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유타 재즈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

NBA/Utah Jazz

by IN-N-OUT 2021. 2. 17. 20:20

본문

반응형

유타 재즈의 비트 라이터 토니 존스가 유타의 최근 성공 배경에 대해 쓴 글이다. 개인적으로 토니가 이렇게 신나서 쓴 글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퀸 스나이더가 어떻게 팀을 만들었는지 잘 나와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봤고 번역글까지 올린다.

 

----------------------------------------------------------------------------------------------------------------------------

토요일 밤, 유타 재즈는 마이애미 히트를 112-94로 누르며 이제는 하나의 습관이 되버린 승리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유타는 이번 시즌 22-5를 기록하게 됐으며 한 주에 마이애미, 인디애나, 보스턴, 밀워키를 이겼다 - 알다시피, 다들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들이다. 유타는 최근 19경기 중 18경기를 이겼으며 MVP 후보인 엠비드와 필라델피아 식서스와 맞붙는 월요일 빅매치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유타는 서부 컨퍼런스 선두이며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간단히 말해서, 유타 재즈는 핫한 팀이다.

 

근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어디서 이런 압도적인 힘이 나온걸까? 표면적으로 보자면, 일반적인 상식 중에 하나는 리그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탑10 안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 팀은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유타는 둘 다 탑5 안에 위치한다. 공격적으로, 그들은 경기장에서 상대팀을 슛으로 압도한다. 수비적으로는, 보아뱀마냥 상대팀을 쥐어짠다. 유타는 11명의 준수한 로테이션 자원들을 가진 뎁스가 좋은 팀이다. 도노반 미첼과 루디 고베어는 올스타급이며 All-NBA 자리를 노린다. 마이크 콘리, 보얀 보그다노비치, 조 잉글스는 뛰어난 베테랑 롤 플레이어들이고, 콘리는 올스타 자리를 노려볼만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조던 클락슨은 시즌이 오늘 끝난다면 압도적으로 식스맨상을 수상할 것이다. 유타는 다재다능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물리칠 수 있으며 아무리 과소 평가한다해도, 그들은 NBA 타이틀 컨텐더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3점을 많이 넣어서 이긴다고 생각하죠," 유타 센터 데릭 페이버스가 The Athletic과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우리가 이기는 이유는 우리가 수비하는 방식 때문이에요. 공격에서 안 풀릴 때, 슛이 잘 들어갈 때까지 수비가 버텨주는거죠."

 

시즌 시작 전, 유타에 대한 의견들은 다양했다. 많은 사람들은 유타가 좋은 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 심지어는, 아주 좋은 팀까지도. 몇몇 사람들은 서부 컨퍼런스 팀들이 전체적으로 발전해서, 유타가 플레이오프 진출도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타가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해도, 4-7번 시드 정도를 따서 1라운드 탈락할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 상황은 다르다.

 

좀 더 깊게 가보자면, 아무도 이런 상황을 예측 못했다. 아마 유타 재즈 본인들만 제외하고 말이다. 리그의 다른 관계자들이 이런 저런 말을 할 때, 유타는 가만히 있는걸 택했다. 유타는 버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재즈 팀원들은 그들이 전력이 뒤쳐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돌아온 부상자, FA로 새로 들어온 선수들, 선수들의 발전이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가장 좋은 개막 성적의 주 요인이 되었다.

 

"우리가 오프시즌 워크아웃을 할 때 여러분들이 와서 우리를 좀 봐줬으면 좋겠네요." 미첼이 말했었다. "모든 선수들이 가능성이 있다는걸 알기에 최선을 다하죠. 각자가 워크아웃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가 노력합니다."

 

이는 유타가 리그에서 인정을 받는 결과로 나타났다. NBA의 상위권 자리는 비슷한 팀들로 채워졌다. 레이커스는 압도적이다. 브루클린 네츠와 슈퍼스타 트리오는 결국에는 치고 올라갈 것이다. 클리퍼스는 알려졌던대로 강하다. 밀워키는 - 유타한테 지긴 했지만 - 좋은 경기를 펼친다.

 

그러나, 유타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다. 유타는 그들의 파티를 망치는 팀이다. 유타는 깜짝 손님이 된 것이다. 볼 무브먼트. 슈팅. 수비력. 뎁스까지. 이러한 요소들은 작년의 강팀들과 비슷한 특징이다. 

 

"(유타는) 막기 어려운 팀이죠. 어떤 수비방식을 하든 그걸 풀어낼 해답을 제시하니까요." 보스턴 셀틱스의 감독 브래드 스티븐스가 말한다. "미첼, 보그다노비치, 클락슨은 훌륭한 one-on-one 선수들이고 슈팅을 쏘거나, 패스하거나,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수많은 선수들이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엔, 볼 무브먼트나 빠른 판단을 하는걸 보면 2014 시즌의 샌 안토니오와 가장 비슷한 팀인거 같아요. 공이 머무르질 않더군요." 유타가 갑자기 최상위권으로 거듭났다고 생각하는 건 이해가 간다. 실제로는, 그들은 꾸준히 발전했다. 심지어는 엘리트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퀸 스나이더의 첫 몇 시즌에서도 말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코트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몇 년동안 다듬어진 것이다. 또한 로스터는 경기장에서만이 아니라, 많은 결정들이 내려진 보드진의 회의실에서도 만들어졌다.

The beginning

확실한 이타심. (Obvious unselfishness)

 

페이버스는, 가끔씩 꿈에서도, 이 단어들을 듣는다. 잉글스도 마찬가지다. 

 

유타의 현 모습을 고려해보면 - 다양한 선수들로, 다양한 방식들로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 2014년 첫번째 훈련에서 스나이더가 이 단어들을 언급한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퀸 (스나이더)이 지휘봉을 잡았을때, 팀의 컬쳐가 달라졌죠," 페이버스가 말한다. "예전의 컬쳐는 타이론 코빈과 제리 슬로언이였어요. 물론 좋은 컬쳐였죠. 하지만 퀸은 선수들, 프랜차이즈, 라커룸에 새로운 컬쳐를 불어넣어줬어요. 선수들은 긍정적으로 이런 에너지를 받아들였죠. 퀸은 원칙을 세웠고, 이게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죠. 우리는 공격권을 나눠가지길 원했어요. 또 우리의 페이스를 만들고 림어택을 적극적으로 하는걸 원했죠."

 

현실적이였던 유타 구성원들은 그들이 빠르게 컨텐더가 되지 못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샌안토니오는 20년간 이어온 강팀으로써의 면모를 이제야 내려놓으려 하고 있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스텝업 직전 단계에 있었고 실제로 그들은 여러 번의 우승을 가져갔다. 르브론 제임스가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로의 이적을 통해 서부 컨퍼런스에 입성하는 것은 2014년에는 상상도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동시에, 유타는 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야 함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컬쳐 - 원칙이라고 해도 되는 - 는 곧바로 세워질 수 있었다.

 

그래서, 스나이더는 저 두 단어를 빠르게 입에 올린 것이었다.

 

확실한 이타심. (Obvious unselfishness)

 

공수 양면을 모두 포괄하는 캐치프래이즈였다. 공격에서는, 한 번 더 패스를 해라. 한 번 더 다른 선수들을 살펴라. 팀메이트가 완벽한 샷을 쏠 수 있게 너의 괜찮은 샷 기회를 희생해라. 수비에서는, 팀메이트가 드리블을 막았을 때 헬프를 가라. 한 번 더 로테이션을 가라.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상대 선수의 3점을 막고 그 선수를 27번(루디 고베어) 쪽으로 몰아라. 알다시피, 고베어는 좋은 페인트존 수비수이다.

 

"시작부터 퀸이 어떤 농구를 하려는지 알 수 있었죠." 잉글스가 말한다. "항상 수비와 올바른 방식으로 경기하는 걸 강조했어요. 시작부터 함께했던 선수들은, 지금까지 이 원칙들을 지켜왔죠."

 

초반 몇 년간은 적응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나날들이었다. 첫번째 시즌 초반에 팀이 무기력한 경기를 하자 스나이더가 "Wake Up!" 이라고 소리치던 날을 어떤 유타 팬이 잊을 수 있을까? 벤치에서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던 스나이더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호통치는 모습이 담긴 트위터 움짤을 어떤 유타팬들이 보면서 흐뭇해하지 않았을까?

 

유타는 스나이더의 초반 몇 년간 루징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그 사이 발전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하고, 수비나 볼 무브먼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는 선수들은 쫓겨났다. 스나이더는 퍼리미터 위주의 농구를 갈망했으나, 페이버스와 고베어가 있었기에 그의 개인적인 취향을 억눌러야만 했다. 곧, 유타는 NBA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 팀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Upstairs

그 와중에, 유타의 핵심 수뇌부 - 데니스 린지, 저스틴 재닉, 그리고 데이비드 모레이 - 는 미친 과학자가 완벽한 조합을 찾는 것처럼 로스터를 계속해서 조정했다.

 

고든 헤이워드는 팀의 1옵션으로 남길 계획이었으나, 그는 전성기에 들어설 무렵 FA를 통해 보스턴 셀틱스로 떠나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프런트는 인상적인 선수 발굴들을 해낸다.

 

고베어와 미첼을 발굴해 낸 것은, 드래프트와 스카우팅에서의 승리였다. 그 선수들은 저절로 유타에게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유타는 드래프트 이전부터 그 두 명에 집중했고, 그들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잉글스와 로이스 오닐? 유타가 그들에게 기회를 안 줬다면 그들은 리그에서 못 뛰었을 수도 있다.

 

물론 드래프트에서의 실수들도 있었다. 단테 엑섬은 린지 단장 부임 시기에서 유일한 탑5 픽이였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유타는 데빈 부커를 거르고 트레이 라일스를 뽑았고, 역시 실패했다. 하지만 모순적으로, 유타는 이러한 실패작들을 근 10년간 최고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명의 선수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라일스는 덴버 너게츠로 트레이드되었는데, 대가로 미첼을 뽑을 수 있었던 지명권을 받아왔다. 엑섬은 클락슨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엑섬이 버스트가 된 시기부터 확실한 포인트 가드를 데려오기 위한 시도도 계속 했고 조지 힐과 리키 루비오가 이에 해당된다.

 

유타가 원했던 건 수비와 공격이 완벽히 어우러진 선수였다. 이는 어려운 과제였다. 2년 전, 유타가 5경기만에 휴스턴에게 패했을 때, 프런트는 도요타 센터에서 경기를 관람했었고, 로스터가 수비와 터프함은 갖췄지만 공격적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프랜차이즈는 기수를 돌렸다. 유타는 콘리를 트레이드해왔다. 그리고 보그다노비치를 FA로 영입했는데 이는 탁월한 영입으로 판명났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유타는 크라우더와 페이버스를 보내야만 했다.

 

"초기에, 우리는 스페이싱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스나이더가 말했다. "우리는 볼을 움직이고 한 포제션마다 열심히 싸워야만 했죠. 러싱 공격을 하는 풋볼 팀 같았어요. 만약 잘된다면, 4쿼터에 우리 팀이 상대 팀을 수비로 압도할 수 있는 것이죠. 이 팀은 빠르고 스페이싱이 활발한 팀이 아니었습니다."

 

재즈는 빠르고 스페이싱이 되는 팀을 원했다. 이에 적절한 균형점을 잡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어떻게 하면 수비를 희생하지 않으면서, 미첼을 받쳐줄 수 있는 슈팅력과 득점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까? 이 시점에서, 유타는 좋은 팀이 되었다. 그들은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 중 2년은 5번 시드로 진출했고, 각각 골든 스테이트와 휴스턴에게 지기 전에 클리퍼스와 오클라호마를 잡았던 전적이 있었다.

 

좋은 팀이 되는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수비와 육성, 그리고 헤이워드나 미첼 같은 스타를 찾으면 되는 것이었다. 위대한 팀이 되는 건? 그건 상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The ultimate leap

"제 생각에 유타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제일 뛰어난 팀입니다."

 

밀워키 벅스의 스타 야니스 안테토쿤보가 최근 유타에 대해서 한 발언이고, 이는 립 서비스처럼 보이지 않게 되었다,

 

유타가 이 단계까지 오기에는 힘든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들은 여전히 좋은 팀이었다. 지난 시즌 유타는 44승 28패를 기록했다. 유타는 시즌 말미에 가서는 공격적으로 아주 날카로운 팀이었으며 1라운드에서 덴버를 이길 수 있었지만, 3-1의 리드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로스터 구성은 그렇지 못했다. 거의 처음으로, 유타는 수비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제프 그린과 에드 데이비스 같은 FA 영입은 실패했다. 콘리의 적응 문제는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렸다.

 

시즌을 돌이켜 보면서, 유타는 본인들의 색깔을 지나치게 바꿔서, 충분히 득점하지 못했던 팀을 수비에 허점이 있는팀으로 바꿔놨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페이버스에 집중했다. 그들은 페이버스를 복귀시키는 것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스쿼드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방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의 영입을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았던 건 지금 생각해보면 재밌는 일이다.

 

하지만 페이버스는 유타를 위해 공헌해오고 있다. 그의 영입은 고베어가 파울 트러블 걱정 없이 더 많은 에너지를 수비에 쏟게 만들어줬는데, 이는 페이버스가 팀 사정 상 벤치에서 나오지만 선발로 뛸 만한 선수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나이더는 페이버스를 쿼터 중반에 투입하여 스타팅 센터 상대로 플레이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는 고베어가 세컨 유닛 상대로 뛰게 해주고 있고 경기마다 유타에게 큰 이득으로 돌아오고 있다.

 

"저는 모든 선수들이 희생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시즌에 임한다고 생각해요," 페이버스가 말했다. "그리고 그게 잘 돌아가고 있는거죠. 이 팀은 이기적이지 않아요. 누가 득점하든지 상관이 없어요. 우리는 여기서 컬쳐를 만들었고 이렇게 경기하는게 재밌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죠."

 

미첼은 버블 생활을 터닝포인트로 지목했다. 버블에서 유타는 하나의 팀으로 뭉쳤다. 또한 버블에서 미첼과 고베어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했다. 그들의 개인적 관계가 어떻든 간에, 지금은 별로 중요하진 않지만, 그들은 단순히 경기장에서 서로를 위해 플레이할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은 서로가 경기를 하는데 있어서 필요함을 깨달았다는 것이고, 이는 두 남자의 성숙함과 자기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베어는 공격을 만들어내는 미첼의 능력이 필요하다. 미첼은 수비에서 혼자서 상대방을 틀어막을 수 있는 고베어의 능력이 필요하다. 둘 다 현재 커리어 하이급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유타는 우승 경쟁을 향한 그들의 열망을 숨기지 않는다. "우리는 2월이 아니라, 7월에 최고의 팀이 되고 싶네요," 미첼이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단순히 좋은 팀에서 한 단계 나아갔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천장을 뚫기 위해서는, 일단 점프를 먼저 해야되는 법이다.

 

출처: The Athletic, Tony Jones <The Utah Jazz are legitimate NBA title contenders. Here’s how it happened>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