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괴물 유망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폭발

MLB

by IN-N-OUT 2021. 4. 28. 20:21

본문

반응형

최근 몇 년 간 MLB에서 가장 하이프가 높았던 유망주를 한 명만 꼽으라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이름이 나올 것이다. 데뷔도 안 한 루키가 수많은 레전드들을 소환해 냈으니. 하지만 데뷔 이후 두 시즌 동안 보여준 모습은 기대치에 비하면 실망스러웠다. 데뷔 시즌 3루에서 OAA -19를 기록한 끔찍한 수비력은 그래도 어느 정도 예견되었지만, 타격에서도 OPS 8할을 한 번도 넘기지 못했던 것은 그의 재능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게레로 주니어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프시즌부터 감량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더니, 현재 슬래시 라인은 무려 360/484/693, wRC+ 228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fWAR 1.7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올라와있다. 게레로를 괴롭혔던 수비 문제도 1루수로 전향하면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모습이다. 어떻게 한 시즌만에 이런 변화가 생길 수 있었을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선구안의 개선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게레로 주니어의 BB%는 8.9%, 8.2%에 불과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17.2%로 두 배 이상 뛰어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는 지난 시즌 게레로의 스윙 차트이고, 아래는 이번 시즌 게레로의 스윙 차트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Chase 지역이다. Chase는 대부분의 공이 볼 판정을 받으며, 투수들의 유인구가 주로 제구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타자들은 이 지역에 오는 공에 스윙을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게레로는 Chase 지역에 들어오는 공의 22%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올해는 단 10%로 수치를 감소시켰다. 리그 평균인 21%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이고 선구안의 대명사인 조이 보토도 13%를 기록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한 시즌만에 이런 변화가 생긴 것은 놀라운 일이다. 명백한 볼에 스윙을 적게 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볼넷 개수는 늘어나게 되고 더불어 삼진 수치도 감소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발사각의 변화도 빼놓을수 없다. 지난 시즌에도 Exit Velocity나, Hard Hit%는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Barrel%는 리그 중위권에 머물렀는데 이는 낮은 발사각도(4.6)와 54.6%라는, 상당히 높은 GB% 때문이었다. 스탯캐스트 기반의 기대타율인 xBA도 .260에 머무르고 말았다.

 

 

  

위가 2020년의 타구 그래프이고, 아래가 이번 시즌의 타구 그래프인데 지난 시즌보다 땅볼 타구의 비율이 적어졌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실제로 이번 시즌의 GB%는 43.5%로 감소했고, 라인드라이브나 플라이볼의 비율은 늘어났다. Barrel%도 12.9%로 크게 늘어났으며, xBA, xWOBA, xSLG 같은 스탯캐스트 기반의 기댓값 스탯은 모두 리그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현재 몸 상태도 좋아보인다. 이번 시즌 기록하고 있는 Sprint Speed는 시속 29.4km로 전년도보다 1.6km 정도 빨라졌으며, 수비는 여전히 평균 이하의 실력이지만 포지션 대비 최악의 수비수였던 지난 날들을 생각하면 봐줄만한 수치이다. 일단 타격이 저정도면 수비 좀 못하면 어떤가.

 

지금까지의 게레로 주니어의 모습은 우리가 기대했던 '괴물'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이런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 나갈 수 있을까?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