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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부재, 최악의 선택, 추잡한 이별들 - 로키스의 몰락 (2)

MLB/Colorado Rockies

by IN-N-OUT 2021. 3. 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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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스가 한창 부진하던 2019시즌 중반, 프런트 오피스의 중견급 직원들이 팀의 방향성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악화되는 속도가 정말 빨랐죠," 전 직원 한 명이 말한다. "제프는 가끔씩 의견을 모으기도 했고, 조직의 모든 사람을 결정에 참여시키기도 하던 사람이였는데 이제는 그냥 Jeff Show에요. 아무도 관여하지 못했죠."

 

전 직원은 그와 몇몇 사람들이 브리디치에게 찾아가서, 그들이 적절히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적이 있었다. 프런트 직원들의 월급도 논의됐었다 - 로키스의 관계자들은 팀이 평균 이하의 연봉을 지불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큰 질문은 브리디치의 비전이었다. 그는 도대체 뭘 원하고 있는 걸까? 어떻게 그의 부하 직원들이 팀에 기여할 수 있을까?

 

43살의 브리디치는 태생적으로 내성적인 사람이다. 소통의 부재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로키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주된 불만은 아니다. 팀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직원은 브리디치의 단점들이 과장되었다고 말한다. "조용한 사람을 공격하는는 건 쉽죠. 워크 에식과 일을 어떻게 하는지를 봐야돼요." 전직 선수는 브리디치를 "고집이 센 사람"이라고 묘사한다. "우리가 좋은 얘기를 하든,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를 하든 원점으로 돌아가서 항상 어떻게 팀이 더 발전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더라고요. 그건 제가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GM을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고, 작은 이너서클 안에 있으려 하고, 복도에서 선수를 마주쳐도 아무말도 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으로 묘사한다. 한 전직 선수는 브리디치에게 말을 거는게 너무 짜증나서,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았다. 브리디치와 정기적으로 대화하는 직원들도 대화가 불편하고 이상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다. 브리디치는 또한 건방진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다혈질이자, 잘난체하는 성격이며 전 직원이 말하기로는, 그는 방 안에서 자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인것 마냥 행동한다고 말한다.

 

1990년대 후반의 하버드 대학 포수였던 브리디치는 커미셔너 사무실을 떠나 2004년 로키스에 합류했으며 마이너리그 부서에서 일했다. 2011년 그는 팜 디렉터의 자리를 꿰찼고 2014년 시즌 이후 댄 오다우드의 뒤를 이어 GM의 자리에 등극하면서, 로키스의 3번째 GM이 되었다. 로키스는 그가 근무한 유일한 팀이다.

 

GM은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권위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되고, 리더십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정확한 평가와 디시젼 메이킹을 가지고 있다면 존중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FA와 트레이드 시장에서의 브리디치의 기록은 그의 야구적 판단에 믿음을 갖지 못하게 한다.

 

브리디치가 맺었던 FA 계약 중 가장 규모가 컸던 계약들 - 데스먼드(5년 70M), 클로저 웨이드 데이비스(3년 52M),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3년 27.5M), 릴리버 브라이언 쇼와 제이크 맥기 (3년 27M) - 은 모두 망했다. 2017년의 그렉 홀란드와 2018년의 카를로스 곤잘레즈만이 WAR 1 이상을 기록했다.

 

 

트레이드에서, 브리디치의 무브 중 가장 눈에 뛰는 것은 논란이 많았던 툴로위츠키와 아레나도 블록버스터 딜이었고, 두 트레이드 모두 샐러리 덤핑이 들어갔다. 긍정적인 면을 보자면, 그는 2016년 1월 코리 디커슨과 마이너리거를 레이스로 보내며 맥기와 헤르만 마르퀘즈를 얻어왔고 2017년 데드라인에는 릴리버 펫 니쉑과 포수 조나단 루크로이라는 준수한 두 명의 선수를 데려왔다. 하지만 로키스는 일반적으로 트레이드를 통해 성과를 얻지 못했으며, 팜 출신의 유망주에 의존했고 그들 중 몇몇을 과평가했다.

 

"거래하기에 정말 이상한 프런트 오피스들 중 하나에요," 다른 팀 고위임원이 말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얘기하든지 간에 근접해본적도 없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 팀은 정말 배타적입니다."

 

로키스의 데스먼드 영입은 팀의 괴상한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이다. 브리디치는 분석 팀과 함께 포괄적인 접근법을 가져갔고, 부서원들에게 FA 1루수의 순위를 매겨달라고 부탁했다. 그 해 오프시즌에 나온 1루수들은 마크 트럼보, 미치 모어랜드, 마이크 나폴리, 트레버 플루프, 크리스 카터 등이 있었다. 로키스 분석가들은, 커리어 8시즌 동안 한 번도 1루수로 뛰어보지 않은 데스먼드를 최하위권에 위치시켰다. 하지만 브리디치는 그 리스트에 있던 다른 모든 선수들의 금액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을 데스먼드 영입에 사용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데스먼드의 자신감 있는 모습이 팀에게 좋은 핏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19년에 외야로 옮긴 데스먼드의 영입은 또 다른 FA 실패작을 불러왔는데, 1루수로 영입한 대니얼 머피는 로키스에서의 3년 동안 OPS+에서 리그 평균보다 18이나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데스먼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펼쳐진 두 시즌 동안 옵트아웃하기로 결정했는데, 그가 21년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팀은 2020년 연봉을 포함하여 13.56m을 아낄 수 있게 된다.

 

데스먼드 영입 1년 후 오프시즌에, 분석 팀의 부서원은 미드-레벨 릴리버들을 영입하는 것이 FA시장에서 최악의 투자라는, 현재에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식을 적은 메모를 작성했다. 그 메모에는 최고의 불펜진은 최상급 불펜투수들과 젊은 투수들로 만들어진다고 적혀져 있었다. 그로부터 두 달 후, 로키스는 두 명의 미드-레벨 릴리버, 쇼와 맥기를 도합 54m의 가격에 영입한다. 그리고 이와 반대로, 검증된 최상급 릴리버인 데이비스를 추가한다.

 

브리디치는 로키스의 R&D 그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감독하고 있었지만,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분석은 소홀히 여겨졌으며, 다른 팀들보다 훨씬 뒤져있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몇몇 선수들은 프런트 오피스에서 선수들한테 분석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주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었다. 몇몇 선수들은 그들의 발전, 특히 쿠어스필드의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들을 도울 충분한 정보의 부족을 언급했다.

 

외야수 찰리 블랙먼은 고고도와 저고도에서 경기마다 번갈아가며 타격하는데서 오는 홈-원정 타격 성적의 불균형에 지친 나머지, 2019년에 발전을 위한 자신의 계획을 고안해냈고, 이 계획은 프런트 오피스의 도움을 받지 않었다. 그의 계획은 너무 잘 받아들여져서, 로키스 시스템의 메이저 팀에서 마이너 팀의 선수까지 이를 사용하고 있다.

 

당연히 로키스 투수들은, 쿠어스 필드에서 오는 난관들에 직면해야 했다. 2010년 후반에 뛰었던 몇 명의 선수들이 오프시즌 동안 워싱턴 주 켄트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을 방문해서 데이터 기반 코칭을 받기 위해 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프런트의 반응은 싸늘했다. 하지만 팀은 결국 2019년에는 더블 A 투수 코치, 2020년에는 마이너리그 피칭 코디네이터로 스티브 메리맨을 고용함으로써 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는 방향으로 가기로 하였다.

 

분석적 마인드를 가진 팀인 컵스와 다저스에서 이전에 일했던 메리맨은, 애리조나의 솔트 리버 필즈에 있는 로키스 훈련 시설에 "피칭 랩"을 만들었다. 그와 마이너리그 히팅 코디네이터 대린 에버슨은 마이너리그에서 분석 기법을 활용하면서 다른 팀 프런트에게 인상을 주었고, 매리맨은 가끔 메이저 팀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로키스는 거기까지밖에 나아가지 못했다.

 

"항상, "안 돼, 안 돼, 안 돼'였어요.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 찾지는 않고요," 예전 직원이 말한다. 지난 시즌 이후, 로키스의 R&D 팀 멤버 6명 중 4명이 팀을 떠났고, 대부분이 야구계를 떠났다. 1월에, 매리맨은 로키스를 떠나 미시간 대학의 투수 코치로 세 번째 임기를 맞게 되었다.

 

로키스는 매리맨을 플린트 월러스로 대체했다. 그들은 2021년에는 통계 리서치의 일부를 아웃소싱하고, 두 명 밖에 남지 않은 리그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분석 팀을 재구성하기로 계획하였다. 하지만 팀의 직원들은 팬더믹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운운하면서 이런 계획들이 보류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출처: The Athletic, Ken Rosenthal & Nick Groke, <Communication failures, poor decisions and messy breakups: How it all went wrong for the Colorado Rock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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