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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패 시즌을 보낸다는 것: 2004 다이아몬드백스 스토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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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OUT 2021. 11. 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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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9월 29일 시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7월 중순, 두 명의 디백스 베테랑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한바탕 논쟁을 벌였다. 그들은 이미 몇 달 전에 운명이 정해진, 비참한 시즌의 중간 지점을 지나가고 있었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았지만, 이 문제는 오랫동안 지속된 것이였다. 베테랑들은 자존심이 있었고, 그들의 관계는 훼손되어져 갔다. 그래서, 한 선수가 다른 선수가 느슨하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울분이 터져버린 것이다. 

 

 위 문단은 올해 초 다툼이 있었던 데이빗 페랄타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의 얘기일 수도 있다. 아니면 2004시즌에 더그아웃에서 언쟁을 벌였던 프랜차이즈의 아이콘들인, 루이스 곤잘레즈와 랜디 존슨의 얘기일 수도 있다. 그 시즌에 디백스는 역대 최다패인 111패를 기록하고 있고, 이번 시즌 디백스는 이 기록이 갱신되는 일을 막고자 한다. 하지만 역사는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되고 있는 중이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윈 나우를 선언했던 팀은 승리 대신 패배만을 적립했다. 시즌 초반에 쏟아진 많은 부상들, 시즌 도중 코칭스태프의 교체, 준비되기 전에 빅리그로 올라와야 했던 많은 젊은 선수들. 패배는 익숙한 존재가 되었고, 두 자리 수 이상의 연패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2004시즌 디백스에서 뛰었던 선수들에게, 그 시즌은 선수 인생 최악의 시즌으로 남았을 것이다. 이번 시즌의 디백스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희망이 너무나 빠르고, 완벽하게 사라져 버리고, 시즌 전체가 6달 동안 진행되는 장례식이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2021시즌 디백스 선수들에게 질문은 던지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2004년에 뛴 선수들은 고통과 실망감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2004시즌의 유령이 17년 뒤의 디백스를 괴롭히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디 애슬레틱>은 그 시즌에 뛰었던 15명의 선수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 존슨, 곤잘레스 같은 베테랑, 브랜던 웹 같은 유망주들, 야구계에 발자국을 남기기 시작한 루키들 말이다. 시즌이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어떤 감정이 드는 것일까?

 

 2004시즌 디백스 선수들의 말을 그대로 전한다. 


 2004시즌 스프링 캠프까지만 해도, 디백스의 전망은 낙관적이었다. 디백스의 2003시즌은, 2001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고, 2002시즌에 98승을 거뒀던 스타군단이라는 칭호에는 걸맞지는 않은 시즌이었다. 하지만 최악의 시즌도 아니었다. 부상이 있었음에도 84승 76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오프시즌은 긍정적이지도 않았고, 부정적이지도 않았다. 15m의 페이롤 절감이 필요했었기 때문에, 단장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는 미겔 바티스타를 방출하고 보스턴으로 커트 실링을 트레이드한다. 하지만 전력 보강도 있었다. 슬러거 리치 색슨을 영입하기 위해 5명의 선수가 밀워키로 보내졌고, 나중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로베르토 알모라 주니어는 저렴한 가격으로 합류했다. 

 

 존슨, 곤잘레즈, 웹, 스티브 핀리는 건재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팀이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다. 

 

랜디 초아테, 릴리버: 기대치가 높았죠. 정말 좋은 팀이었거든요. 

 

스티브 스팍스, 선발 투수: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랜디 존슨이 있었죠. 브랜든 웹도 활약할 준비를 마쳤죠. 맷 맨테이라는 마무리도 있었어요. 

 

맷 카타, 내야수: 리빌딩할거라는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죠.

 

스팍스: 저는 전력도 약했고, 실제로 많은 경기를 지는 팀들에서 몇 번 뛰어봤었죠. 하지만 디백스에 있을 때는 그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었죠. 알로마랑 리치 섹슨도 있었고요. 스프링 캠프때는 저희가 컨텐더가 될 줄 알았어요.

 

랜디 존슨, 선발 투수: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지 3년 정도 되는 팀이었죠. 

 

팀 올슨, 내야수: 미래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선수들이 많이 있었죠. 그 때 저는 그들과 스프링 캠프를 함께 했었고, 아무도 끔찍한 시즌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었죠.

 

브랜든 웹, 선발 투수: 스프링 캠프때는 아주 희망적인 예측들을 항상 하고 다니죠. "120경기를 질 일은 없을거야." 이런 거요. 하지만 언젠가는빠르게 깨닫게 되죠. 예상했던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을 거라고요. 

 

마이크 코프로브, 릴리버: 5할 승률보다 훨씬 아래로 떨어지리라고는 아무도 생각 안했을 겁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저희는 역사상 최악의 팀 중 하나가 됐죠. 

 

마이크 페터스, 릴리버: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분위기에서 "무슨 일이 생긴거야?"라는 질문을 받는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죠. 마치 컨텐더 팀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요. 최고점에서 최저점으로 내려가버린거죠. 

 

 충격은 급작스럽고, 불쾌한 방식으로 찾아왔다. 부상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용하고자 영입했던 선발 투수 셰인 레이놀즈는 오직 한 경기에만 출장했다. 알로마는 손이 골절되었다. 만테이는 부진했고, 마무리 보직을 박탈당한 뒤 DL로 향했다. 섹스턴과 카타는 거의 똑같은 어깨 부상을 입었고, 둘 다 수술을 필요로 했다. 6월에는, 11명의 디백스 선수들이 DL에 있었다. 

 

 하지만 비상 신호는 훨씬 전에 이미 울렸었다. 4월 20일, 디백스가 4승 9패로 시즌을 시작했을 때 Arizona Republic의 헤드라인은 다음과 같았다: 디백스는 아마 한계치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 아직 루징 시즌은 아니였지만, 이미 그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 부상이 컸죠. 저희의 구상을 완벽히 망쳐놨으니까요.

 

퀸튼 맥크라켄, 외야수: 저희가 그 시즌 초반에 겪었던 줄부상을 예상할 수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카타: 제물로 바칠 생닭 같은 것들이 필요했을지도 모르죠. 

 

루이스 곤잘레즈, 외야수: 저는 내측 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안고 뛰려고 했죠. 다른 선수들을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제가 부상당했을 때, 뛰면 안됐던 경기들이 있었죠. 아마 저는 마운드에서 홈으로 공을 던지지도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의 존재감이나 이름값을 고려해봤을 때, 제 이름을 라인업에 올리는 것이 일종의 신뢰감을 줄거라고 생각했어요. 리그 전체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Luis Gonzalez at Dodger Stadium on July 7, 2004. (Kirby Lee / Getty Images)

셰야 힐렌브랜드, 내야수: 만약 리치 색슨 같은 선수가 결장하면, 팀이 많이 흔들릴 수 밖에 없죠. 팀이 부진하더라도, 그런 선수들이 라인업에 있다는 것 자체가 팀에게 안정감을 안겨주거든요. 저희는 노 없이 상류로 항해하는 기분이었죠. 곤경에 빠진 느낌이었고, "젠장, 뭘 해야되지?" 같은 생각을 했었죠. 

 

로비 해먹, 포수: 색슨이 1년 동안 결장할 걸 알고 있었는데, 타격이 컸죠. 색슨이 있을 때 저희는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거든요. 

 

힐렌브랜드: 결장하기 전에 뛰었던 몇 경기들에서, 색슨은 Bank One Ballpark(역주: 현 디백스 홈구장 체이스 필드의 과거 명칭)에서 타자의 눈 위로 오는 공을 안타로 만들어냈었죠. 아주 인상적이였어요. 그러고 나서 체크 스윙을 하더니, 어깨를 다쳐버린거죠. 만약 그 정도의 타격 실력을 가진 선수가 라인업에서 사라진다면, 정말 큰일난거죠. 

 

코프로브: 색슨을 잃은게 문제였죠. 기대감을 주는 선수잖아요. 많은 홈런을 치고요. 우리는 마무리도 잃었고, 불펜은 초토화됐죠. 안 좋은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고, 팀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간겁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죠. 메이저리그 팀이 111패를 기록한다는 것은 실력이 부족하고, 시즌의 특정 시점에서 악재들이 연달아 닥치는, 두 가지 요소가 동시에 충족되야만 가능한 일이거든요.

 

올슨: 메모리얼 데이가 있는 주말에 콜업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팀에 왔을 때, 저는 첫날부터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었죠. 받아들이기 힘들더라고요. "도대체 내가 선발 라인업에 왜 있는거지?"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모든 선수들에게는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죠. 

 

맥크라켄: 저는 6월에 영입됐었죠. 이런 분위기였어요. "일단 급한 불을 끄고, 상황을 반전시켜보자."

 

초아테: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다치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좋아, 이번 달은 잘 버텨보고, 그 선수들이 온다면 다시 제대로 해볼 수 있을거야." 하지만 부상은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빠르게 치유되지 않았고, 조금씩 길어지더군요. 그렇게 해서 계속 늘어나는거에요.

 

스팍스: 코칭 스태프들은 선수들에게 당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고, 이를 위해 넘지 말아야 할 아슬아슬한 선이 있어요. 만약 너무 많은 미팅을 열고, 자주 화를 낸다면 패닉을 느낀다는거죠. 그래도 (감독 밥) 브렌리는 그렇지는 않았었던 것 같네요. 항상 평정심을 유지했죠. 

 

힐렌브랜드: 과묵한 사람이에요. 소리 지른 적도 없고요. "이봐, 할 수 있어! 할 수 있을거야!" 이런 식으로요. 좋은 사람이고, 클럽하우스에서 항상 존재감이 있었죠. 

 

코프로브: 저는 브렌리가 책상을 엎거나 소리지르는 걸 본 적이 없네요. 그런건 그의 본성이 아니니까요. 분노한 상태에서 팀 미팅을 진행하거나, 서로한테 소리를 지르는 광경을 보지 못했어요. 그런 일은 없었죠. 

 

스팍스: 루이스 곤잘레즈나 스티브 핀리가 기자들이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문을 잠궜던 몇몇 미팅들이 있었죠. 시간 엄수나, 최선을 다하는 것과 같이, 저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죠.  이런 작은 요소들이 모여서 하나의 컬쳐를 이루게 되죠. 선수들은 월드시리즈의 생생한 경험을 아직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었던 겁니다. 

 

알렉스 신트런, 내야수: 곤조가 많은 미팅을 했죠.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했고,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끄려고 했죠. 

 

스팍스: 그렉 콜브런, 핀리, 곤잘레즈나 그 팀에 어느 정도 있었던 선수들을 생각해보세요. 거의 질식당하는 기분이었을 겁니다. 그 선수들은 많은 존중을 받았죠. 아마 그들은 곧 있으면 빠르게 상황이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을거에요. 


 브렌리는 애리조나 스포츠 역사상 유일한 우승을 따낸지 3년도 되지 않아 승리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가고 패배가 계속해서 쌓이면서, 그는 엄청난 압박감을 받았다. "지금은 불운의 소용돌이 안에 갖힌 기분입니다. 그게 저희를 죽이고 있어요. 어떻게 멈출지 모르겠네요." 5월 마지막에 그가 한 말이다.

 

 5월에 9승 20패를 겪은 뒤, 팀 회장 제리 콜란젤로는 브렌리가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지 않는 한, 이번 시즌을 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끔찍한 5월을 보낸 이후였는데, 그의 말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었을까? "더 안 좋은 6월을 보낸다면 말이죠." 콜란젤로의 말이다. 6월달에 거둔 10승 17패의 기록은 5월보다는 낫긴 했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7월 2일, 브렌리는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올슨: 한 때 저희에게 희망의 빛이 보였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6월 말 홈에서 파드리스와 붙었었는데, 그 중 몇 게임을 잡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죠. 반환점을 도는 것 같았지만, 그 이후에 감독이 짤리더라고요.

 

: 그 때 저는 깨달았죠. "정말 심각하구만."

 

곤잘레즈: 저희 탓이였다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했고요. 그를 위해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스팍스: 모두가 그를 좋아했죠. 좋은 사람이고, 진실된 사람이니까요. 저희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해줬고, 아주 정직했었던 감독이였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의 지휘 아래서 뛰는 것을 즐겼죠. 저희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제가 조금 더 잘 던지지 못했고, 상황을 더 좋게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실망시켰다고 생각했어요.

 

해먹: 책임감을 느꼈죠. 제가 선발 포수로 지명받았으니까요. 부상을 입었고, 안 좋은 플레이를 펼친 이후에 감독이 해고되더라고요. 

 

스팍스: 한 선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많아봤자 1/25 정도 밖에 안되죠.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본인의 책임이 저 수치보다 클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시트론: 저희는 선수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많은 부상을 당했고요. 하지만 선수 25명을 해고할 수는 없죠. 저는 그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해요. 선수가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서 그가 나가게 된거죠. 

 

초아테: 선수가 파리처럼 나가떨어지는 것이 밥의 잘못은 아니죠. 하지만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시즌이 그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보통은 누군가가 책임을 지기 마련이죠. 

 

코프로브: 감독이 해고당한다면 선수가 느끼는 감정은 그렇게 좋지 않죠. 특히 모두가 좋아했던 감독이라면 더더욱이요. 그는 월드 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잖아요. 선수가 지지하는 감독이고요. 모두가 그를 존중했어요. 그 전 몇 년 동안 맡은 일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음을 명백히 증명했고요. 저희가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는 희생양이 된거죠.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저의 최악의 순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올슨: 그가 해고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울감을 느꼈죠. 제 커리어에서 최악의 경험을 3번 했었는데, 그 중 하나에요. 그 일을 겪으면서, 저는 제 일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듯한 느낌을 받았죠. 저는 브렌리의 선수잖아요. 그 이후에 저는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죠. 

 

카타: 어깨 수술을 하고 난 뒤 소식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저는 밥 브렌리의 엄청난 팬입니다. 그 또한 저의 팬이고 제가 선발 2루수로 신뢰받은 이유이기도 하죠. 저를 믿는 감독이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저의 가장 큰 지지자 중 한 명이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하니, 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더욱 고통스러웠습니다. 

 

해먹: 선수들의 분위기가 최악이였던게 기억이 나네요. 감독은 그냥 희생양이었던거죠. 아주 끔찍했어요. 

Matt Kata is helped off the field after injuring his shoulder on May 29, 2004. (Stephen Dunn / Getty Images)

 7월 초반 브렌리가 경질 된 이후에도 시즌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었지만, 많은 선수들에게 그의 해고는 하나의 표지판과도 같았다. 디백스의 방향은 바뀌었고, 후반기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승리는 부차적인 문제가 되었다. 

 

 계속되는 연패로 인해, 선수들은 분노에 가득차 있었다. 브렌리가 해고된지 일주일 후, 곤잘레즈는 뜬공을 놓쳤고 존슨은 더그아웃에서 고의적으로 그와 부딪혔다. 분노가 폭발했다.

 

힐덴브렌드: 후반기로 가면서, 프런트는 저희에게 다음 시즌을 위한 트라이아웃을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시즌을 임하라고 말했죠. 저는 이런 식으로 생각했죠. "아직 우리에게는 82경기가 남아있잖아. 만약 우리가 계속해서 노력하고, 맡은 바를 다 한다면 아마 경기를 이길 수 있을꺼야." 저는 시즌을 접고 내년을 노린다라는 마인드셋 자체가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아직 시즌 절반인데요! 상황이 잘 풀리지는 않았죠.

 

곤잘레즈: 나가서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는 않았죠.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경기를 뛰고 싶었기 때문에 부상을 참으면서 플레이를 했죠. 

 

: 베테랑들은 패배했다는 사실에 분노했죠. 저도 지기는 싫었지만, 그때는 2년차였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였어요. 저는 크게 개의치 않았어요. "지는 건 아는데, 할 수 있는게 없잖아? 난 5일에 한 번 던질 뿐인데." 하지만 베테랑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이더군요. 

 

곤잘레즈: 저와 랜디의 다툼이 일어났을 때, 선수들은 약간의 자극을 받은거죠. 이기고 싶어하는 두 명의 베테랑이 있는데, 그 두 명이 더그아웃에서 논쟁을 벌인다. 우리는 결과에 신경을 쓴다. 

 

코프로브: 그 둘은 항상 같이 뛰었죠. 최고의 순간도 경험해봤고요. 승리에 익숙한 승자들이었죠. 통제할 수 없는 불운이 들이닥쳤을 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거죠. 프랜차이즈의 얼굴이자, 가장 뛰어난 두 명의 선수가 승리를 원하는 거에요.

 

곤잘레즈: 존슨은 자신이 화나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했고, 저는 등 뒤에 대고 무슨 말을 했죠. 그리고 저희는 터널을 함께 내려갔죠. 젊은 선수들은 어쩔 줄 몰라하더군요. 그런 모습을 예전에는 본적이 없는거에요. 그 때 그 선수들은 깨달았겠죠. "저 선수들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 뛰는 것이 아니라, 이기고 싶기 때문에 뛰는 것이구나."

 

올슨: 두 선수 모두 경쟁심이 강했죠. 그 때 승리에 대한 압박감이 머릿 속을 휘감더라고요.

 

곤잘레즈: 경기가 끝난 이후의 라커룸은 조용했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약간 긴장된 분위기가 느껴졌죠. 저희는 야구를 하고, 경기를 이겨야 하죠. 보통, 이런 일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지만 그 때는 많은 분노가 쌓여있었죠. 특히 저희 같은 베테랑들은 말이죠.

 

 디백스는 7월에 오직 5승만을 달성했고, 14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8월에는 겨우 8승만을 거뒀고, 9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쯤되면, 정해진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111경기를 진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길게 느껴지거든요.

 

코프로브: 거의 6년은 되는 느낌이었죠. 

 

초아테: 승리하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플레이 해야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거죠.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 그리고 그 해 꽤 많은 실수를 하기도 했죠 - 모래지옥에 빠지게 되는거에요. 빠져나오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해도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겁니다.

 

곤잘레즈: "젠장,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하겠는데." 라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었어요. 

 

신트론: 정신적으로 완전히 한계에 도달한거죠. 우리가 경기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요. 

 

힐렌브랜드: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기 시작했죠. 만약 운이 좋다면, 타자로써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공이 타석 당 한 개는 들어오게 되죠. 하지만 집중력을 잃으면, 그냥 아웃되는거에요. 그런 식의 퀄리티 낮은 타석들이 연달아 이어지는 겁니다. 그리고는 "또 시작이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트론: "또 시작이네."

 

차오테: "또 시작이네."

 

페터스: 클럽하우스로 걸어들어갈 때도 이런 기분이었죠. "젠장, 다시 질 준비를 해야겠구만." 좋은 감정은 아니죠. 

 

올슨: 한 경기라도 이긴다면 대박인거죠. 저는 팀이 부진해서 그랬던건지, 아니면 원래 메이저 리그가 그런 리그였던건지 잘 모르겠어요. 답을 하는 오늘까지도요. 

 

페터스: 우리는 너무 많이 실패했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리드를 하더라도 "젠장, 뭔 일이 일어날려고 그러는거지?" 라는 생각부터 들고요. 긍정적인 감정 같은게 없었죠. "홈런 친 다음에 홈 플레이트는 밟았나?", "태그업할 때 베이스를 다시 밟긴 했나?" 같은 생각이 드는거죠. 너무 슬픈일이죠. 제가 팬이라면 저는 경기장에 오지도 않았을걸요. 

 

코프로브: 저희는 패배에 너무나 익숙해져있었죠. 10월이 되기 전까지는 그냥 달력에 체크 표시를 하나 추가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어요. 아무도 지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엿같은 일이였죠. 만약 매 경기를 지는데도 체념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죠. 

 

곤잘레즈: 매일 경기장에 나가서 패배하면서 돌아오고 싶지는 않았어요. 근데 그런 일이 일어났던거죠. 

 

신트론: 7월쯤 되니깐, 선수들은 그냥 시즌이 끝났으면 했었죠. 

 

곤잘레즈: 더 이상은 안되겠더라고요. 팀이 산술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없어졌을 때, 저는 토미 존 서저리를 받기로 결정했죠.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을 무시하는 처사는 아니였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했었죠. "팬들이 화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구만." 저희는 부진했고, 다른 팀들은 우리를 짓밟고 있었죠. 

 

출처: The Athletic, Zach Buchanan, <Playing through ‘a perfect storm of crap’: The 2004 Diamondbacks tell us what it’s like to lose 100-plus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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