인 맥락 안에 넣는데 도움이 된다. 평균적으로, 2020-21 정규시즌에서 유관중 상태의 홈팀은 무관중 상태의 홈팀보다 승리시 1.74점의 마진을 더 가져갔다. FiveThirtyEight의 RAPTOR 마진에 따르면, 뉴욕 닉스의 가드 RJ 배럿은 평균 수준의 NBA 선수였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인 보스턴과의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닉스 프런트에 다음과 같은 제안이 들어갔다고 생각해보자: 배럿을 올스타 가드인 시카고 불스의 잭 라빈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그 대신에 관중이 없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경기해야 하는 것이다. 닉스가 무관중 홈 경기를 40% 정도 치뤘다는걸 감안한다면, 올스타를 로스터에 추가한다는 제안은 흥미롭다. 하지만 데이터에 따르면, 닉스는 딜을 거부하는 것이 낫다.

 

 다른 예시로, 만약 닉스가 보스턴 팬들이 있는 TD 가든에서 경기하는 대신에 배럿의 대체자로 댈러스 매버릭스의 All-NBA 가드 루카 돈치치를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래도 답은 똑같다. 보스턴에게 2.13점의 홈 어드밴티지를 넘겨주는 것보다, 닉스는 배럿과 그들의 홈 팬들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홈 어드밴티지를 만들어내는 팬들의 영향력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확언하기는 어렵다. 2020-21 정규 시즌 동안 유관중/무관중 상태의 경기장을 연구해서 내린 결론은 모든 좌석이 판매된, 압박 강도가 다른 플레이오프 경기장에는 적용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번 해의 플레이오프에서 홈 팀이 첫 32경기 중 16경기만을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홈팀들은 27승 21패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의 첫 80게임 동안 홈 팀의 평균 마진은 2.93점이었고, 지난 10번의 non-bubble 플레이오프 중 8번의 플레이오프에서 홈 팀의 평균 마진은 2점 이내 안에 머물렀다. 

 

 요약하자면, 2020-21 정규 시즌은 모든 열성팬들이 이미 아는 사실을 증명했다: 팬들은 중요하다. 아주 많이. 코트 위에서 뛰는 선수들은 관중들의 열기를 이용할 수 있다. 만약 NBA 파이널 7차전이 1-2점차로 홈팀이 이기는 결과로 끝난다면, 우리는 관중석의 팬들이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결론을 확실하게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팀이 2020-21 NBA 우승팀으로 등극하는데 있어서, 그들이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했다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다.

 

출처: FiveThrityEight, Scott Ganz, <After This Weird NBA Season, We Have A Better Idea Of How Much Fans 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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