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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베어스: 끊을 수 없는 악순환의 늪에 빠지다 (1)

NFL

by IN-N-OUT 2022. 1. 1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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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스는 2승 0패였지만, 맷 내기는 기뻐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2020시즌 Week 2에 자이언츠 상대로 17-13의 승리를 기록한 이후 필름을 분석하고 있었다. 공격진은 후반전에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내기가 쿼터백 미치 트루비스키에 실망했던 플레이는 하프타임 직전에 이루어진 12야드 패스였다. 

 

 또 다시 시작된 것이다. 

 

 트루비스키는 왼쪽을 봤고, 이후 오른쪽을 바라본 뒤 가운데에 있는 콜 크멧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Second-and-7 상황에서 성공된 패스였고, 트루비스키가 다넬 무니한테 터치다운 패스를 던짐으로써 마무리되었던, 11개의 플레이로 이루어진 스코어링 드라이브의 5번째 플레이였다. 

 

 하지만 크멧에게 가는 트루비스키의 패스는 다른 곳으로 가야만 했다. 내기는 왼쪽 사이드에 three-route concept를 지시한 상태였다. 무니는 페이드 라우트를, 앨런 로빈슨은 아웃, 타릭 코헨은 스윙 라우트를 타는 것이었다. 트루비스키의 시선은 페이드에서 아웃, 스윙으로 향해야 했고, 로빈슨을 수비하던 자이언츠의 수비수는 미끄러졌기 때문에 와이드 오픈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대신, 트루비스키는 가운데에 있던 타이트 엔드에 패스했고, 내기는 이를 지적했다. 

 

 "팀원들 앞에서 미치(트루비스키)를 혼쭐냈죠." 관계자의 말이다. 

 

 "모든 팀원들이 보고 있었는데도, 내기는 미치더러 코칭이 불가능하고, 제대로 된 선수에게 던지지 못했다고 꾸중을 한겁니다." 또 다른 관계자의 말이다. 

 

 다른 코치들과 마찬가지로, 내기는 자주 선수들을 지적했다. 이는 팀을 관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그의 방식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런던에서 펼쳐진 2019시즌 Week 5 경기에서 레이더스에 패배한 이후, 오펜시브 라인은 그의 분노를 온전히 받아내야 했다. 스타 OLB 칼릴 맥을 포함한 수비수들도 비난을 피해갈 순 없었다. 몇몇 선수들은 이에 불쾌해했는데, 내기가 지휘하는 공격진은 부진했지만, 수비는 제 몫을 해냈을 때가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트루비스키를 향한 비난은 라커룸에서 또 다른 불화를 만들어내었다. "미치를 엿먹인 것도 맞지만, 다른 팀메이트도 엿먹인 셈이죠." 다른 관계자가 전한다. "미치는 팀메이트 사이에서 정말 인기가 좋았거든요." 백업 쿼터백 닉 폴스의 증언이다. 트루비스키가 팰컨스를 상대로 한 후반전에서 끔찍한 인터셉션을 던진 그 다음 주에, 내기는 그를 벤치로 강등시켰다. 

 

 이러한 조치는 핼러스 홀(역주: 베어스의 훈련장 이름)에 큰 반향을 남겼고, 프랜차이즈는 미래의 쿼터백을 찾기 위한 또 다른 여정에 들어가게 되었다.

 

또 다시 시작된 것이다. 

 

 조지 매캐스키가 2011년 베어스의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 명의 인물 - GM, 감독, 쿼터백 - 의 호흡이 맞은 적은 거의 없었다. 나쁜 결정들 뒤에는 또 다른 나쁜 결정들이 따라왔다. 

 

 "그 누구도 원점에서 출발하지 못했고, 그들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했던 거죠. 팀에 들어올 때부터 한 손에 수갑을 차게 되는 거라고나 할까요." 베어스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팀에 몸을 담았었던, 전직 롱 스내퍼 패트릭 매널리의 말이다. 

 

 "전임자의 쓰레기를 계속해서 물려받는, 끝나지 않을 사이클이죠." 베어스에서 근무한 적이 있던 관계자가 말한다. 

 

그리고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될 것이다. 

 

 

 2012년 12월 30일, 포드 필드에서 디트로이트 메트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던 베어스의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을 전혀 만끽하지 못했다. 그들은 26-24로 라이언스를 이겼고 10승 6패를 기록했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에는 실패했고 타이브레이커로 인해 NFL의 마지막 시드 자리를 바이킹스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 높은 지지를 받던 헤드 코치 라비 스미스는 위기에 빠져있었다. 

 

 시카고는 직전 해에 GM 제리 앤젤로의 대체자로 필 에머리를 고용했고, 팀에 있던 베테랑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스미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었다. 

 

 "나이 많은 선수들은 그걸 잘 이해하고 있었죠. '들어보라구, 모든 일이 잘 되기 위해서는 라비를 위한 승리가 필요해.' 이런 식으로요. 왜냐면 단장들은 자신들의 사람, 자신들의 감독을 원하잖아요. 라비가 해고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 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만 한다는 느낌이 있었죠." 매널리가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실패했다. 스미스는 월요일에 경질되었다.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렸다.

 

 "라비가 10게임을 이겼는데도 팀을 나갔다고요? 허허,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팀 관계자의 말이었다. 

 

 직전 해에, 의장으로 취임한 매캐스키가 행한 첫 번째 주요 무브는 앤젤로의 해고였다. 팀 회장 테드 필립스 - 1983년 감사직으로 입사하여, 1999년 현 위치로 승진하였고, 그 이후로 주요한 풋볼/사업상의 결정을 지휘하고 있다 - 가 인사 과정을 담당했다. 에머리와 현 버커니어스 GM 제이슨 릭트가 최종후보였다. 2011시즌 8승 8패를 거둔 스미스는 자신의 운명을 기다려야만 했다. 

 

 시카고는 에머리를 고용했지만, 그는 새로운 감독을 찾는 대신에 2012 시즌을 스미스와 함께 보낼 것을 통보받았다. "제리(앤젤로)를 짜르고 라비를 그대로 데려간다는 건 이해가 잘 되진 않죠. 조지는 자신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싶어했고, 그 상황이 하나의 기회였던 셈이죠." 이전 직원의 말이다. 

 

 이러한 상황은 새로운 GM을 찾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소모하여, 6월 12일에야 앤젤로를 고용했었던 2001년과 너무 흡사하게 느껴진다. 트레이닝 캠프까지 단 1주일만이 남은 상황이였고, 앤젤로는 그 당시 감독이었던 딕 조론의 자리를 유지하도록 통보받았다. 그 시즌 베어스는 13승 3패를 기록했고, 재론은 NFL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었기 때문이다. 앤젤로는 2002년과 2003시즌 동안 조론이 11승 21패을 기록할 때까지, 2시즌 동안 자신의 감독을 고용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워낙 좋은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딕은 해고당하는 대신 연장계약을 선물 받았죠. 당연히 그런 사람을 내쫓을 수가 있나요. 필은 단장직에 고용되었을 때 똑같은 말을 들었고, 그래서 라비를 한 시즌 동안 데리고 간거죠." 전직 직원의 말이다. 

 

 에머리가 스미스를 해고했을 때, 그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와 공격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매널리의 말이다. "필 에머리는 자신이 모든 걸 깨달았다고 생각했었을 겁니다."

 

 브루스 애리언스는 2013년 1월 16일, 할라스 홀에서 수 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호텔 방에 묶고 있었다. 그 때 에머리는 베어스의 차기 감독을 구하고 있었다. 애리언스는 벤 로슬리스버거, 앤드류 럭 같은 쿼터백들을 지도한 경력, 그리고 직전 시즌 인디애나폴리스의 감독 대행으로써 11승 5패를 기록했었던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대박'이라는 표현을 쓸만한 고용임에 틀림없었다. 

 

 "당연히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하셨었죠." 그의 아버지의 고문을 맡고 있는 제이크 애리언스가 말한다. "아버지는 제이 커틀러를 지도할거라는 사실에 흥분해 있었죠. 'No risk-it, no biscuit'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분이시라, 그는 제이가 어마어마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었죠. 필 에머리와의 친분도 있었고요. 두 사람은 비슷한 시각, 철학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감독직은 몬트리올 앨루에츠의 감독 마크 트레스트먼에게 돌아갔고, 팀 관계자의 말에 따르자면, "필은 트레스트먼에 꽂혀 있었죠." 애리언스는 에머리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고, 에머리는 그의 결정을 아리안스에게 알리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 

 

 베어스의 면접 과정은 특이했다. 모의 기자회견도 그 과정 안에 있었다. 이는 2004년의 감독 고용 과정에서, 스미스와 경쟁하던 스틸러스 오펜시브 라인 코치 러스 그림이 "매캐스키"라는 발음을 망쳐버렸던 그것과 상당히 흡사하게 느껴진다. 또한 스미스 휘하에서 디펜시브 코디네이터를 맡은 로드 마리넬리도 감독 고용 과정에 포함되어 있었다. 트레스트먼과 애리언스의 면접을 진행했던 에머리는 마리넬리에게 차기 시즌에도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다고 그를 설득했다. 하지만 마리넬리는 스미스가 경질된 이후 팀을 떠나길 원했다. 어차피 애리언스도 토드 보울스를 고용하고 싶어했다. 

 

 애리언스는 그 이후 할라스 홀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마리넬리도 마찬가지였다. 트레스트먼이 고용된지 4일 후, 멜 터커가 디펜시브 코디네이터로 임명되었지만 특이한 지침을 받았다: 그는 반드시 스미스의 수비 전술을 사용해야만 했다. 심지어 그 스킴을 잘 알고 있지도 않은데 말이다. "하나의 걸림돌이 생긴거죠. 모든 코치들은 라비의 Cover 2를 공부해야만 했어요." 매널리의 말이다.

 

 이는 재앙을 불러왔다. 라인배커 랜스 브릭스는 훈련 이후에도 남아서 젊은 선수들을 도와줘야 했는데, 그의 코치인 팀 티베사가 수비 전술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지지를 얻지도 못했고, 그 선수들은 스스로 훈련하고 터득해야만 했던 상황인거죠. 말 같지도 않은 일들이 벌어졌던겁니다." 전 코칭스태프의 말이다. 

 

 브라이언 얼래커를 데리고 있었다면 도움이 되었겠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2013년 3월 20일, 피닉스에 위치한 애리조나 빌트모어 호텔에서 열린 NFL 정기 미팅에서 신임 감독 트레스트먼이 처음으로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낸지 몇 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이후, 팀은 이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얼래커가 '팀에서 13시즌을 보낸 이후, 더 이상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를 언론에 보낸다. "우리 팀은 브라이언과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양측은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성명문에 쓰여진 문장이다. 

 

사실은, 그 결정은 양측의 합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브라이언은 팀 내에서 존경받던 인물이었죠. 그 결정을 내린건 에머리입니다. 언론 발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을 선사해주었죠. 아무도 예상 못했으니까요. 너무 갑작스러우니, 사람들이 "Oh my God"을 외치고 다니는거에요." 전 직원의 말이다. 

 

 "브라이언은 팀의 리더였고, 라비 스미스가 총애하던 선수긴 했지만 시카고 베어스의 선수이기도 했죠. 어떤 감독이 들어와도 그 감독을 돕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사람인데요. 그는 이러한 결정을 받아들이고 존중했어요. 전 필이 실수를 저질렀다고 확신합니다." 매널리가 덧붙인다. 

 

 9달 뒤에, 애머리는 커틀러에게 첫 3시즌 동안 54밀리언의 금액을 보장해주고, 사이닝 보너스로 38밀리언을 지불하는 7년 계약을 선물한다. 커틀러는 혼란스러웠던 2014시즌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18개의 인터셉션을 던졌고, 시즌 말미에 지미 클라우센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다. 팀은 5승 11패를 기록했고, 에머리와 트레스트먼은 모두 해고되었다. 

 

"필은 공격에서 더 많은 철학을 심고자 했고, 그러한 역할을 커틀러에게 맡긴 겁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지만요. 제이는 어느 정도의 통제가 필요했었어요." 팀 관계자의 말이다. 

 

 2015년 1월 9일, 라이언 페이스는 에머리가 한때 섰었던 연단 위에 올라가, 에머리가 그에게 남겨준 족쇄인 커틀러에 대해 발언했다. 그는 세인츠의 director of player personnel로 근무하면서 드류 브리스가 NFL 최고의 패서가 되는 과정을 근거리에서 지켜봤지만, 그는 새로운 쿼터백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싶어했다. "일단 제이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네요." 그가 말했다. 

 

 하지만 커틀러의 계약은 여전히 2년이라는 보장 기간이 남아있었고, 페이스는 커틀러에 묶여있을 수 밖에 없었다. 매캐스키와 필립스는 2015년 GM과 감독 선발 과정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어니 아코르시를 고용했다. 콜츠, 브라운스, 자이언츠에서 오랜 기간 동안 프런트 이사직으로 근무한 아코르시는 리그 전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베어스에게 고용되던 시점에서, 그는 이미 리그를 떠난 지 5년 이상의 기간이 지난 상황이었다. "어니 아코르시를 고용한 것은 예고된 재앙이었죠." 팀 관계자의 말이다. 

 

 시카고는 새로운 단장 후보를 4명으로 좁혔다: 페이스, 치프스의 director of player personnel 크리스 발라드, 텍산스의 director of player personnel 브라이언 게인, 그리고 타이탄스의 VP of football operations였던 레이크 도슨이였다. 

 

 베어스의 스카우트로 근무한 경험이 있던 발라드를 고용하는 것은 아주 쉬운 결정으로 보였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발라드가 두 개의 요구사항을 들고 나왔다고 전한다: 1. 그는 필립스를 거치는 대신에 매키스키에게 직접 보고하길 원했다. 2. 그는 커틀러를 내보내길 원했다. 발라드는 프랜차이즈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지만, 베어스는 이를 거부했고 대신 페이스를 선택했다. 한 관계자는 발라드가 앤젤로, 에머리와 친분이 있었다는 것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고 주장하는데, 팀은 과거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아 보인다.

 

 "아주 심각한 문제였죠. "좋은 게 좋은거지" 라는 마인드였다니까요. 라이언 페이스는 (세인츠 GM) 미키 루미스가 추천한 사람이었어요. 루미스와 테드(필립스)는 아주 친한 사이죠. (세인츠 감독) 션 페이튼도 페이스가 GM이 되길 원했죠. 아코르시와 페이튼도 친분이 있거든요. 페이스가 마지막으로 면접을 봤던게 다 이유가 있었던 거죠." 전직 직원의 말이다. 

 

출처: The Athletic, <‘It all starts with the McCaskeys’: How the Bears ended up in ‘an endless cycle of inheriting the previous regime’s tr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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