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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1] vs 템파베이 버커니어스 리뷰

NFL/Dallas Cowboys

by IN-N-OUT 2021. 9. 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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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오늘 경기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슈퍼볼 우승 전력을 그대로 가져온 버커니어스가 상대인데다, 오펜시브 라인의 핵심 잭 마틴의 결장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벅스의 막강한 프런트 7에 고전하는 그림을 머리 속으로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카우보이스가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만약 '투 미닛 브래디'가 없었거나, OPI 콜이 제대로 불렸으면 이 경기를 잡아낼 수도 있었을 지도 모른다.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오늘 경기는 지난 시즌의 끔찍한 경기력에서 벗어나 'NFC East 우승은 노려볼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심어준 의미 있는 날이었다. 간략하게 오늘 경기를 정리해보자.

 

1. 건재함을 과시한 닥 프레스캇

 

 지난 시즌 자이언츠 전에서 발목 개방 골절이라는 끔찍한 부상으로 이탈했던 닥 프레스캇. 이번 오프시즌에 대규모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오버페이 논란도 있었지만, 개막전부터 그는 실력으로 보여주었다. 

 

Stats: Comp/Att 42/58 403 Passing Yards AVG 6.9 TD/INT 3/1 RTG 101.4

 

 프레스캇은 오늘 경기에서 지난 시즌 부상 직전까지 보여주었던 좋은 폼을 그대로 이어나가는데 성공하였다. 리시버에게 향하는 정확한 패스, 프레셔를 받는 상황에서도 돋보였던 침착함, 패스할 동료가 없을 때 수비진의 빈틈을 노리는 러싱까지. 타이트한 윈도우로 무리하게 집어넣었던 인터셉션이 흠이긴 하지만, 그 장면 이외의 경기력은 수준급이었다.

 

  쿠퍼에게 향했던 터치다운 패스. 센터 타일러 비다스의 완벽한 스냅 미스였지만 침착하게 공을 잡고 컴백 라우트를 탄 쿠퍼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벅스의 DT 은다무콩 수(93번)이 자신의 마크맨이 없는 상황을 활용하여 프레스캇에게 강한 프레셔를 주지만 머리 위로 공을 던져 코너로 향하던 쿠퍼를 정확히 찾아내어 공격을 성공시킨다. 오늘 쿠퍼는 139야드와 2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자신이 왜 WR1인지를 충분히 증명해내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오늘 경기 최고의 플레이. 자기 진영 35야드, 3rd&11이라는 불리한 상황에다가 이 공격이 실패한다면 사실상 경기가 벅스 쪽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프레스캇은 포켓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씨디 램을 찾았고 램은 YAC 능력을 발휘하며 팀을 필드골 에어리어까지 이끈다. 램도 오늘 몇 번의 드랍이 있긴 했지만 104야드, 1 TD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었다.

 

 프레스캇의 복귀는 오펜스 전체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쿠퍼와 램은 물론이고, WR3인 갤럽(36야드), TE 슐츠(45야드), 폴라드까지 다양하게 활용하였고, 댈러스 오펜스가 가진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내는데 성공하였다. 그 결과 지난 시즌 수비 5위팀 벅스를 상대로 29점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2. 지크는 정녕 여기까지인가?

 

 지난 시즌 지크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전년 대비 러싱 야드 수가 400야드 이상 감소했고, 펌블도 5개나 기록했다. 물론 지난 시즌 카우보이스의 오펜시브 라인이 정상은 아니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RB2 토니 폴라드보다도 활약이 부실하다는 점은 분명한 비판점이었다. 프레스캇이 복귀했기 때문에 지크의 부활도 어느정도 기대했었지만 오늘 경기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Stats: 11 Carries 33 Rushing Yards AVG 3.0 Long 13

 

 그러니깐 저 13야드 런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10번의 런에서 평균 2야드를 기록했다는 소리이다. 저게 6년 9천만불의 계약을 체결한 러닝백의 성적으로 보이는가? 물론 벅스의 러싱 디펜스가 지난 시즌 리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건 감안해야한다. 하지만 정말로 실망스러웠던 건 이 한 번의 플레이였다.

 

 프레스캇이 수비의 관심을 충분히 끌고 엘리엇에게 패스를 해줬기 때문에 엘리엇이 할 일은 공을 들고 엔드존으로 달려나가는 것 빼고 없었다. 더군다나 엘리엇을 막는 26번(앤드류 애덤스)은 세이프티이다. 하지만 엘리엇은 힘으로 밀고 나가는 대신에 이상한 풋워크를 보이다 태클을 당했고, 카우보이스의 공격은 필드골로 끝나고 만다. 만약 이 플레이에서 터치다운이 만들어졌다면 경기의 양상은 또 한 번 달라졌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RB2의 폴라드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폴라드는 이미 이번 게임에서 괜찮은 리시빙 능력을 보이면서 도합 43야드를 전진했다. (러싱 14, 리시빙 29) 더 이상 지크는 예전의 지크가 아니다.

 

3. 어쨌든 턴오버는 따온 수비진

 

 카우보이스의 수비진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최약점 포지션으로 꼽히던 디펜시브 태클과 세컨더리 포지션에 별다른 보강이 없었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버커니어스는 이러한 점을 잘 파고 들었다. 퍼스트 다운에서는 러싱을 선택하여 4-5야드를 따내고, 커버리지가 잘 되지 않는 세컨더리 상대로는 딥 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터치다운을 만들어냈다. 브래디가 오늘 패스 한 번 당 얻어낸 야드는 11.8야드에 달하고 최대 수혜자는 단 5번만의 캐치로 121야드와 1 터치다운을 얻어낸 안토니오 브라운이었다.

 

 그래도 수비진은 게임 흐름을 바꾸는 턴오버를 3번이나 얻어냈고, 카우보이스가 막판까지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주었다.

 

  그렉 절라인의 31야드 필드골 미스로 경기 흐름이 벅스로 완전히 넘어간 상황. 하지만 드마커스 로렌스가 쳐낸 공을 랜디 그레고리가 리커버하며 공격권을 다시 되찾아온다. 이 포제션에서 카우보이스는 터치다운을 얻어내어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만들 수 있었다.

 

 오늘 경기를 마지막까지 알 수 없게 만들었던 갓윈의 펌블 장면. 세이프티 더몬테 카지가 완벽한 수비로 펌블을 유도했고 이를 리커버하며 역전을 성공시키는 드라이브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게 지켜봤던 선수는 루키 마이카 파슨스였는데, 포지션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어리버리한 모습을 몇 번 보여주긴 했지만, QB 히트도 1번 기록했고 경기 막판 괜찮은 태클들을 만들어내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4. 이걸 오라인이?

 

 사실 오늘 경기의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오펜시브 라인이었다. 타이론 스미스나 라엘 콜린스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했던 선수들인데다, 올프로 가드 잭 마틴은 부상으로 오늘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클들의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았다. 벅스의 막강한 프런트 7에 맞서 이들은 적절한 블락을 제공해주었고, 지난 시즌 경기당 3개의 색을 만들어냈던 벅스의 수비진들은 이번 경기에서 단 1개의 색만 기록하는데 그쳤다. 타이런 스미스의 홀딩 하나가 옥에 티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훌륭한 복귀전 퍼포먼스였다. 대타로 나온 가드 코너 맥거번과 코너 윌리엄스, 2년차에 접어드는 센터 타일러 비다스도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5. 경기를 쥐고 흔들었던 그렉 절라인

 

 그렉 절라인이라는 키커의 '클래스'에 대해서 필자는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램스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워낙 좋았고, 지난 시즌의 필드골 성공률 자체는 그닥이였지만(82.9%), 대부분의 미스는 50야드 이상 필드골에 집중되어 있었고 49야드 이하의 필드골은 32개 중 31개를 득점시킬 정도로 정확성이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의 활약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31야드의 필드골은 키커가 반드시 넣어야 하는 득점이고, 실제로 이 구간에서 키커들의 성공률은 90% 이상에 달할 정도이다. 이 상황에서 키커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 팀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 절라인은 31야드 필드골을 놓쳤고, PAT도 하나 놓칠 정도로 부진했다. 심지어 21야드 필드골도 영점이 안 맞아 골 포스트를 때릴 뻔 했다. 마지막에 48야드 필드골을 넣으며 어느정도 만회하긴 했지만, 앞으로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그에게 남은 기회는 많지 않다. NFL에 남아도는 포지션이 키커라는 사실을 제일 잘 아는 것은 절라인 본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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