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더 이상 건슬링어가 아닌 빅 벤, 그리고 스틸러스의 오펜스

NFL

by IN-N-OUT 2021. 10. 12. 12:34

본문

반응형

 ※ 이 글은 5주차 덴버와의 경기 전에 작성된 글입니다. 

 

 전성기 벤 로슬리스버거는 패스 러셔들의 태클을 타이트엔드마냥 버텨내고 second-reaction 플레이를 만들어내는데 일가견이 있었던 건슬링어였다. 현재, 그는 포켓에 가만히 서서 짧은 패스들만 계속해서 던지는 동상 같은 존재가 되버렸다. 전 오펜시브 코디네이터 랜디 피트너와 현재 오펜시브 코디네이터 맷 캐나다는 빅 벤의 사라진 장점들을 커버하고 필드 위에서 그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고자 하였으나, 성과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스틸러스 오펜스는 드라이브당 1.43점을 기록하고 있고(NFL에서 22위), 플레이 당 expected points averaged(EPA)는 -0.14점(28위)에 불과하다.

 

 스틸러스는 예측이 쉽고 한계가 뚜렷한 오펜스를 펼치고 있고,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징조는 보이지 않는다. 오펜시브 라인의 재능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들은 와이드 리시버 체이스 클레이풀, 디온테 존슨, 주주 스미스-슈스터, 1라운더 러닝백 나지 해리스로 이뤄진,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스킬 플레이어들과 함께하고 있다. 일관성 없는 패스 프로텍션을 받고 있긴 하지만, 스킬 포지션 선수들은 빅 플레이를 만들어낼 역량이 있다. 스틸러스는 오직 12번의 explosive play(12야드 이상 러싱 혹은 16야드 이상 패스)를 산출해내는데 그쳤고, 전체 22위에 머무르고 있다.

 

 더 많은 빅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방법 중 하나는 플레이-액션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로슬리스버거는 플레이 액션에 친숙하지 않기 때문에, 스틸러스는 이러한 플레이를 많이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 

 

 "(로슬리스버거는) 항상 드랍백 상황에서 편안함을 느끼죠." 피트너가 지난 시즌에 말했다. "앞과 옆을 모두 볼 수 있거든요. 시야를 조정해서 플레이를 만들어 낼 준비가 되어 있죠. 그런 상황에서 그는 안정감을 갖게 됩니다. 플레이 액션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 벤이 수비에게 등을 돌려야하는 상황을 만들기보다는, 시야를 제대로 확보할 수 있게끔 해야 하겠죠."  

 

 피트너는 스틸러스에 있었던 기간에, 로슬리스버거에게 더 많은 플레이 액션 플레이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TruMedia에 따르면, 스틸러스는 2020시즌 리그에서 플레이-액션을 가장 적게 사용하던 팀이였으며, early downs 상황에서 25.4%의 플레이에서만 플레이 액션을 활용했고, 이는 전체 28위에 해당했다.

 

 리그의 트렌드는 수비의 밸런스를 깨트리기 위해 모션과 시프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대학 팀에서 코디네이터로 재직할 때, 캐나다는 많은 모션과 시프트를 사용하는 코치라는 명성이 있었다 - 스냅하기 전에 모든 스킬 플레이어들이 시프트하는 전술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Pro Football Focus에 따르면, 이번 시즌 치뤄진 4경기 동안 스틸러스의 모션/시프트 비율은 지난 시즌보다 10% 떨어졌다.

 

 프리-스냅 무브먼트는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확실한 무기가 될 수 있지만, 몇몇 쿼터백들은 상대해야 할 수비의 포지셔닝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런 플레이들을 선호하지 않기도 한다. 만약 플레이-액션이나 프리-스냅 무브먼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드랍백 상황(플레이 액선이나 스크린 플레이가 아닌 상황)에서의 효율성에 도움이 된다면 괜찮겠지만, 드랍백 상황에서 스틸러스의 EPA는 4.2로, 22위에 그치고 있다. 

 

 로슬리스버거는 다운필드로 공을 던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세컨더리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underneath로 오는 패스에 도움 수비를 갈 수 있도록 해준다. 

 로슬리스버거는 10야드 이하의 거리에 있는 선수들을 자주 타겟으로 삼으며, 그의 탄착군은 주로 5야드 이내의 사이드라인 부근에 형성되어 있다. 필름을 보면, 그가 가장 선호하는 라우트는 speed out이다. 이번 시즌 스틸러스는 speed out을 11번 가져갔으며,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Week 4, 3:27 remaining in the first quarter, third-and-5

 

 스틸러스는 세 명의 번치 포메이션을 형성하기 위해 존슨를 모션시켰고, third-and-5 상황에서 speed out 라우트를 타게했다.

 그린 베이는 두 명의 선수가 A-gap을 압박하고, 세 명은 깊게, 세 명은 underneath에 위치한 블리츠 커버리지를 사용했다. 코너백 에릭 스톡스(21번)는 존슨을 수비하고 있었고, 로슬리스버거는 스로우를 가져갈 공간을 발견했다.

 하지만, 스톡스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대기하고 있었으며 라우트를 예측하는데 성공했다. 스톡스는 존슨과 거의 똑같은 방향으로 달려갔고, 존슨은 그의 플레이를 방해하기 위해 몸싸움을 이용해야 했다. 패스는 실패했고, 스틸러스는 다음 플레이에 펀트를 했다.

 

 로슬리스버거는 시야를 확보한 상태에서 아웃사이드 스로우를 가져가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는 선수들이 더 많은 경기장 중앙 방향으로 공을 던질 의향이 없거나, 혹은 그럴 역량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패커스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그는 가운데 방향으로 가는 패스들을 여러 번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는 스미스-슈스터에게는 악재로 작용하는데, 그는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거나 수비 사이 공간을 뚫는 라우트에서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13:08 remaining in the second quarter, second-and-5

 스틸러스는 샷건과 함께 플레이-액션을 섞은 컨셉트를 가져갔고, 스미스-슈스터는 drift 라우트를 타고 있다. 스냅 이전에, 로슬리스버거는 존슨에게 제트 모션을 지시했다. 디펜시브 백은 포메이션을 가로질러 갔고, 이는 수비가 Cover 1(deep safety와 robber가 있는 맨투맨 디펜스) 형태를 취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세이프티 다넬 세비지는 쿼터백에 대한 시야가 확보된 상태였고, robber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밑으로 내려왔다. 

 세비지는 페이크로 인해 잠시 집중력을 잃었었고, 안쪽에 위치한 스미스-슈스터에게 패스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하지만 로슬리스버거는 스미스-슈스터의 뒤쪽으로 공을 던졌고, 슈스터는 이를 잡을 수 없었다. 로슬리스버거는 그 경기에서 스미스-슈스터에게 패스를 전달하는데 여러 번 실패했다. 2쿼터에는 터치다운이 될 뻔 했던 패스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3쿼터에도 또 다른 빅 플레이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경기 이후, 로슬리스버거는 딥 패스 상황에서의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스미스-슈스터는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은 점을 들어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으나, 로슬리스버거는 스미스-슈스터의 위치를 확인하고 각도를 계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7:43 remaining in the third quarter, second-and-8

 스미스-슈스터는 take-off 라우트를 탔다. 그는 로슬리스버거의 alert 라우트였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만약 로슬리스버거가 프리-스냅 상황에서 수비의 허점을 발견하면 그를 위한 플레이를 진행하거나, 스냅 이후에도 빠른 플레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슬리스버거는 세이프티가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고, 스미스-슈스터에게 다운필드에서 수비수와 1대1로 맞설 기회가 생겼음을 발견했다. 

 스미스-슈스터는 스톡스보다 몇 발 더 앞서 있는 상태였지만 로슬리스버거는 너무 바깥쪽으로 공을 던지고 말았다. 

 

 스틸러스는 로슬리스버거가 경기장 안에서 리더십을 보여주고, 영리하게 게임을 풀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실수를 하는 상황에서, 그는 수비를 읽어냈고 딥 샷을 보낼 기회를 찾았지만 제대로 실행하지는 못했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지능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로슬리스버거는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샷건 상황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스틸러스는 리그에서 4번째로 샷건을 많이 활용하는 팀이고, 이는 스틸러스의 러싱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모빌리티 없는 쿼터백이 샷건 포메이션에서 공을 받는다면, 활용할 수 있는 러싱 플레이의 폭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거기에, 러닝백은 블락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빅 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없고, 라인을 뚫기도 힘들다. 

 

12:04 remaining the first quarter, first-and-10

 스틸러스는 샷건 상황에서 duo 플레이를 노리고 있다. - 보통은 언더 센터 상황에서 빅플레이를 노리기 위해 시도하는 플레이이다. 

 스냅 이후, 해리스는 로슬리스버거가 공을 잡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수직 방향으로 가는 러싱 플레이였기에 로슬리스버거를 가로질러 갈 수도 없었고, 존 플레이가 형태를 갖출 때까지는 대기해야 했다.  

 또한, 해리스는 오른쪽에서 이루어졌던 더블-팀 블락과의 거리가 너무 멀었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갈 수 없었다. 왼쪽에 있던 마이크는 블락이 되지 않은 상태였고, 약간의 야드만을 허용하는 태클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스틸러스는 샷건 상황의 러싱에서 시도 당 3.8야드만을 전진하고 있다. 지난주 벵갈스와의 경기에서, 스틸러스는 피스톨 포메이션을 시도했지만 이내 그만두고 말았다. 피스톨 포메이션은 러닝백을 쿼터백 바로 뒤에 두기 때문에, 러닝백은 전진할 수 있고 쿼터백도 스크리미지 라인과의 거리를 둘 수 있다. 나중에라도 스틸러스가 다시 시도해볼만한 플레이일 수 있을 것이다. 스틸러스는 러싱을 할 때 언더 센터로 진행할 수도 있지만, 수비에게는 너무 뻔한 플레이일 것이다. - 언더센터 상황에서 스틸러스는 89%의 플레이를 러싱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로슬리스버거를 벤치에 앉힐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감독 마이크 톰린이 지난주 초반에 선을 그은 것처럼 말이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스틸러스는 남은 시즌 동안 로슬리스버거에게 올인할 수 밖에 없어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틸러스는 계속해서 샷건을 가져가며 짧은 패스를 할 것이다. 공격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던 경우도 있었지만, 빅 플레이를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실수는 거의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이런 상황이 그들이 처한 현실이다. 

 

출처: The Athletic, Ted Nguyen, <Ben Roethlisberger isn’t the gunslinger he used to be and it shows with the Steelers’ offense>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