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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ld of Dreams> Game: 메이저리그 경기가 아이오와에서 열리기까지

MLB

by IN-N-OUT 2021. 8. 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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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덥고, 후덥지근하던 아이오와의 밤, 옥수수대들은 찬란한 노을빛에 가려 사라지고 매미들의 울음소리는 대기를 가득 채운다. 

 

 8월 초가 되면 옥수수들이 동북부 아이오와의 대지를 거의 가득 채우고, 남아있는 땅은 이번 여름 심어질 콩들을 위한 몫이다. Lansing Road를 가로지르는 운전자들은 긴 진입로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Field of Dreams> 촬영지를 볼 수 없는데, 보통은 옥수수대들이 시야를 가로막기 때문이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만 촬영지에서 3000피트 떨어진 곳에서는, 8개의 조명탑, 20줄의 좌석, 두 개의 Press Deck이 옥수수보다 높은 곳에 우뚝 솟아있다.

 

 다이어스빌에서 동쪽으로 4마일 떨어진 이 곳은 꿈이 현실이 되는 공간이다.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경기가 아이오와 주에서 열리게 된다. 이번주 목요일, 촬영지 서쪽에 새로 지어진 경기장에서 화이트 삭스는 뉴욕 양키스와 맞붙을 것이다. 십 년 간의 논의, 2년 간의 건설 기간, 1년의 연기를 거쳐, 열정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다가온다.

 

 <Field of Dreams> 촬영지를 소유, 운영하고 있는 Go The Distance Baseball의 운영 팀장인 로먼 와인버그에게 이런 질문을 해봤다."

 

"이곳이 천국인가요?" (역주: <Field of Dreams>의 명대사)

 

"음, 그럴 수도 있겠네요."

 

새로운 'Field of Dreams'를 건설하기까지

 

 MLB와 Go the Distance Baseball이 2020년 8월 경기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을 때, 리그 관계자들은 BrightView Sports Turf Division의 회장이자 MLB의 공식 경기장 컨설턴트인 머레이 쿡에게 경기장을 디자인하고 건설하도록 하였다.

 

 쿡은 2015년 첫 번째로 현장 답사를 진행하였고, 야구장을 짓기에는 원래 촬영지에서 1마일 서쪽에 위치한 지역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옥수수밭은 원래부터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었기 때문에, 합의가 이루어 진 이후 인부들은 30000 큐빅 야드의 흙을 옮겨야만 했다. 쿡의 회사는 캐나다 건설 회사인 BaAM 프로덕션, 글로벌 디자인 회사인 파퓰러스와 협업하여 야구장을 레트로적이면서 현대적인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세 회사는 야구장의 디자인, 건설에 있어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 경기장을 최대한 현실감있게 만들고 싶었죠." MLB 일정/이벤트 담당자인 제레마이아 욜컷의 말이다. "그래서 저희는 회사들한테 사람들이 아이오와에 있다고 느낄 수 있게 경기장을 설계하고 조감도를 그려오도록 했죠. 파퓰러스는 그런 디자인을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머레이 팀은 초안을 받아서 현실로 구현해낼 수 있었죠. 그리고 BaAM 프로덕션의 사람들은 그런 방향으로 운영이 되도록 도와줄 겁니다."

 

 흙을 옮김과 동시에, 인부들은 경기장이 시간당 7-10인치 정도의 물을 배수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래 4000톤과 콩 자갈 2000톤을 공수했다. 잔디 품종은 모래 기반의 Root zone이자, 레전드, 블루 노트, 볼트 컨티바와 혼합한 켄터키 블루그래스였다. 잔디는 위스컨신에 있는 매디슨 북부 지역에서 가져왔다.

 

 경기장 디자인의 핵심 원칙은 '향수'였다. 초록색과 시안색이 혼합된 경기장 좌석은 그랜드스탠드를 가득 채우는데, 펜스의 최상단을 덮는 초록-시안색의 패딩과 같은 색깔이다. 이는 화이트삭스가 1910년부터 1990년까지 홈구장으로 사용한 코미스키 파크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Grandstand seating that was built for Thursday’s “Field of Dreams” game. (Scott Dochterman / The Athletic)

 불펜은 센터 필드에 있는 12피트의 벽 뒤에 위치해있다. 경기장의 크기는 코미스키 파크와 거의 동일하다. 아이오와 파크는 파울라인 선상까지 335피트, 좌우중간까지 380피트, 센터필드까지는 400피트이다. 코미스키 파크는 파울라인 선상까지 347피트, 좌우중간까지 382피트, 센터필드까지는 409피트였다.

 

 "코미스키 파크의 특징들이 디자인에 녹아있는거죠. 센터필드의 낮은 담장 뒤에 있는 두 개의 불펜은 나무로 되어 있는데, 이것도 예전 코미스키 파크를 떠올리면서 만든 겁니다." 쿡이 말한다.

 

 경기장 주위의 159 에이커를 둘러싸고 있는 옥수수도 빼놓을 수 없다. 품종은 Field Corn인데, 잭-오-랜턴이 펌킨 파이와 비슷한 만큼이나 맛이 스위트 콘과 비슷하다. 옥수수대가 성장하면 12피트까지 자라게 된다. 아직 그정도 높이는 되지 않았지만, 옥수수들은 사슬로 연결된 7피트의 외야펜스보다 높으며 옥수수밭에 세워둔 기둥을 쓸모 없게 만든다. 옥수수는 경기장 어느 곳에 가도 볼 수 있다.

 

 "왼쪽이나 오른쪽이나, 어디를 보든 간에 옥수수를 볼 수 있습니다. 아이오와와 영화를 상징하는 작물이기도 하죠. 영화의 핵심적인 부분이기도 했잖아요. 우리는 새로운 팬들과 아이오와 주민들을 이 경기장을 통해 연결시키고자 하고 있어요. 여기는 그들의 고향이잖아요. 다른 곳에서 지역 특색에 맞춰서 경기장을 디자인 하는 것처럼, 이 경기장도 그러한 특징을 반영해서 디자인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욜컷이 말했다.

 

 팬, 미디어, 선수들은 관람석에 오기 전까지는 경기장의 전체적인 그림을 보지 못할 것이다. 촬영지부터 경기장을 잇는 옥수수 미로가 있고, 오른쪽 외야에는 제거 가능한 16피트짜리 펜스 판넬이 있다. 선수들은 경기 전에 이 곳을 통해 경기장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팬들이 경기장을 처음으로 보는 순간은 관중석이 불쑥 나타날 때일겁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옥수수가 너무 높아서 아무것도 볼 수 없기 때문이죠." 쿡이 말한다.

 

 아이오와, 오스카루사에 본사를 둔 Musco Lighting은 4개의 외야 조명탑, 1루와 3루 뒤에 있는 4개의 조명탑을 세웠고, 황혼이 경기장을 덮을 때 LED 라이트가 작동되어 옥수수를 비쳐줠 것이다.

 

마법이 현실이 되는 공간

 

 다이어스빌은 Highway 20 근처에 있고,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를 구분 짓는 미시시피 강의 30마일 서쪽에 위치한다. 이 동네의 동쪽에 있던 농장은 W.P 킨셀라의 책 <Shoeless Joe>를 원작으로 한 1989년 영화 <Field of Dreams>의 촬영지로 선택되었다.

 

 영화를 대표하는 장면에서, 아이오와의 농장주 레이 킨셀라(케빈 코스트너가 연기했다)는 옥수수 농장에서 "(야구장을) 짓는다면, 그가 올 것이다" 라는 목소리를 듣게 된다. 킨셀라는 야구장을 건설하기 위해, '금싸라기 땅'이었던 수 에이커를 파냈고, 그의 가족을 파산위기까지 몰아갔으나 화이트삭스의 전설 "Shoeless" 조 잭슨을 필두로 하여, 고인이 되었던 몇몇 전설적인 선수들이 도착한다.

 

 boxofficemojo.com에 따르면, <Field of Dreams>는 전국적으로 84.4m의 흥행 수익을 내는데 성공하였다. 이 영화는 2017년 미국 국립영화등기부가 선정한 보존 대상 영화로 꼽히기도 하였다. 촬영지는 30년 동안 수 많은 가족들의 여행지가 되기도 하였다. 더운 날씨의 8월 초반의 오후, 텍사스 오스틴에 사는 11살의 제임스 팔레르모는 이 곳으로 향한 100여명의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팔레르모와 그의 가족은 미국 전역의 야구장을 탐방하는 1년여의 여행을 다니고 있던 중이었다. 그의 가족이 시설을 임대하기 하루 전, 팔레르모는 언덕 위에서 포수에게 공을 던지고 있었다. 

 

 "저의 반응은 이랬었죠. "와우!" 그냥 "만지지 말고, 보기만 해" 이런 식으로 진행될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경기장에 나가서 캐치볼을 할 수도 있죠." 팔레르모의 말이다,

 

 "저희 아버지가 이 곳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계시죠. 영화를 맨날 보시고, 저한테도 다섯 번이나 보게 했다니까요."

 

 곧 열릴 MLB 경기는 촬영지에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게 만들었다. Dyersville Chamber of Commerce의 총 책임자인 카를라 탐슨은 목요일 밤까지 이러한 행렬이 계속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MLB 경기는) 다이어스빌이 다시 한 번 주목받을 수 있게 해줄 거에요. 영화에 대해 알지 못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될겁니다. 임시 경기장에서 경기하고 싶어하는 다른 팀들도 있다는데, 기분이 정말 좋네요." 탐슨의 말이다.

 

 두 시간 동안, 다양한 나이와 인종의 사람들은 촬영지의 야구장을 산책했다. 사람들은 그들의 시간을 자유롭게 보냈고, 다른 사람들이 그 곳만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한다는걸 알고 있었다. 홈 플레이트에서 한 두번의 스윙을 하고 베이스러닝을 한 이후, 많은 사람들은 외야로 자리를 옮겨 캐치볼을 하거나 옥수수밭에서 산책을 즐겼다. 당연히 사진도 찍었다.

 

 "야구에서는 그라운드를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죠. <Field of Dreams>는 야구의 역사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욱 확실해졌조. 아이오와 주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여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어마어마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와인버그의 말이다.

 

 이 경기는 특별한 분위기뿐만 아니라 중요성도 가지고 있다. 화이트 삭스는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선수들은 수요일 원정 경기를 마치고 경기날에 다이어스빌에 도착한다; 양키스는 캔자스 시티에서의 원정을 치르고 있으며, 화이트삭스는 미네소타 원정에 나섰다. 팀들이 도착하면, 선수와 직원들은 영화 촬영지 투어를 할 예정이고, 그 이후에 그들의 일반적인 루틴을 진행한다. 양 팀은 모두 1919년 시즌의 유니폼을 모티브로 한 유니폼을 입는다.

 

 클럽하우스는 MLB 경기를 위해서 지어졌다. 더그아웃은 지면과 같은 높이로 지어졌고, 전체 선수들과 직원들이 들어가기에는 충분하다. 양 팀은 배팅 연습을 진행할 예정이고, 당연히 많은 야구공들이 옥수수 밭으로 떨어질 것이다.

 "꽤 많은 야구공들을 주문해놨죠. 다른 이벤트에서 얻은 교훈이죠. 절대 야구공이 부족할 일은 없습니다." 욜컷이 말한다.

 

 팍스 스포츠는 동부시간으로 오후 6시에 프리게임 쇼를 진행하고 경기 시작은 7:15이다.

 

 "8000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집에서 보는 많은 팬들도 있기 때문에 이 경기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만들 겁니다. 만약 햇빛이 필요하면 햇빛을 가져올거고, 불빛이 필요하다면 그런 종류의 빛을 가져다 줄겁니다. 어떻게 끝나든 간에, 결과는 보기 좋을 거에요." 욜컷의 말이다.

 

 이 경기의 좌석은 야구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오와 Zip Code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티켓 로터리가 전 좌석의 25%를 차지한다. 리세일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두 유명 사이트에서, 가장 싼 티켓의 가격은 1322달러이다.

 

 "확실히 저희한테 손해는 아니죠. 최근 십 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일어난 가장 치열한 티켓 경쟁이라고도 할 수 있죠. 월드 시리즈나 올스타 게임 티켓 급입니다." 와인버그의 말이다.

 

"작년에는 어려운 상황을 유연하게 극복했어야만 했죠. 이제야 저희에게 기회가 온 겁니다."

 

 현 상황에서는 이 경기는 단발성 이벤트에 불과하고, MLB가 런던, 오마하, Fort Bragg에서 경기를 개최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1주일 안에, 인부들은 임시 경기장을 허물고 좌석과 나머지 물품들을 창고에 보관할 것이다. 당연히 경기장은 유지되며, Go The Distance Baseball은 이 경기장을 미래에 펼쳐질 이벤트나, 야구 경기에 다시 활용하고 싶어한다.

 

 와인버그의 목표는 간단하다: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이 Field of Dreams에서 다시 경기를 펼치는 것. 이 곳에서 다시 경기를 열지 결정하기 전에, MLB는 선수, 팀, 팬의 반응을 보고자 한다고 욜컷이 말했다. MLB가 목요일 밤에 설정한 목표와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저는 이 경기장과 이런 이벤트가 야구가 팬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고, 가장 열려 있는 스포츠라는걸 다시 한 번 보여줄 거라고 생각해요. 이 경기장은 야구가 각자의 삶에서 지니는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할 것이고,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 줄 수 있을 겁니다." 욜컷의 말이다.

 

 "우리는 역사의 일부분이 될 수 있어서 기쁘네요. 여기에 오는 팀들을 볼 생각을 하니 기쁘기도 하고요. 그 사람들도 꽤나 흥미로워할겁니다." 쿡이 말했다.

 

경기장은 지어졌고, 사람들은 오고 있다. 확실히 오고 있다.

 

출처: The Athletic,  Scott Dochterman, <‘Field of Dreams’ game: How the stage was set for the Yankees and White Sox at the Dyersville, Iowa land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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