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만 있다면, 대부분의 NBA 감독들은 베스트 라인업을 매 경기마다 48분씩 돌릴 것이다. 결국, 팀의 퍼포먼스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스타들이고 대부분의 팀은 팀 내 최고 선수들이 플로어에 있을 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다.
당연히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시간 관리의 법칙은 이미 어느 정도 증명되어 있고, 대부분의 팀은 이에 따른다. 그 증거로, 경기당 36분 이상을 뛰는 선수들의 숫자가 최근 15년 동안 급격하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팀의 1옵션, 혹은 2옵션 선수에게는 긴 출장시간이 하나의 미덕과도 같았지만, 지금은 이런 사례가 극히 드물다.
선수들의 경기 출장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팀이 그 선수들 없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르브론 제임스를 보자. 2004-05 시즌 동안 제임스는 리그에서 제일 많았던, 경기당 42.4분의 출전 시간을 기록했으며, 캐벌리어스는 경기에서 6분만 르브론 없이 뛰면 되었다. 16년 후인 2020-21 버전의 르브론 제임스는 "겨우" 34.7분만 출장하고 있다. 그래서 레이커스는 매 경기마다 르브론이 뛰지 않는 14분 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레이커스의 넷 레이팅이 르브론 출장 시 +9.9, 플로어에 없을 시 -4.0을 기록하고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또한 르브론과 원투펀치를 이루는 앤서니 데이비스가 코트에서 나갈 시 레이커스의 넷 레이팅이 +9.1에서 +3.0으로 떨어지는 것도 무시 못 할 사실이다. 데이비스는 경기 당 32.8분 출전하고 있으며, 이는 레이커스가 매 경기마다 데이비스가 없는 15분을 버텨야함을 의미한다 - 최근 그가 당한 부상 전까지는 말이다. 최소한 다음 몇 주 동안에는, 그가 없는 48분을 버텨야할 것이다.
제임스가 쉬는 시간과 데이비스가 쉬는 시간을 겹치게 하지 않기 위해, 레이커스의 감독 프랭크 보겔은 그가 가진 두 명의 스타들을 번갈아서 쓰는 방식을 선호하는데, 이는 2020-21 시즌 첫 29경기에서 필자가 관찰한 로테이션 패턴에서도 드러난다. 보통 르브론과 AD는 동시에 선발로 출장하고, AD는 계속 뛰는 반면에 르브론은 1쿼터 중반 시점에서 코트를 나간다. 르브론은 1쿼터 막판에 다시 들어오고, 데이비스는 벤치로 물러난다. 그러고 나서, 데이비스가 다시 들어오고 르브론이 다시 나간다. 마지막에는, 2쿼터 막판 몇 분 정도 동안 그들은 코트에서 같이 뛴다. 하프타임 이후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이런 로테이션 덕분에, 레이커스는 르브론과 데이비스가 동시에 뛰지 않는 시간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르브론과 데이비스가 함께 출장한 경기에서, 둘 다 벤치에서 쉬고 있었던 시간은 레이커스의 전체 경기 중 7.8퍼센트밖에 되지 않았으며, 그마저도 승부가 이미 결정난 4쿼터 상황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이었다.
레이커스의 스테이플스 센터 이웃 사촌, 클리퍼스도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가 동시에 벤치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똑같은 접근 방법을 가져간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다: 클리퍼스는 두 명 다 사이드라인에 있을 때 100포제션 당 1.59점을 잃고 있고, 두 명이 같이 뛸 때는 상대방을 압도하고 있으며 둘 중 하나만 뛰었을 때도 상대를 넉넉하게 앞서고 있다.
당연히, 번갈아 쓰는 방식만 있는게 아니다. 몇몇 팀들은 그들의 스타들이 로테이션에 남아있는 것을 선호하고, 그들이 플로어에서 함께 뛰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고자 한다 - 팀이 그 선수들 없이 더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보내야 해도 말이다. 아마도 골든 스테이트보다 이 사례에 적합한 팀은 없을 것이다.
몇 년동안 워리어스는 스테판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을 같은 로테이션으로 사용했다. 둘 다 건강하기만 한다면, 둘 중 한 명만이 코트에서 뛰는 걸 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덴버 너게츠는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했고, 니콜라 요키치와 자말 머레이를 많은 시간 로테이션에 붙여놓았다. 두 선수 간의 케미스트리가 대단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출장시간 동안 같이 뛰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요키치와 머레이가 같이 뛰는 조합은, 비록 다른 유닛들의 득실 마진이 덴버의 롤 플레이어들에게 찾아온 부상 악령에 의해 영향을 받긴 했지만, 이번 시즌 상대방에게 우위를 점하는 유일한 조합이다.
당연하게도, 한 팀이 두 명 이상의 핵심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로테이션 구성은 조금 복잡해진다. 로테이션에 세 개의 기둥을 세울 수 있다면, 감독은 더 많은 선택권이 있다. 세 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다. 만약 팀 내 최고 선수 세 명 중 최소한 한 명이라도 코트 위에 있는 상황을 경기 내내 이어갈 수 있다면, 왜 그러지 않겠는가? 그래도, 감독들은 다양하게 접근한다.
예를 들어, 밀워키 벅스는 야니스 안테토쿤보, 크리스 미들턴, 즈루 홀리데이 세 명을 번갈아 쓰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선수들의 출장시간은 평균 32.5분에서 33.8분 사이이다. 보통 안테토쿤보는 1쿼터와 3쿼터 중반에 코트를 나가고 미들턴과 홀리데이가 플로어에 남게된다. 그리고 야니스는 주로 2쿼터 시작부터 벤치 유닛들과 함께 뛰고, 가끔씩은 4쿼터에도 그렇게 한다. 반면 감독 마이크 부덴홀저는 홀리데이와 미들턴이 코트로 돌아오는 시점을 상황에 따라 다르게 가져가는 데, 다른 한 선수가 들어오기 전까지 몇 분간을 야니스와 같이 뛴다. 다행히, 이러한 로테이션 조합들은 그들의 상대를 앞서고 있다. 하나의 예외는 세 명 모두 벤치에 있는 상황인데, 이미 경기가 결정된 4쿼터 막판에 드물게 사용된다.
유타의 전략은 벅스와는 반대의 모습인데, 마이크 콘리 - 루디 고베어 듀오를 도노반 미첼과 번갈아가면서 기용한다. 콘리와 고베어는 1쿼터 중반에 벤치로 물러나고, 미첼은 계속 뛴다. 몇 분 뒤에 그들은 서로 자리를 맞바꾸고, 미첼은 경기에서 처음으로 휴식을 맞이한다. 그 후 미첼은 콘리와 고베어 없이 몇 분 정도를 플레이하며, 그 둘은 전반전을 마무리 짓기 위해 다시 들어온다. 이러한 과정은 하프타임 이후에도 이어지고, 유타에게 최상의 결과로 돌아온다. 세컨 유닛 상대로는 콘리/고베어가 출장시간을 가져가며 상대를 압도하고, 미첼이 그 둘 없이 홀로 플레이하는 시간에는 평균 이상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유타가 이러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팀이 조 잉글스, 조던 클락슨과 데릭 페이버스가 로테이션에서 버텨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랩터스는 한 술 더 뜬다. 토론토는 카일 라우리, 프레드 밴플릿, 파스칼 시아캄, OG 아누노비라는 네 명의 코어 선수들을 믿는 것으로 보이며, 네 명 모두 경기당 33.6분 이상 뛴다. 랩터스의 감독 닉 널스는 라우리와 아누노비를 함께 사용하고, 이 조합을 밴블릿 - 시아캄 듀오와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그는 때때로 네 명의 선수들의 다른 조합들을 가져가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거의 모든 상황에서 그들 중 2명이 코트에 남아있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널스가 이 조합들을 살짝 바꿔보는게 나아보이는데, 라우리 - 아누노비 듀오만 뛸 때와 시아캄 - 밴플릿 듀오만 뛸 때의 넷 레이팅이 둘 다 이번시즌에는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랩터스는 자신들이 원한다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이제 아누노비가 장딴지 부상으로 10경기를 결장한 후 돌아왔기 때문에 어떻게 로테이션이 바뀌는지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며, 특히 아누노비의 부상 당시 노먼 파월이 선발로 잘 어울렸음을 고려하면 말이다. 부상이나 로스터 무브들(트레이드나 FA 영입 같은 것들)을 제외하면, 이러한 변화는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 최소한 스타 플레이어들에게는 그렇다.
때때로 감독들이 로테이션의 변화를 선수들에게 납득시키는 과정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하며, 가끔씩은 그런 변화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감독이 필요할 때가 있다. 선수들은 습관의 동물이며, 이러한 특성은 그들이 경기에 투입되는 방식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제대로 된 결정을 하는 것이 감독들에게 아주 중요하다.
출처: FiveThirtyEight, Jared Dubin, <How The Best NBA Teams Juggle Their Line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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