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드래프트의 쿼터백 풀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근래 가장 좋은 쿼터백 풀이라고 평가받고 있고, 10순위 안에 쿼터백 4명이 지명되었던 2018 드래프트와 비견되고 있으며, 1, 2, 3번 픽이 쿼터백으로 도배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드래프트이기도 하다. 이번 글에서는 1라운드 지명이 확실시되는 쿼터백 유망주 5명을 간략히 소개해보고 드래프트 전망을 예측해 볼 것이다. 번호는 필자가 생각하는 쿼터백 랭킹이다.
1. 트레버 로렌스 (클렘슨)
이 랭킹에 이견이 있을까? 프레시맨 시즌부터 클렘슨을 내셔널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선발 출장한 36경기에서 34승을 거두었으며 대학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었던 쿼터백이다. Generational Talent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근 드래프트에 나왔던 쿼터백 중에서 최고라고 보는 의견들도 다수 존재한다.
장점: 6-6, 213 파운드라는 건장한 피지컬을 가진 선수가 정확하고, 빠른 패스까지 던진다? 수비진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악몽이다. 필드 비전, 창의성, 디시전 메이킹, 암 스트렝스, 정확성, 포켓 프레전스 등 쿼터백이 갖춰야 하는 모든 덕목들을 다 갖춘 선수이고 포켓을 벗어나서도 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모빌리티까지 가졌다.
단점: 이 글을 작성하면서 여러 스카우팅 리포트들을 살펴봤지만 뚜렷한 약점이 적혀져 있는 리포트는 없었다. 그나마 클렘슨의 오펜스 스킴을 벗어나 적응할 수 있을지나, 퍼스트 리드에 꽂히는 경향이 있다라는 정도인데 그렇게 문제가 될 요소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망: 재규어스가 1픽으로 로렌스를 뽑지 않는 일은 팀이 해체하지 않는 한 없을 것이다.
베스트 플레이
2. 잭 윌슨 (BYU)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1라운드감이라는 평가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번 시즌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2픽 후보까지 치고 오른 잭 윌슨이다. 이번 시즌 3692 야드, 73.5%의 패스 성공률, 33/3 TD/INT, 패서 레이팅 196.4라는 몬스터 시즌을 보냈고 BYU가 11승 1패, 볼 게임 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일등 공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장점: 윌슨의 최대 장점은 패스의 정확성과 암 스트렝스이다. 가까운 리시버에게 던지든, 딥 볼을 던지든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하고 빠른 패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디시전 메이킹도 빠르고 넓은 필드 비전을 가지고 있다. 모빌리티도 좋아서 포켓을 빠져나와서 플레이를 연장시킬 수도 있고 자신이 러너로 달릴 수도 있다.
단점: 지난 시즌은 분명히 최정상급 쿼터백이였지만, 이를 보여준 것이 단 한 시즌밖에 없고 BYU가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과 대결했기 때문에, 레벨이 높아지면 이에 대한 적응 기간을 거쳐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로렌스에 비하면 신체 조건은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니다.
전망: 얼마 전에 열린 잭 윌슨의 프로데이를 보기 위해 제츠의 헤드 코치 로버트 살레, 오펜스 코디네이터 마이크 라플레어, 단장 조 더글라스 세 명이 유타 주 프로보까지 날아갔다. 나이너스가 강력히 그를 원하는 눈치지만, 제츠 선에서 정리될 것이 유력하다.
베스트 플레이
3. 저스틴 필즈 (오하이오 스테잇)
지난 시즌까지는 로렌스에 이은 QB 랭킹 2위였지만 이번 시즌이 지나며 평가가 하락했다. 프레시맨 시즌에는 조지아 대학에 뛰었지만, 제이크 프롬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오하이오 스테잇으로 전학을 왔다. 오하이오에서의 두 시즌 동안 패스 성공률 68.4%, TD/INT 63/9, 패서 레이팅 175.6이라는 좋은 모습을 보였고 팀을 내셔널 챔피언십 결승까지 올리는 등 훌륭한 대학시절을 보냈다.
장점: 이번 드래프트에 나오는 쿼터백들 중 운동능력은 최상위권이다. 상당히 빠르고, 패싱 뿐만이 아니라 러싱으로도 상대 수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로우를 가져갈 수 있고, 패스의 정확도도 좋으며 턴오버를 거의 유발하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가져간다.
단점: 필즈의 가장 큰 단점은 디시전 메이킹이다. 첫 리드가 플레이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타겟을 빠르게 찾아 플레이를 이어나가는 능력이 부족하다. 블리츠나 프레셔에도 잘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사이드는 좋지만, 아직 NFL 주전이 되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전망: 기존 예상은 맷 라이언 이후의 쿼터백이 필요한 팰컨스나, 8픽을 가지고 있는 팬서스가 유력했으나, 인저리 프론이 되어버린 가로폴로의 대체자를 찾고 있는 나이너스가 1라운드 픽 3장을 투자하며 3픽을 가져갔기 때문에, 나이너스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베스트 플레이
4. 트레이 랜스 (노스 다코타 스테잇)
이번 드래프트의 가장 미스테리한 선수라고 할 수 있는 트레이 랜스이다. 대학 커리어 초기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던 선수였지만, 지난 시즌 28개의 터치다운을 던지며 단 한 번의 인터셉트를 당하지 않는 '완벽한' 시즌을 보내며 드래프트 1라운드 예상 명단에 이름이 올라왔다. 이번 시즌에는 단 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대학 커리어 동안 17경기밖에 출장하지 않고 프로로 진출하게 되었다.
장점: 듀얼 스렛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다. 지난 시즌 러싱으로 1100야드를 전진하며 14번의 터치다운을 기록할 정도로 러너로써의 재능이 있다. 뛰어난 암 스트렝스로 딥 볼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으며 정확성도 함께 갖추었다. 턴오버 유발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단점: 역시 제일 걸리는 건 컨퍼런스의 경쟁 수준과 랜스가 뛴 경기 수이다. 노스 다코타가 속해 있는 FCS는 ACC나 Big 10은 물론이고, 잭 윌슨이 뛰는 BYU의 컨퍼런스보다도 수준이 떨어진다. 그리고 대학 커리어 동안 단 17경기밖에 뛰지 않았다는 것도 랜스의 평가를 어렵게 하는 요소이다. 또한 지나치게 러싱 위주의 스킴에서 플레이해서 패서로써 얼마나 많은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
전망: 앞서 얘기했던 팰컨스, 팬서스 둘 중 한 팀은 랜스를 지명할 것이라고 보지만 만약 두 팀이 지명하지 않더라도 최소 15픽 내에서는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써는 프로젝트형 쿼터백으로 봐야 할 것이다.
베스트 플레이
5. 맥 존스 (앨러배마)
1년 선배인 투아 탕오바일로아라는 큰 산이 존재했기 때문에, 입학 후 2년 간은 백업으로 지내야 했었던 맥 존스지만, 투아의 끔찍한 부상 이후에 주전 자리를 꿰찼고 이번 시즌 크림슨 타이드의 막강한 공격을 전두지휘했다. 13경기 동안 4500야드, 패스 성공률 77.4%, TD/INT 41/4, 패서 레이팅 203.1이라는 기록적인 성적을 만들어냈고, 자신의 입지를 확실한 1라운드권으로 끌어올렸다.
장점: 스탯에서 볼 수 있듯이 정확한 패스와 디시전 메이킹이 최대 장점이다. 앨러배마의 스프레드 스킴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침착하고 냉정한 플레이를 가져간다.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무리한 플레이를 잘 하지 않는다.
단점: '앨러배마 출신 쿼터백' 이라는 딱지를 뗄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힘들어보인다. 물론 맥 존스 본인이 잘하기도 했지만, 러닝백에 나지 해리스, 리시버로 디본타 스미스, 제일런 웨들, NFL 급의 오펜시브 라인을 두고 낸 성적이라 의구심의 시선을 지우기는 어렵다. 또한 경쟁자들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운동능력이나 암 스트렝스도 존스의 평가를 떨어뜨린다.
전망: 정말 예상하기 어려운 픽이다. 9픽을 가지고 있는 덴버부터, 28픽을 가지고 있는 뉴올리언스까지 어느 팀이 지명해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래도 예상을 해보자면 19픽을 가지고 있는 워싱턴 풋볼 팀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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