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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카우보이즈 시즌 리뷰 - (1) 절망편

NFL/Dallas Cowboys

by IN-N-OUT 2021. 1. 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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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언론과 팬들이 만들어내던 기대감은 사라지고 올해도 실망과 'cowboys suck'이라는 챈트만 남겼던 한 시즌이 끝났다. 많고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세 개의 리뷰글을 통해 희망적인 부분, 절망적이였던 부분, 내년 시즌 전망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번째 글은 <절망편>이다.

 

부상, 부상 또 부상

 

트레이닝 캠프에서 주전 DT로 출장 예정이였던 제럴드 맥코이가 ACL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된 것은 한 해 동안 카우보이스를 괴롭힐 부상들의 출발점이었다. 프로볼 OT 라엘 콜린스는 한 게임도 뛰어보지 못했고, 또 다른 프로볼러 OT 타이론 스미스도 목 부상으로 2게임만에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개막 전 연장계약을 맺은 주전 TE 블레이크 자윈도 개막전에 ACL 파열로 출장이 불가능해졌고, 이러한 부상들은 시즌 초부터 카우보이스의 발목을 잡아버렸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부상은 역시 닥 프레스캇의 부상일 것이다. 5주자 뉴욕 자이언츠와의 경기 도중 스크램블을 하다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오른쪽 발목이 돌아가는 장면이 TV 생중계로 고스란히 보여지면서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었고, 결국 발목 개방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으며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부상 당시 NFL 패싱야드 전체 1위였고 본인 커리어에서 제일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장기계약을 노리던 프레스캇에게나 플레이오프롤 노리던 카우보이스에게나 너무나 큰 타격을 주었다. 사실 이번 시즌은 프레스캇 시즌 아웃 이후 끝난거나 마찬가지였다.

 

수비도 부상의 악령은 피해갈 수 없었다. 제럴드 맥코이가 아웃된 자리를 채워주던 DT 트리스텐 힐도 ACL 부상으로 시즌아웃, 수비 핵심인 LB 밴 더 애쉬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부상에 시달리며 10경기 출장에 그쳤다. 대표적인 유리몸 LB 션 리는 9경기 출장, 루키지만 세컨더리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CB 트레본 딕스도 발목 골절로 4경기 결장, 주전 코너백 CB 치도비 아우지에도 7경기 출장에 그쳤다.

 

결과를 떠나서, 올시즌 구성한 로스터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것은 크게 아쉬움이 남는다.

 

마이크 놀란이 불러온 수비 재앙

 

 

4주차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전에서 나온 OBJ의 50야드 러싱 터치다운이다. 20야드 로스가 50야드 터치다운이 되게 하는 기적의 수비진. 이번 시즌 수비를 요약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 맥카시가 부임하면서 디펜스 코디네이터로 데려온 마이크 놀란. 이전 팀에서 성과가 좋지 않았고 FA 시장에서도 로버트 퀸, 바이런 존스 등 주전 선수들이 이탈하여 약해진 로스터였기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힘들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지난시즌 중위권이던 수비가 갑자기 리그 최하위권이 된 것은 문제가 있다.

 

이번 시즌 평균 29.6점을 내주며 총 473점을 실점했는데, 이는 카우보이스 프랜차이즈 61년 역사상 최다 실점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57개의 터치다운을 내줬는데, 이는 디트로이트의 68개 다음으로 리그에서 두번째로 많은 수치이며 총 허용 야드도 6183야드로 리그 10위의 기록이다.

 

가장 큰 문제는 러싱 디펜스다. 러싱으로 허용한 총 야드 2541야드, 경기당 러싱 허용야드 158.8야드는 리그에서 두번째로 많았고, 시도당 허용 야드는 5야드로 리그에서 세번째로 많았다. 가장 러싱 허용 야드가 많은 팀이 BOB가 망가트려놓은 휴스턴 텍산스인 것을 감안한다면 시즌 초 플레이오프, 심지어 컨텐더까지 바라봤던 팀의 수비라고 하기엔 말이 안되는 수치이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장기계약까지 받았던 LB 제일런 스미스는 팀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욕받이로 전락했으며 주전 2명이 나간 디펜시브 태클은 상대 O-라인을 대적하기엔 너무 벅찼다.

 

16경기 중 러싱을 100야드 이하로 막은 경기는 단 두 경기밖에 되지 않으며, 브라운스전에선 307야드, 레이븐스에게는 294야드, 카디널스에게 264야드를 얻어 맞는 등 200+ 야드 허용 경기를 4번이나 기록했다. 리그 팀들이 평균적으로 기록하는 한 경기당 러싱 야드가 118야드인걸 감안하면 얼마나 어메이징한 수비였는지를 알 수 있다. 그나마 수비가 반등했다고 평가받는 마지막 4경기에서는 경기당 115야드라는 중위권정도의 수치를 내줬고 팀도 3승 1패로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러싱에 가려서 그렇지 패싱 디펜스도 좋은 편은 아니였다. 수비수가 패스 성공을 막아냈음을 나타내는 PD느느 46개로 리그 31위, 인터셉트도 10개로 리그 26위에 그쳤으나, 패스 허용 터치다운은 34개로 리그에서 3번째로 제일 많았다. 물론 Forced Fumble 같이 카우보이스가 상위권에 있는 수비 지표도 있으나 대부분의 수치들은 리그 중~하위권을 기록했으며 보여준 결과물은 최악이였기에 디펜스 코디네이터 마이크 놀란의 경질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고, 다음 오프시즌에서 대대적인 보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맥카시

 

 

마지막 주에 나왔던 논란의 캐치. 심판은 캐치로 선언했으나 공이 땅에 닿은 후에 잡았으므로 캐치로 인정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챌린지를 던져야할 감독인 마이크 맥카시는 아무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고, 이로 인해 결정적인 실점을 하게 되고 결국 경기와 카우보이스의 플옵 진출을 날려버리고 만다.

 

이 결정보다 충격적이였던 건 그 후 인터뷰에서 발언이였는데, 맥카시는 이렇게 말했다. 

 

"너무나 애매한(close) 상황이었다. 그 시점에서 경기는 접전이였고, 타임아웃 3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였다. 콜을 바꿀만한 충분한 근거가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던 카우보이스 팬들은 이 발언에 분노했는데, 챌린지를 신청했으면 3rd down 상황이였기에 자이언츠는 펀트를 해야만 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1점차 상황이면 필드골만으로도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카우보이스에게 아주 유리한 흐름이 될 수 있을텐데도, 감독이라는 작자는 이런 기회를 그냥 허공으로 날려보냈다.

 

이 판단 외에도 맥카시는 이해가 안되는 판단들을 시즌 내내 보여줬었다. 워싱턴 풋볼 팀과의 경기에서는 4쿼터 접전 상황에서, 자기 진영 24야드 지점 4th&10에서 페이크 펀트를 감행하여 실패하는 기행으로 승부를 넘겨주기도 했고, 4th down 상황에서 무리한 고포잇을 시도하여 소득 없이 물러나는 드라이브를 여러 차례 만들기도 하였다. 한 게임차로 결정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생각해보면, 이런 디시젼메이킹의 결과가 더욱 참혹하게 다가온다.

 

구단주 제리 존스가 맥카시와의 면접 이후 다른 감독 후보들과의 면접도 취소하고 그를 감독으로 앉혔고, 수많은 비난들에도 감싸줬던 것을 생각하면 맥카시의 이번 시즌은 그러한 신뢰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팀 핵심 선수의 부상이나 단축된 프리시즌 같이 감안해야될 요소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지속되던 오락가락한 경기력, 선수들의 development에서 유의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남은 계약기간인 4년을 채울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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