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lorado Rockies

Rockies Mail Bag - 임시 GM 빌 슈미트, 밑천이 드러나고 있는 오스틴 곰버

IN-N-OUT 2021. 5. 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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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m GM으로 임명된 수석 스카우터 빌 슈미트

 

갑작스럽게 사임(이라고 쓰고 경질이라 읽는)한 제프 프리디치의 자리를 맡을 임시 GM으로 수석 스카우터 직책을 맏고 있던 빌 슈미트가 낙점되었다. 1999년에 로키스 프런트에 들어와서 22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지금 팀에서 뛰고 있는 트레버 스토리, 존 그레이 같은 선수들이나 팀을 떠난 놀란 아레나도 같은 선수들이 그가 스카우터로 재직하면서 발굴해 낸 선수들이다.

 

현재의 로키스는 트레버 스토리나 존 그레이의 트레이드 같은 굵직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기에 슈미트가 주도해서 업무를 처리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을 의사 결정에 반영시키는 '집단 GM'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물론 최종 결정은 몽포트가 하겠지만.) 로키스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고, 감독 버드 블랙과의 관계도 괜찮기 때문에 새로운 단장 선임 때까지 자리를 맡아줄 인물로는 괜찮다고 보지만, 정식 GM으로의 전환은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

 

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콜튼 웰커

 

이번 시즌 콜업 후보 중 한 명이었던 3루수 콜튼 웰커가 DHCMT라는 스테로이드 계통 약물 성분 검출으로 인해 80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헌데, 콜튼 웰커는 상당히 억울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웰커: "저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의도적으로 약물 복용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많은 선수들이, 극소량의 대사물질에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의 억울함을 증명하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서 그 선수들과 함께 행동하려 합니다."

 

보통이였으면, '약쟁이가 말이 많네' 라고 넘어갔겠지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직접 복용하지 않았어도 소량의 DHCMT가 검출된 케이스들이 있고, 이로 인해 다수의 MLB 선수들이 피해를 봤다는 로젠탈의 작년 기사를 보고는 생각이 약간 달라졌다. 특히 며칠 전에도 마이애미 투수 폴 캠벨이 웰커와 같은 성분 검출로 인해 징계를 받아 억울함을 드러냈던 케이스가 있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사안인 것 같다.

 

부진한 오스틴 곰버

 

 첫 4경기는 그럭저럭 던졌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에서 1.2이닝 9실점을 기록한 이후 회복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곰버이다. ERA는 어느새 6.35까지 올라갔고, 로키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투수 중 최저 ERA를 기록하고 있다.

 

 예전에 곰버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spoflix.tistory.com/56), 그때와 비교해서 단점은 개선되지 않았고, 장점이라고 언급했던 부분은 단점이 되어버렸다. 장타 억제가 가능하다고 썼지만, 뜬공 비율은 결국 32.3%까지 올라갔고 컨택의 퀄리티를 반영한 xWOBACON은 .404로 수직 상승했다. 제구력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아 BB/9 5.29라는 리그 최하위권 스탯을 기록하고 있으며, 패스트볼의 구위는 여전히 밋밋하며 존의 한가운데로 제구되는 빈도도 늘어났다.

 

 평소에 필자가 좋아하는 모 해설분이 곰버를 15승 투수 후보로 언급했었던 것 같은데, 곰버가 지금 보여주는 퍼포먼스나 로키스 타격의 빈약함을 생각하면 불가능할 것 같다.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로키스 타선

 

간혹 로키스라는 팀을 '전통적으로 타격이 강한 팀'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로키스 경기가 득점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천연 스테로이드' 쿠어스 필드라는 존재와 로키스 투수진이 상대팀에 점수를 많이 내준 것이이지, 로키스 타자들이 잘해서가 아니다. 당장 이 팀이 플레이오프 2년 연속 진출할 때의 타격 성적만 봐도 2018년 전체 26위, 2019년 전체 24위에 불과했을 정도다.

 

이번 시즌도 흐름은 비슷하다. wRC+ 80으로 전체 29위이며, 그 밑에는 디트로이트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 성적도 디트로이트가 전체 최하위, 로키스가 바로 앞 순위니깐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적합할 것이다. 개막 시리즈에 맹타를 기록하던 오윙스는 장기 부상으로 아웃되어 버렸고, 의외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CJ 크론과 트레버 스토리, 라이언 맥맨, 라이멜 타피아를 빼면 wRC+ 100을 넘는 선수도 없다.

 

주전 포수라고 데려온 엘리아스 디아즈는 wRC+가 정확하게 0을 기록하고 있고, 결국 그나마 타격 성적이 괜찮은 누네즈에게 자리를 넘겨주었다. 찰리 블랙먼은 에이징 커브를 제대로 맞은 것인지 wRC+ 68이라는 커리어 로우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최악의 수비수 중 한 명인데, 타격도 안되면 보고 있기도 힘들다.

 

로키스에 나타난 '재미있는 투수'

 

 솔직히 말해서, 필자는 '저스틴 로렌스'라는 이름을 얼마 전 박스스코어를 보고 처음 알았다. 그도 그럴게, 리그 최하위권의 로키스 팜에서도 랭킹 30위에 그쳤고, 콜업 후보로도 많이 거론되지 않았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선수가 로렌스이다. 투구 폼만 보면 오른손 버전 세일이다. 사이드암에 가까운 스리 쿼터 피쳐이고, 평균 99마일에 육박하는 무시무시한 싱커를 구사한다. 공의 회전수나 구위도 나쁘지 않아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이런 선수가 저평가를 받았던 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마이너 통산 BB/9이 5.2에 육박하고, 2019시즌 더블 A/트리플 A를 거치면서 37이닝 동안 29개의 볼넷을 기록할 정도로 제구력이 좋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 적은 이닝을 던져서 표본이 충분치는 않지만, Contour를 보면 와일드함이 그대로 묻어져 나온다.

 

 오래 보고 쓸 선수는 아니지만, 어차피 포기한 시즌이니 기회를 많이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로키스 불펜에 투수 다운 투수가 많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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