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lorado Rockies

컨텐더 팀이 노려볼만한 5명의 로키스 선수들

IN-N-OUT 2021. 6. 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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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레이

 

2021시즌 성적: 13G 4W 6L 68이닝 ERA 3.97 fWAR 0.9

트레이드 가능성: 99%

잠재적인 트레이드 파트너: 선발 보강이 필요한 모든 컨텐더팀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4마일까지 내려갔지만, '맞춰 잡는 투수'로 스타일을 바꾸며 ERA 6.69를 기록한 지난 시즌의 악몽에서 벗어난 존 그레이이다. 그레이의 반등을 이끈 핵심적인 구종은 슬라이더인데, 기존에는 결정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지만 이번 시즌에는 활용도를 높여서, 카운트를 잡아야 되는 상황에서도 즐겨 던지고 있다. 이번 시즌 그레이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157, 피장타율은 .287에 불과하며, Run Value도 -7로 뛰어나다.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장타 억제가 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이다. 데뷔 이후 가장 낮은 Barrel%(3.5%)와 가장 높은 GB%(54.2%), 준수한 Hard Hit% 비율(33.2%)이 이를 증명해준다. 

 

 하지만 커리어 홈/원정 스플릿 성적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하산'한다 하더라도 큰 폭의 성적 향상은 없을 것으로 보이고, 최근 들어 확연히 떨어진 탈삼진 능력(커리어 K/9: 9.04, 2021 K/9: 7.94), 어깨 부상 이후 돌아오지 않는 패스트볼 구속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또한 슬라이더 이외의 나머지 구종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올해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괜찮기 때문에 판매 대상을 찾는건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인 프로젝션은 컨텐더 팀에서 2-3선발 역할이다.

 

트레버 스토리

 

2021시즌 성적: 65G 254/328/446 wRC+ 97 fWAR 1.7

트레이드 가능성: 99%

잠재적인 트레이드 파트너: 신시내티, 오클랜드

 

 이번 시즌 스토리의 퍼포먼스는 실망스러운게 사실이다. wRC+는 소포모어 시즌을 제외하면 커리어 로우이고, ISO도 커리어 처음으로 1할대로 떨어졌다. Hard Hit%도 39%로 평균 이하이고 땅볼 비율은 높아진 반면, 플라이볼, 라이너 비율은 낮아졌다. 프로 초창기에 비해서 선구안은 나아졌지만 파워의 감소가 나타난 건 아쉬운 부분이다. 원래 원정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이번 시즌은 그 정도가 심하다. (182/280/373, wRC+ 80)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스토리는 꽤 길었던 슬럼프에서 벗어났고 최근에는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경기 동안 홈런 4개를 뽑아냈고, 6월 슬래시 라인은 250/348/518, wRC+ 121로 타격에 어느 정도 감을 찾은 모습이다. 아래 그래프는 이번 시즌 스토리의 xWOBA 추세를 보여주는 그래프인데, 시즌 중반을 제외하면 괜찮은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 능력과 장타를 갖춘 유격수는 흔하지 않지만, 현재 시장 상황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하다. 대부분의 컨텐더 팀에는 준수한 유격수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대가를 크게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나마 최악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을 주전으로 쓰는 오클랜드나 신시내티 정도가 가능성 있는 행선지이다.

 

CJ 크론

 

2021시즌 성적: 62G 260/361/469 wRC+ 116 fWAR 0.6

트레이드 가능성: 85%

잠재적인 트레이드 파트너: 보스턴, 밀워키, 시애틀, 양키스, 템파베이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13경기 출장에 그쳤고, 메이저 보장 계약을 얻지 못해 로키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어야 했던 크론이지만 이번 시즌 자신의 건재함은 확실히 증명했다. wRC+ 116은 팀 내 타자 중 가장 뛰어난 기록이고, 맥맨과 더불어 로키스에서 유이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선구안인데, 커리어 BB%가 6.2%에 불과한 선수가 이번 시즌에는 11.9%를 마크하고 있다. 특히 좌투수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투수 상대로는 wRC+ 92에 그치고 있지만 좌투수에게는 wRC+ 173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패스트볼과 달리 브레이킹, 오프스피드 피치 상대로는 강력한 타구를 많이 생산하지 못하고 있으며, Whiff%도 30.8%로 커리어 평균(26.2%)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그리고 로키스 타자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홈/원정 성적의 괴리도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홈: wRC+ 141 원정: wRC+ 86)

 

 그래도 이번 시즌을 제외하면 홈/원정 성적의 편차가 없는 선수이고, 쿠어스 필드에서 뛴 것도 이번 시즌 밖에 없기 때문에 적응은 쉬울 것으로 보인다. 1루수나 지명타자로 기용하기에는 괜찮은 선수이고, 좌투수에 강하다는 확실한 메리트도 있다. 대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타격 강화가 필요한 컨텐더 팀들에게는 괜찮은 매물이다.

 

마이칼 기븐스

 

2021시즌 성적: 24G 2W 2L 22.2이닝 ERA 2.78 fWAR -0.1

트레이드 가능성: 50%

잠재적인 트레이드 파트너: 미드-릴리버 보강이 필요한 컨텐더 팀

 

 지난 시즌 마이칼 기븐스의 성적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는데, 트레이드 이전 볼티모어에서 ERA 1.38을 기록하던 선수가 로키스에서는 ERA 6.75를 기록했다. 가장 문제가 되던 건 피홈런이였는데 HR/9 3.86이라는, 메이저리그에서 쉽게 보기 힘든 엽기적인 성적만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도 쿠어스 필드에서 장타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인데, 홈에서의 HR/9은 2.43에 달하며, ERA는 4.02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목해야할 것은 원정 성적이다. 7이닝이라는 적은 표본이긴 하지만, 홈런이나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피OPS는 .468에 불과하다. 로키스로 트레이드 되기 전 캠든 야즈라는 극타자구장에서 뛰면서도 적은 피홈런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른 팀에서는 부활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편이다. 또한 커리어 내내 패스트볼에 의존하던 투수였던 기븐스지만, 이번 시즌에는 세컨 피치인 체인지업의 활용도를 끌어올렸고, 생각보다 괜찮은 결과를 낳고 있다. 커맨드 자체도 괜찮고 Exit Velocity가 80.5마일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Weak Contact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피장타율은 .188에 불과하다.

 

 서비스타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고, 쿠어스 필드에서 기용하기 힘든 투수라는 점에서 로키스가 기븐스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은 꽤 있어보인다. 

 

대니얼 바드

 

2021시즌 성적: 30G 3W 4L 10SV 31.1이닝 ERA 4.60 fWAR 0.3

트레이드 가능성: 50%

잠재적인 트레이드 파트너: 셋업맨 보강이 필요한 컨텐더 팀

 

다이내믹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대니얼 바드다. 아래 사진은 바드의 피안타율 추이인데, 시즌 초에 난타당하다가 안정감을 잠시 찾은 뒤, 다시 많은 안타를 허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드의 불안 요소는 이 글에서 상세히 설명해놨기에 여기서는 길게 설명하지는 않겠다. 그래도 바드는 패스트볼 위주의 피칭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 시즌 슬라이더의 구사율을 포심 패스트볼과 비슷한 정도로 끌어올렸고 (포심 패스트볼: 43.9%, 슬라이더: 43.1%) 이는 확실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시즌 바드의 슬라이더는 피안타율 .193, 피장타율 .316을 기록하고 있으며 Whiff% 38.1%라는 수치에서 보듯, 결정구로써의 역할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우타자 상대로는 슬라이더의 구사율을 끌어올리며 재미를 본 반면, 좌타자 상대로는 어쩔 수 없이 패스트볼을 많이 구사하다 보니 많은 실점을 내주었고, 이는 좌/우 스플릿 성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좌타자 ERA: 6.11, 우타자 ERA: 2.63) 리그 최악의 불펜투수 팀 중 하나인 로키스라 바드가 아직도 마무리 자리를 맡고 있는 거지 객관적인 구위로는 셋업맨 정도가 최대치일 것이다. 그래도 충분히 쓸만한 투수니,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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