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쿼터백들을 어려운 상황에 마주하게 하는 것이 NFL 프리시즌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실패가 불러오는 후폭풍이 없고, 경험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얻으며, 약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 강도도 충분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시카고 베어스 QB 저스틴 필즈는 지난주 토요일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첫 프리시즌 경기에서 이런 부분을 몸소 체험했는데, 그의 팀은 3쿼터 마지막 드라이브에서 자기 진영 2야드 지점에 묶여 있었다. 공격진은 빠르게 three-and-out을 기록하고 물러났지만(그래도 전체적인 데뷔전 퍼포먼스는 괜찮았다), 이는 필즈가 프로 레벨의 수비를 상대로 어떻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 체험해보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루키 쿼터백들의 프리시즌 기대치를 생각하면, 이러한 상황에서의 three-and-out은 크게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는 팀이 자기 진영의 깊은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할 때, 어떻게 성공과 실패를 구분해야 할지 잘 모른다. 만약 2야드 라인에 공이 멈춰 있다면, 성공의 가능성은 희박하게 느껴지지만, 전진하여 야드를 따내는 것이 그렇게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일까?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성공은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판단되어야 할까?
먼저, 성공을 정의해보자. 만약 팀이 98야드를 전진해서 터치다운을 기록한다면 그보다 환상적인 일은 없겠지만, NFL 코치와 분석가들의 전통적인 견해는 자기 진영의 깊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임무라는 것이다. 대신,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합리적인 방법은 펀터가 짊어져야 할 세이프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최소 퍼스트 다운 한 개를 가져오는 것을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다. 추가로 얻어낸 10야드는 펀트 이후 수비진에게 조금이나마 괜찮은 필드 포지션을 안겨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기준을 사용할 것이다: 깊은 위치에서 전진을 시작하는 공격팀이 얼마나 많은 퍼스트 다운을 따냈는지에 대한 비율. 일반적인 기대치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2001년부터 치뤄진 모든 NFL 정규시즌 경기의 플레이 데이터를 분석했고, 자신의 진영, 깊은 위치에서 시작된 드라이브가 얼마나 자주, 최소 하나의 퍼스트 다운으로 연결되는지를 알아볼 것이다. 결과는 꽤 놀라웠다:
자신의 진영 10야드 안에서 공격을 시작할 때, NFL 팀들은 대부분의 경우 최소 한 번의 퍼스트 다운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1야드 라인에서 시작했을 때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졌다. 팀의 공격 시작 위치가 터치다운 존과 가까워질수록, 퍼스트 다운을 얻어내는 것은 확실히 어려워진다 - 팀들은 1야드에서 공격을 시작했을 때는 54%의 퍼스트 다운 획득 비율을 기록했는데, 10야드에서의 conversion rate보다 8%가 낮은 수치였다 - 하지만 끔찍한 필드 포지션에서 시작하는 공격진이 수비진을 뚫고 곤경에서 벗어나는 비율이 높은 것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만약 당신의 팀이 상대방을 1야드 지점으로 몰아 넣는다면, 당신은 수비진이 three-and-out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일반적으로 공격팀은 전진하여 퍼스트 다운을 얻어낸다. 이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고, 스페셜 팀 선수들은 많이 실망할 것이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여전히 three-and-out을 만들어 낼 확률은 우리 편이 아니였던 것이다.
이는 또 다른 질문과 연관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왜 전통적인 견해는 깊은 위치에서 전진을 시작하는 공격진의 어려움을 과장해서 설명하는 것일까?
하나의 가설은 공격진이 수세에 몰려있을 때 수비진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것이다. 지나칠 정도로 말이다. 쿼터백이 턴오버하길 바라면서 수비진이 블리츠를 걸면, 공격진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더 많은 퍼스트 다운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가설에 대한 증거는 확실치 않다. 공격진이 불리한 위치에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은 위치에 있을 때의 블리츠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2015년 이후의 패스 플레이 당 블리츠 비율은 필드의 위치와 관계 없이 거의 동일하다: open field에서 28%, 5야드 이내에서 27%.
2015년 이후 매 시즌마다 5야드 지점 이내에서 시작한 공격의 Expected Points Added(EPA)가 음수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수비진들은 net points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러한 매치업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는 5야드 이내에서 이루어지는 블리츠의 EPA를 본 이후에는 설득력이 사라진다. 블리츠가 비효율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 수비진의 유리함이 이러한 플레이에서 완전히 사라질 뿐이다. 2015년 이후 5야드 이내에서 이뤄진 240번의 블리츠 상황에서 성공된 패스의 플레이 당 EPA는 +0.16이었다. 꽤 차이가 큰 편인데, 블리츠 없는 드랍백의 플레이 당 EPA가 여전히 음수(-0.08)였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아마 여기서 게임 이론적 사고를 적용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는 공격팀은 수비진이 블리츠를 사용하여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다. 이런 식이라면, 수비진이 필드의 다른 구역에서 블리츠 비율을 비슷하게 가져간다 하더라도 공격진은 보다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고, 이를 대처하기 위한 전략도 마련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사실은 프로에서 처음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 놓인 필즈가 퍼스트 다운을 따내지 못한 이유를 설명해 줄 수도 있다. 3쿼터 막판 10야드 지점에서 이뤄진 공격에서, 마이애미는 블리츠를 걸지 않았다. 그들은 라인에서 프레스 커버리지를 단행했고 필즈는 수비 진형을 리드해야만 했다. 그는 마지막에 러닝백 아터비스 피어스에게 공을 맡겼고, 그는 수비진에 의해 빠르게 저지당했다 -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보기 어려웠던 three-and-out을 돌핀스가 만들어 낸 것이다. 만약 시즌이 개막한다면, 아마 다른 팀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쿼터백들에게 똑같은 전략을 사용할지도 모른다.
출처: <FiveThirtyEight>, <Getting Pinned Down At The 1-Yard Line Isn’t As Bad As You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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