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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스토리의 트레이드 가치는 얼마일까?

MLB/Colorado Rockies

by IN-N-OUT 2021. 3. 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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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디치는 지속적으로 스토리를 잔류시키고 싶어하고 있다. 2020 시즌 후도 그렇고, 아레나도를 트레이드 한 이후에도 이러한 스탠스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필자가 스토리의 입장이라도 이런 미래 없는 팀에 자신의 전성기를 희생시키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로키스와 스토리가 동시에 웃을 수 있는 결말은 스토리를 트레이드 하는 것이다. 로키스는 황폐한 팜을 스토리를 팔아서 채우고, 스토리는 컨텐더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뒤에 FA로 좋은 계약을 얻을 수 있다. 그럼 스토리를 만약 판다면, 어느 정도의 규모로 딜이 진행될 수 있을까?

 

위 표는 최근 3년간 1000타석 이상 소화한 유격수들의 wRC+와 OAA, WAR을 보여준다. 스토리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평균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3년간 기록한 WAR은 유격수 중에서는 전체 3위이다. 린도어나 바에즈 같은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성적이다. 이번 시즌에도 289/355/519, wRC+ 117, WAR 2.4를 기록하며 로키스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줬으며, WAR은 리그 전체 14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스토리는 프로 레벨에 들어오고 나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데뷔 초에 K%가 34.4%에 달할 정도로 선구안과 컨택에 크게 약점을 보였던 선수지만 지속적으로 삼진 수를 줄여 지난 시즌에는 24.3%라는, 평균에서 약간 아래 정도의 수치까지 도달했으며 컨택률과 헛스윙률도 리그 평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상위 5%의 스프린트 스피드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진 선수라는 것도 팀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로키스 타자에게 따라다니는 '쿠어스 빨'이라는 딱지는 아직 떼지 못한 것이 흠이다. 커리어 홈 wRC+ 128, 원정 wRC+ 100 일정도로 갭이 크며, 최근 3시즌만을 놓고 봐도 원정에서는 홈만큼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장타력의 확연한 감소이다. 홈에서의 ISO는 .320에 달하지만 원정에서는 .196으로 급감한다. 스토리를 영입할만한 다른 팀의 입장에서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스토리는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추고, 공수 양면에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리그에 몇 안되는 엘리트 유격수임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트레이드의 대가는 선수의 가치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바이어로 나설 수 있는 팀의 상황과 남아있는 계약 규모를 고려해야 한다.

 

스토리는 지난 시즌 전 연봉 조정을 피하기 위해 로키스와 2년 27.5m의 계약을 맺었고, 올해로 그 계약이 끝난다. 즉, 스토리를 트레이드로 데려가도 1년 밖에 쓸 수 없고, 연장계약에 대한 보장이 없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특히 이번 오프시즌에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팀들은 저 나름대로의 유격수 보강을 마친 상태이다. 뉴욕 메츠는 트레이드로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영입했고 필라델피아도 디디 그레고리우스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토론토와 미네소타, 에인절스도 각각 마커스 시미엔과 안드렐턴 시몬스,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FA로 영입했고, 오클랜드도 앨비스 앤드류스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등 단기적인 대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로키스로써는 운신의 폭이 상당히 좁다.

 

현재 플레이오프 컨텐더 중에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없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팀은 클리블랜드, 밀워키, 신시내티정도 밖에 없는데 린도어를 트레이드한 클리블랜드를 명단에서 제외하면 NL 중부 지구 두 팀 밖에 남지 않는다.

 

그래서 이 두 팀을 상대로 한 가상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작성해보려 한다. 참고 기준은 메츠가 린도어를 살 때 지불했던 대가, MLB 파이프라인/ 키스 로 유망주 랭킹, 지역 기사들을 참조했다.

 

1.  Brewers Get: 트레버 스토리

    Rockies Get: 에단 스몰, 잭 브라운

 

위의 표에도 나와있는 올랜도 아르시아는 최근 3년 간 최악의 생산성을 보여줬으며, 루이스 유리아스는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포텐셜을 폭발시키고 있지 못하다. 스토리가 브루어스로 간다면 콜튼 웡과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내야 수비라인의 안정성을 불러올 수 있으며, 타격에서도 옐리치를 보좌할 수 있는 거포로 활약할 수 있다.

 

반대 급부로 로키스는 팜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투수 자원들을 받아온다. 스몰은 구속은 떨어지지만 디셉션이 좋고, 준수한 커맨드를 가진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잭 브라운은 평균 92-95마일 정도의 패스트볼과 플러스 커브볼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고, 로키스의 암담한 불펜 뎁스를 감안한다면 메이저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2.  Reds Get: 트레버 스토리

    Rockies Get: 조나단 인디아, 타일러 캘리헌

 

가장 많은 시나리오가 나온 신시내티와의 트레이드이다. 신시내티의 현 유격수 자원은 호세 가르시아와 카일 파머인데,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팀의 입장에서는 주전을 맡기기에는 믿음직스럽지 못한 선수들이다. 스토리의 영입을 통해 레즈는 수아레즈 - 스토리 - 무스타커스 - 보토로 이어지는 막강한 내야 화력을 구축할 수 있으며 타자 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는 스토리가 뛰기에도 적합할 것이다.

 

조나단 인디아는 평균 이상의 수비와 준수한 타격 포텐셜을 갖춘 3루 유망주이지만 장기계약을 맺은 수아레즈의 존재로 1군에서 활용되기 애매한 상황이다. 로키스의 3루는 사실상 공석이기 때문에 인디아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거의 없다시피한 내야 센터라인 유망주를 타일러 캘리헌으로 채울 수 있다.

 

어디까지나 가상 트레이드이고, 밀워키나 신시내티의 상황을 완전히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두 팀의 팬들이 보기에는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이 점은 양해바란다.

 

결국 결론은, 트레버 스토리는 엘리트 유격수지만 남은 계약기간과 잠재적 바이어가 적기 때문에 그렇게 뛰어난 대가를 받기는 어렵다라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도 이분 욕을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 스토리의 가치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브리디치는 그 동안 스토리를 처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다 날려버렸고, 종국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다.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면서 구단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일반 팬의 뇌로는 이해할 수가 없는 사람임이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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