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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가 쿼터백에 최적화된 시스템에서 뛴다고? 완전 사기잖아!

NFL

by IN-N-OUT 2021. 1. 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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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섀너한/션 맥베이의 모던 아웃사이드 존 시스템은 NFL에서 가장 쿼터백-친화적인 시스템이다. 아웃사이드 존에서의 플레이 액션은 수비수들에게는 실제 런 플레이와 헷갈리게 하도록 할 수 있고 일반적인 드랍백 패싱 게임보다 쿼터백의 리드를 더 간편하게 만들어준다. 이 시스템은 제러드 고프나 지미 가로폴로 같이 제한적인 스킬 셋을 가진 쿼터백들을 한때는 탑텐 쿼터백으로 보이게 끔 만들어주었다. 베이커 메이필드는 케빈 스테판스키가 이 시스템을 클리블랜드에 이식한 이후 부활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그 미첼 트루비스키도 베어스가 오펜스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자 최근 5경기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수비수가 런 디펜스를 완벽히 수행하고 플레이 액션을 충실하게 막는다면, 앞에서 언급한 쿼터백들 중 몇몇의 위력은 급감한다. 마지막 슈퍼볼에서, 가로폴로는 4쿼터에 드랍백을 해야만 되는 상황이 오자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 실패했다. 직전 슈퍼볼에서, 고프는 아웃사이드 존과 부트레그를 막을수 있게 특별히 디자인된 패트리어츠의 앞선 수비에 막혀 거의 공을 움직이지 못했다 - 여전히 고프와 램스는 그때의 패트리어츠 수비를 모방한 팀들에게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 엘리트 쿼터백을 넣는다면?

 

2019년 그린베이 패커스가 맷 라플레어를 헤드코치로 선임할 때 들었던 생각이다. 라플레어 부임 전 몇 시즌 동안, 애런 로저스는 좋은 스탯을 보여줬으나 전성기때보다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사실은 자명해보였다. 그는 마이크 맥카시의 오펜스에서 신뢰를 잃었고 너무 많은 off-script 플레이를 만들려고 하거나 공을 오랜 시간 동안 끄는 모습을 보였다.

 

라플레어가 부임했을 때,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쿼터백이 시스템에 녹아드려면 보통 한 시즌이 걸리며 로저스와 라플레어는 서로서로를 알아가야만 했다. 예를 들어, 시스템은 쿼터백들이 스크리미지 라인에서 오디블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지 않는다. 물론 "Kill" 콜과 쿼터백들이 특정한 수비진형 상대로 반드시 해야하는 정해진 오디블들은 있으나 페이튼 매닝이 하는 것처럼 콜을 바꾸는 권한은 잘 주어지지 않는다. 스크리미지 라인에서 플레이를 조정하거나 바꾸는 로저스의 능력은 그의 가장 뛰어난 장점 중에 하나고 라플레어는 영리하게 이를 조정해 로저스에게 프리 스냅 상황에서의 많은 자유를 보장해주었다. 이 시스템을 받아들인 로저스의 첫 시즌에서는 불협화음들이 있었다. 그 상황에도, 로저스는 패커스를 NFC 챔피언십까지 올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로저스는 이 시스템을 플레이하는 쿼터백 사이에서는 가장 뛰어난 선수이며 집단 간의 격차는 꽤 크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서 그는 완전히 적응했다. 시스템은 로저스의 부담을 덜어줬으며 그의 재능은 더욱 뛰어난 경지에 도달했다. 정규시즌에서 그는 48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하는 동안 5개의 인터셉션만 기록했으며, 패스 시도당 평균 8.17 야드를 전진하는 동시에 패스 성공률 70.7퍼센트를 기록했다. 그는 이번 시즌 MVP 유력후보 중 한명이며, 이는 그의 세번째 MVP 수상이 될 수 있다.

 

아웃사이드 존 시스템의 기본적인 플레이들 중 하나는 부트레그인데, 이는 한 방향으로 아웃사이드 런을 하는 것처럼 속인 다음 쿼터백이 다른 방향으로 돌아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로저스는 달리면서 공을 자연스럽게 던지는 데에 있어서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이고, 그는 부트레그 상황 속에서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이다. 그는 루틴 스로우들을 던질 수 있으나, 아무도 오픈이 되지 않았을 시에 그는 달릴 수 있다.

루틴으로 보이는 플레이부터 시작해보자.

 

Week 17, 14:36 remaining in the third quarter, second-and-6

 

 

이 상황에서 패커스는 레프트 번치 포메이션이고 부트레그를 번치 방향으로 하기로 되어있다. 로저스의 첫번째 리드는 타이트 엔드 로버트 토냔이 플랫 라우트를 달리고, 디반테 애덤스가 포메이션의 반대편에서 출발하여 낮은 지역에서 크로스 라우트를 타는 것이었다.

 

NFL의 많은 쿼터백들은 오른손 잡이이고 그들에게는 오른쪽으로 부트하는 것이 편하다. 결과적으로 수비는 오른쪽 방향에서의 부트를 방어하는데 익숙해져있다. 이러한 이유로, 스테판스키는 바이킹스 시절이나 현재의 브라운스 시절이나 왼쪽으로 부트하는 콜을 내린다. 이를 위해서는, 쿼터백이 왼쪽으로 달리면서도 정확하게 공을 던질 수 있을만큼 운동능력이 좋아야하는데, 듣기에는 쉬워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플레이이다. 하지만 로저스는 이를 너무나 쉽게 해버린다.

 

 

로저스는 이리저리 둘러본 후, 토냔이 곧 오픈이 될 것임을 알아챘다. 보통, 쿼터백들은 던지기 전 그들의 앞쪽 어깨를 타겟에 조준하기 위해 부트레그의 경로인 반원 전체를 다 돌아야만 하는데, 로저스는 그럴 시간이 필요 없었다. 대신에, 그는 몸을 돌린 뒤 점프 패스하였다.

 

단지 플랫으로 던지는 쇼트 패스였으나, 로저스는 빠르게, 빈 공간으로 향하는 토냔에게 던졌고 이는 달리면서 추가 야드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대부분, 쿼터백들은 부트하면서 플랫 라우트를 도는 선수에게 공을 던지나 핵심은 캐치 이후의 야드를 최대한 많이 따게 하기 위해 빈 공간으로 향하게 주는 것이다. 로저스는 시계바늘처럼 이를 정교하게 수행했다.

 

Week 3, 11:59 remaining in the second quarter, first-and-10

 

보통, 이런 부트 플레이에서, 딥 코너 라우트를 타는 리시버 앨런 라자드는 두 번째 옵션이거나 수비의 포진을 보고 로저스가 그를 퍼스트 타겟으로 만들어주는 "Alert" 옵션이다.

 

 

로저스는 스냅 전에 라자드가 오픈 찬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것처럼 보였는데, 이는 그가 플레이 페이크를 마친 후 라자드가 오픈이 되는 것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로저스는 왼쪽으로 부트했다. 그는 라자드가 오픈 되는 것을 보자마자 빠르게 방향을 돌렸고, 발맞춤을 하거나 균형을 잡는 과정 없이 강속구를 던졌다.

 

그가 던진 공은 55야드를 날아가 라자드에게 완벽한 지점에 배달되었다. 정석적이지 않은 자세에서 어마어마한 패스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은 이 시스템을 수행하는 다른 쿼터백들이 로저스의 레벨에 도달하지 못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로저스와 다른 쿼터백들이 차이 나는 또 다른 능력은 플레이가 설계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창조성이다. 그는 플레이가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때 비틀거리는 로봇 같은 선수가 아니다.

 

Week 3, 2:47 remaining in the third quarter, third-and-2

 

플레이를 보자. 패커스는 플레이 액션 후 왼쪽으로 부트하는 또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왔다. 타이트 엔드 메르세데스 루이스는 번치 셋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인사이드 리시버였고 플랫 라우트를 탔다. 그가 로저스의 첫번째 리드였다.

 

이 플레이는 rub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되었고, 이는 로저스의 두번째 리드였던, 포메이션의 다른 방향에서 크로스 라우트를 타던 마커스 발데스-스캔틀링을 오픈 상황에 놓이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로저스는 루이스를 봤으나 커버당하던 상태였다. 그는 발데스-스캔틀링을 살짝 봤으나, 그가 본 것이 맘에 안들었기 때문에 다시 루이스를 봤다.

 

 

루이스는 사이드라인까지 갔으나 공간이 없었고, 그는 라우트를 조정하여 위로 달려갔다.

 

 

그는 여전히 타이트하게 커버당했으나 로저스는 6피트 6인치의 루이스만이 잡을 수 있는 방향으로 공을 던졌다. 루이스는 쿼터백이 그에게 보내주는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고, 좋은 점프 캐치를 보여준 뒤 터치 다운을 기록했다.

 

Pro Football Focus에 따르면, 부트레그 플레이에서 로저스는 패스 시도당 평균 9.1야드, 성공률 76.1%를 기록했고 패스 레이팅은 142.9를 찍었다. 그는 이 시스템의 핵심인 부트레그 플레이의 모든 면들을 마스터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도, 그는 무언가를 만들어 낼 재능이 있다.

 

이러한 오펜스의 다른 특징은 rub을 만들어내고 세컨더리의 커뮤니케이션을 붕괴시키기 위한 다양한 크로스 라우트들과 메쉬 플레이에서의 여러 변수들이다. 이러한 컨셉트들은 새롭거나 독특하진 않지만 섀너한과 맥베이가 모션/플레이 액션과 이들을 결합시키는 방식은 이를 더 막기 어렵게 한다. 이를 로저스의 공간 예측, 어느 자세에서도 던질 수 있는 능력과 결합하면 수비에게는 더 큰 문제가 생긴다.

 

Week 17, 15:00 remaining in the second quarter, second-and-3

이 플레이에서 패커스는 오른쪽에 타이트 엔드 두명, 왼쪽에 타이트 스플릿으로 리시버 두 명을 배치해놓은 condensed 포메이션이다. spider 2 패스 프로텍션인데, 라인이 왼쪽으로 가는 동시에 러닝백이 플레이 페이크 이후 오른쪽 엣지를 막는다.

 

라자드는 제트 모션 이후 플랫 라우트로 전환한다 - 그는 로저스의 첫번째 리드였다. 토냔을 포함한 두 명의 타이트 엔드는 왼쪽으로 크로스 라우트를 도는데, 아마 오른쪽으로 크로스하는 아담스를 위한 rub을 만드는 과정일 것이다. 아담스가 로저스의 두번째 리드였을 가능성이 높다.

플레이 페이크 이후, 로저스는 라자드를 봤으나 커버당하고 있었다.

 

로저스는 아담스를 찾으려 왼쪽을 보지만 아담스가 달리는 방향에 너무 많은 사람이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다음 리드를 진행한다.

 

로저스는 왼쪽에서 압박이 오는 것을 느꼈고, 오른쪽으로 돌아야만 했다. 그는 계속 시야를 확보했고 그의 세번째 리드인 왼쪽으로 크로스하는 토냔을 찾아낸다. 로저스가 공을 던졌을때, 토냔은 커버당하고 있었으나 로저스는 그가 오픈 될 것임을 예상했다. 수비수가 토냔을 방해할 방법은 없었는데 왜냐하면 그의 엉덩이가 토냔이 달려가는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히트까지 당했음에도 완벽한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그가 MVP 레벨에서 플레이하는 신체적 재능에만 국한되어있지 않다. 그의 마인드는 굳건하며, 라플레어는 로저스가 그의 오펜스를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었으며 이는 폭발적인 플레이들로 이어졌다. Week 11에서 패커스는 인디애나 콜츠와의 원정경기를 치루던 상황이였다. 경기 종료까지 1분 17초 남은 시점에서 3점차로 뒤지고 있던 패커스는 그들의 진영 6야드 라인에서 Third-and-10 상황을 맞이했다. 그들은 필드골 시도를 위해 빠르게 야드를 전진해야만 했다. 그들은 로저스의 왼쪽에 리시버 세명을 둔 empty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발데스-스캔틀링은 가장 안쪽에 있던 리시버였고 사이 공간을 가로질러서 달렸다.

 

Week 11, 1:17 remaining in the fourth quarter, third-and-10

"저는 사이드라인에서 마르케즈(발데스-스캔틀링)한테 말했죠.... 상대방이 하고 있는걸 보니깐 너한테 공을 던져야 할 상황이 4쿼터에 한번은 올거라고요. 왜냐면 제가 세이프티를 아웃사이드에 묶어놓고 그 지점에 하나를 던질 수 있을거라고 믿었거든요." 로저스가 Pat McAfee Show에서 말한다. 그 전 드라이브에서, 로저스는 콜츠가 패커스의 third-and-8 상황에서 나온 empty 포메이션을 상대로 커버 2로 대응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가 사이드라인에서 태블릿으로 리플레이를 본 이후에, 그는 콜츠의 커버 2 커버리지 상대로 공간을 파고드는 발데스-스캔틀링에게 던질 기회를 놓쳤음을 알게 되었다. 다음 드라이브에서, 패커스는 third-and-10 상황에서 똑같은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우리 엔드 존에 몰려 있을때, 하나 시도해보기엔 알맞은 커버리지였죠. 실제로 저는 코너 라우트에 시선을 두다가 마르케즈 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세이프티를 묶기 위함이였죠." 로저스는 설명한다. "던지는 시점에 세이프티는 오른쪽으로 움직였는데 이 행동이 마르케즈가 공을 잡을 충분한 공간을 주었고, 결국 드라이브를 계속 이어나가게 해줬죠."

 

로저스는 그의 눈과 바디 랭귀지로 딥 세이프티를 속였다. 그는 아웃사이드 코너 라우트쪽으로 어깨를 향하고 계속 지켜봤는데, 이 행동은 프리 세이프티 줄리언 블랙먼이 로저스가 공을 던질 때도 사이드라인 쪽으로 가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마지막 순간에, 로저스는 발데스-스캔틀링이 공간을 가로지르는 것을 확인했다.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그는 몸통 부분을 돌리면서 공간 안쪽으로 공을 던지는 순간에도 코너 라우트 방향으로 뒷발을 맞추고 있었다. 

 

쉬운 스로우가 아니였지만 로저스는 세이프티를 묶어두기 위한 이상한 자세로도 이를 만들어냈다. 로저스가 던진 공은 55야드를 날아갔고 세이프티보다 깊숙한 위치에, 발데스-스캔틀링 아래에서 뛰던 라인베커 머리 위로 향했다.

 

섀너한/맥베이 시스템은 리그에 있는 신체적인 능력이 부족한 많은 쿼터백들의 약점을 감추는 것을 도와줬지만, 로저스는 이 시스템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그는 오펜스의 이점을 취하고 이를 능가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플레이가 돌아가지 못했을 때도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한, 클러치 타임에서 그는 이전 두 슈퍼볼의 쿼터백들이 실행해내지 못했던, 드랍백 패싱 게임에서 수비를 분해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MVP 레벨에서 플레이하는 쿼터백, 리그 최고의 리시버 애덤스, 애런 존스가 이끄는 위력적인 러닝 게임과 함께라면, 패커스의 우승은 그렇게 놀랍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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