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lorado Rockies

로키스 개막 시리즈 리뷰

IN-N-OUT 2021. 4. 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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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와의 시리즈라 큰 기대는 안했고, 결과도 예상했던 대로 진행되었다. 개막전은 어떻게 이겼지만, 그 다음 경기들에서는 전력의 차이를 느끼며 패배를 가져가야 했다. 이 글에서는 개막 시리즈에서 눈에 띄었던 포인트들을 다룬다.

 

필승조의 윤곽이 드러나다

 

필승조에 합류한 타일러 킨리

스캇 오버그가 사실상 커리어를 지속할 수 없는 부상을 입게 되면서, 로키스가 세운 기존의 불펜 전략도 원점에서 출발해야 했다. 대니얼 바드와 마이칼 기븐스가 이미 필승조로 낙점받았기에, 미들 릴리버에서 1-2명을 끌어와야 됐었고 버드 블랙 감독의 선택은 옌시 알몬테와 타일러 킨리였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지난 시즌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알몬테는 제구와 피홈런 억제 부문에서 발전을 보이며 ERA 2.93이라는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고, 킨리는 ERA는 5점대로 좋지 못했고, 제구력도 불안했지만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으며 쿠어스에서 뛰는 투수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장타 억제가 되는 선수이다.

 

하지만 개막 시리즈에서는 두 선수 모두 2이닝 2실점씩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기븐스는 또 홈런을 내주며 지난 시즌의 '홈런 공장장'이라는 악명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였다. 팜에 마땅한 불펜 자원도 없기 때문에, 블랙 감독의 고민이 크지 않을까 싶다.

 

최악의 피칭을 보여준 오스틴 곰버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선발진에 무혈입성한 곰버였지만, 쿠어스 데뷔전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였다. 커리어 BB/9 4.07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원래 제구가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3이닝 7볼넷이라는 난조를 보였다.

 

1회 선두타자인 베츠와의 승부에서는 존에 명백히 들어온 공 2개가 볼로 판정되고, 존 근처로 가는 공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거의 받지 못하는 등 심판 판정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로케이션은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총 투구 수 73개 중에 스트라이크는 37개에 불과했다.

 

곰버: "(오늘 경기를) 봐야죠, 제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던 이유가 있을거니까요. 그리고는 예전 모습은 잊고 다시 나아갈겁니다. 제 커리어 동안 안 좋은 피칭을 해 본적이 없던 것도 아니고요,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중요한 건 이번 주에 다시 노력을 해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유틸리티 맨' 크리스 오윙스

 

스프링캠프 때나, 개막 로스터가 발표되었을 때나 오윙스가 맡을 역할은 명확해보였다: 유틸리티 맨. 포수를 제외하면 전 포지션을 소화가능한 선수지만, 타격에서의 낮은 실링과 포지션에 이미 확실한 주전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백업으로 활용될 것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주전 2루수로 내정된 브랜던 로저스가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오윙스는 개막전 2루수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고, 그 경기에서 3루타를 포함한 3안타, 1볼넷, 2도루라는 최고의 활약을 보이면서 로키스의 개막전 업셋을 견인했다. 그리고 2차전에서는 선발 중견수, 3차전에는 좌익수, 4차전에는 다시 2루수로 투입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주었다.

 

개막 시리즈 스탯은 타율 .400, OPS 1.200이며 로키스 타자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런 타격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나가지는 못하겠지만, 꽤나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아레나도가 없는 3루 자리

 

이번 시리즈에서 로키스는 아레나도가 주전 3루수로 나서지 않는 8년만의 개막전을 치뤄야 했다. 이 자리도 맥마혼이 들어가는게 유력했으나, 일단은 조쉬 푸엔테스가 주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1루수로는 좋은 수비수지만, 3루에서는 많이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개막 시리즈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지가 상당히 중요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아직까지는 실패다. 3루에서 아직 25이닝 밖에 뛰지 않았지만, 스탯캐스트에서 제공하는 OAA(Out Above Average) 수치는 벌써 -1을 기록하고 있으며, 아쉬운 수비장면도 보여줬다. 타격도 전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필자는 푸엔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극악의 선구안 때문이다. 지난 2시즌 동안 삼진 49개를 당하는 사이에 얻어낸 볼넷은 단 3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공을 못 보는 선수인데, 이번 시리즈에서도 13타석 동안 삼진 5개를 당했고 볼넷은 단 하나도 없었다. 홈런을 하나 때려내긴 했지만, 그것이 이번 시리즈에서 나온 유일한 안타였다.

 

4경기 밖에 안하긴 했지만, 선구안이 개선 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파워가 그렇게 뛰어난 선수도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백업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상 중인 로저스가 돌아온다면 로키스는 크론 - 로저스 - 스토리 - 맥마혼 체제로 내야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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