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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재즈 전반기 리뷰

NBA/Utah Jazz

by IN-N-OUT 2021. 3. 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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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 27-9 (서부 컨퍼런스 1위 / 전체 1위)

Ortg/Drtg: 118.0(2위)/109.0(3위)

 

시즌 전에 유타가 NBA 전체 1위로 전반기를 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누가 믿었을까? 실제로 시즌 초반 4승 4패로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시즌이겠거니 했지만, 그 이후 21경기에서 20승을 거두는 미친 페이스를 보여주며 레이커스, 클리퍼스 같은 우승 후보들을 넘고 전체 1위로 등극했다.

 

퀸 스나이더식 3점 농구의 완성

 

 

 

 

스나이더가 부임 초반부터 추구했던 스페이싱 농구가 정점에 오른 모습이다. 경기 당 3점 시도 갯수(42.8), 3점 성공 갯수(17.1) 모두 리그 1위이며 성공률도 39.8%로 리그 3위에 랭크되어있다. 유타가 한 경기당 상대 팀에게 10.9개 정도의 3점을 내주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유타는 대략 3점 마진 기반 득점에서 +18의 우위를 가지고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단순히 슈팅만을 많이 시도하는 것이 아니다. 위 표는 각 팀의 3점 시도 중 오픈(수비수와의 간격 4~6피트)과 와이드 오픈(수비수와의 간격 6피트 이상) 상황에서의 샷 개수를 보여준다. 유타는 오픈 시도에서는 7위, 와이드 오픈 시도에서는 2위이며, 그 둘을 합친 3점 시도 갯수에서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3점 슛의 퀄리티 자체가 좋기 때문에 높은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예전 수준으로 돌아온 수비력

 

스나이더는 수비를 상당히 강조하는 감독이고, 부임 이후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났던 파트도 수비이다. 하지만 18-19 시즌 수비 2위를 차지했던 유타는 지난 시즌 13위로 큰 폭의 추락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Drtg 109.0이라는 수치를 찍으며 다시 2위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수비 스킴은 변함없이 고베어의 드랍백 수비를 바탕으로 하지만, 작년과의 차이점은 콘리와 페이버스의 복귀이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폼을 찾는데 실패했던 콘리지만, 이번 시즌에는 앞선 수비수 역할을 수행해주며 수비력이 부족한 미첼의 약점을 잘 가려주고 있다. 페이버스의 복귀는 수치상으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고베어의 쉴 시간을 충분히 벌어주고 있으며 체력이 충전된 고베어가 DPOY급 퍼포먼스를 보이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유타의 에이스 스타퍼 로이스 오닐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선수 평가

 

 

 

도노번 미첼: B+ / 20-21: 24.7 득점, 4.7 리바운드, 5.4어시스트, 야투율 42.1%, 3P% 38.3%

 

버블에서 자말 머레이와 화끈한 쇼다운을 연출했고, 올해도 여전히 유타의 1옵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미첼이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3P%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고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순조롭게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모습들을 많이 보여준다. 루키 시즌부터 지적되었던 무리한 샷 셀렉션과 부족한 디시젼 메이킹은 아직도 고쳐지지 못했고, 한 경기 안에서도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진 툴 자체는 훌륭하지만 아직 툴을 100%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아무튼, 득점면에서는 유타의 에이스인 것이 확실하고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미첼이 스텝업해야만 한다.

 

 

 

마이크 콘리: A+ / 20-21: 16.1 득점, 3.5 리바운드, 5.7어시스트, 야투율 44.4%, 3P% 42.2%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콘리가 보여주는 퍼포먼스일 것이다. 작년에는 부상과 야투난조에 시달리며 유타의 포인트 가드 잔혹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나 싶었지만, 버블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번 시즌에는 올스타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1차 스탯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지만, 마진을 기반으로 한 RAPTOR나 LEBRON에서는 리그 최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벤치 타임에 콘리 - 고베어 조합을 출격시켜 스코어링 런을 만들고 점수차를 크게 벌리는게 유타의 승리 방정식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부상 이후에 살짝 주춤하긴 하지만, 지금의 콘리는 팀에서 미첼급의 비중을 지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이스 오닐: A0 / 20-21: 7.6 득점, 6.8 리바운드, 2.6어시스트, 야투율 44.1%, 3P% 41.1%

 

가드에 콘리, 센터에 고베어가 있다면 포워드 포지션에서는 오닐이 수비의 중심축 역할을 해주고 있다. 6-4의 작은 신장이지만 팀 내 사정 상 4번까지 커버하며 르브론, 시먼스, 잉그램 같은 상대 팀 에이스 포워드의 대인 마크를 담당하고 있다. 파워는 부족하지만, 상당히 끈질기게 컨테스트를 가져가며, 준수한 디플렉션 능력과 허슬까지 겸비하고 있다.

 

공격 능력이 부족해서 트레블링 같이 기본적인 턴오버를 많이 하긴 하지만, 3점 슛 능력은 준수하며 특히 이번 시즌에는 3점슛 성공률도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보얀 보그다노비치: C+ / 20-21: 15.7 득점, 3.9 리바운드, 1.9어시스트, 야투율 43.2%, 3P% 40.5%

 

지난 시즌에는 미첼에 이은 2옵션이였지만, 오프시즌에 당한 손목부상으로 버블에 참가하지 못했고 시즌 초의 경기에서도 손목을 부여잡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그 때문인지 잦은 골밑 슛 미스와 심한 외곽슛 기복, 평균 이하의 수비력으로 많은 유타 팬들의 질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성공률이 떨어지는 레이업 대신 손목 스냅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골밑 마무리 패턴을 바꿨고, 평균 득점과 야투율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수비력은 유타 로테이션 멤버 중 최하위이고, 드라이브할 때 공을 계속 흘리는 등 볼 간수 능력에 약점을 보이는 등 부족한 모습도 계속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 평균 20득점을 때려박던 활약에 비하면 아직 아쉽다.

 

 

 

루디 고베어: S / 20-21: 14.1 득점, 13.1 리바운드, 2.7블락, 야투율 64.1%

 

유타 시스템의 핵심 그 자체다. 콘리나 미첼이 빠져도 팀은 돌아가지만, 고베어가 빠지면 유타는 바로 중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그만큼 공수 양면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크다. 전체 블락 2위, 리바운드 2위이고 골밑에서 야투 허용률 50.0%라는 훌륭한 림프로텍팅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의 파괴력은 수비에 비해 떨어지지만 유타의 모션 오펜스가 돌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양질의 스크린을 매 경기마다 제공해 주고 있으며, 스크린 어시스트 능력은 사보니스를 제외하면 리그에 견줄 선수가 없다.

 

2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고,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DPOY 후보긴 하지만 요키치, 엠비드 같은 All-NBA급 센터와의 매치업에서는 뚜렷한 우위를 가져가고 못하고 있다는 점이 유일한 걸림거리이다.

 

 

 

조던 클락슨: A+ / 20-21: 17.9 득점, 4.0 리바운드, 2.3 어시스트, 야투율 44.7%, 3P% 37.0%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식스맨상 후보이다. 식스맨으로 출격하는 선수 중에 평균 득점도 가장 높고, 팀 성적도 좋기 때문에 후반기에 이런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무난히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매 경기마다 꾸준히 득점을 올려주고 있고, 42득점을 퍼부으며 승리를 가져왔던 필라델피아와의 1차전처럼 팀을 캐리하는 경기도 종종 보여주고 있다. 클락슨의 공격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다루어보았으니 (spoflix.tistory.com/24?category=845566)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다.

 

 

 

 

 

조 잉글스: A- / 20-21: 11.5 득점, 3.3 리바운드, 4.4어시스트, 야투율 52.2%, 3P% 46.5%

 

얼마 전 스탁턴이 가지고 있었던 프랜차이즈 3점슛 기록을 갱신하며, 유타 재즈 역사에서 가장 많은 3점을 기록한 선수가 된 잉글스이다. 원래 느렸던 스피드가 더 느려진게 보이지만, 여전히 좋은 BQ를 바탕으로 한 보조 리딩, 꾸준한 외곽 지원으로 핵심 로테이션 자원으로써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번 시즌 3점 성공률 46.5%는 리그 전체에서도 4위에 해당하는 훌륭한 기록이다.

 

 

 

데릭 페이버스: B+ / 20-21: 6.3 득점, 5.5 리바운드, 0.9블락, 야투율 64.9%

 

스탯만 따져보자면, 작년 백업 센터였던 토니 브래들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페이버스는 브래들리보다는 공격적으로 활용도가 브래들리보다는 압도적으로 높고, 그 동안 쌓아왔던 팀원들과의 케미를 통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라커룸 리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경기 당 16분 정도를 책임지며, 고베어가 쉴 시간을 확실히 벌어주고 있으며 고베어가 주전으로 등극한 이후 가장 적은 출전시간(30.7분)을 기록할 수 있는데 일조해주고 있다.

 

 

 

조지 니앙: B+ / 20-21: 5.4 득점, 2.2 리바운드, 0.7 어시스트, 야투율 43.1%, 3P% 38.5%

 

만약 니앙이 운동 능력만 좋았더라면 유타에서 로테이션 끝자리 멤버로 뛰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적인 농구 센스가 좋고 슈팅도 갖추고 있지만, 느리다는 단점이 장점들을 많이 가린다. 그래도 로테이션 멤버로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해 주고 있고, 시즌 초중반부터 터진 외곽포는 유타의 벤치 유닛을 더 강화시켜줬다.

 

 

 

퀸 스나이더: A+

 

7년 간의 색깔 입히기가 드디어 성과를 내고 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수 모두 최상위권에 위치한 팀을 만드는데는 성공했다. 후반기 동안에는 강팀과의 대결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해야될 것이다.

 

총평: A+

 

큰 기대는 안했지만, 정말정말 만족스러운 시즌 스타트이다. 9명의 로테이션 모두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고무적이며, 잘 만들어진 팀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올해 유타는 반드시 컨텐더에 도전해야만 하고,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과 레이커스, 클리퍼스 같은 팀들을 상대로 하는 맞춤형 전략 수립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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