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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에게 NHL 하키 팀이 생기다: 시애틀 크라켄

잡설

by IN-N-OUT 2021. 3. 15.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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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에 사는 사람이면 한 번쯤 시애틀로 가는 세시간 반 짜리 비행기에 몸을 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 트립으로 가거나, 옛 센추리링크 필드에서 시호크스 게임을 보러가는 일종의 휴가로 가봤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시애틀로 가는 걸 교외지방으로 드라이브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알래스카와 시애틀은 항상 연결되어있었다. 시애틀 크라켄은 이 점을 알고 있으며 그 동안 미국의 하키계가 거들떠보지 않았던 이 지역에 발을 들이미려 하는 이유이다. 8월에, 알래스카 대학 이사회는 알래스카-앵커리지 대학의 예산을 줄이기 위해 2020-21 시즌 이후 시울브스 하키 팀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2년의 운영 자금을 모금할 수 있다면 시울브스가 부활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것이 Save Seawolf Hockey라는 조직이 생겨난 이유이고, 시울브스를 살리기 위해 그들은 3백만 달러를 모으려 한다. 

 

여기서 크라켄이 끼어들었다. 크라켄의 회장 토드 르위키는 알래스카 원주민이 세운 지역 기업인, Bristol Bay Native Corporation과 제휴를 맺었고, 이 때가 회장과 CEO 제이슨 미트로킨이 시울브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시기이다. 르위키는 그와 크라켄이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 이후, 르위키는 Save Seawolf Hockey의 회장인 케시 배서드와 접촉하기 시작했는데 크라켄이 20만 달러를 기부하고, 르위키와 공동 구단주 데이비드 본더먼이 개인적으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원래의 데드라인이였던 2월 18일은 지나갔지만, Save Seawolf Hockey는 1.8밀리언의 금액을 모으는데 그쳤다. 목요일에 이사회는 Save Seawolf Hockey측이 오는 8월 30일까지 나머지 금액을 모을 수 있게 하기로 허가했고, 2022-23 시즌에 시울브스가 다시 운영되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금요일에, 크라켄은 시울브스의 부활을 돕기 위해 팬들에게 기부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가져갔다.

 

"그 말인 즉슨, 우리는 21-22 시즌을 치르지 않는다는 거고, 시작부터 정말 마음이 아팠죠," 베서드가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한 발짝 물러서서 전체적인 그림을 바라보고 나니깐, 이 일을 중도에 포기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자 했었죠. 이 일은 (시울브스 감독 맷 컬리가) 리쿠르팅할 시간을 더 벌어준겁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팀들이 21-22 시즌 스케줄을 완성했기 때문에, 경기를 잡을 수 있는 시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설리반 아레나랑 재협상해서 계약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기도 했고, 예전보다 대학에 더 많은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는거죠."

 

이 무브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보자. 크라켄이 시울브스를 지키는데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것은 시애틀과 하키, 둘 다 연관되어 있는 알래스카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에릭 투오톳은 앵커리지에서 시애틀로 가는 항공편이 하루에 최소 15개 정도는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유일한 항공사는 알래스카 항공이고, 앵커리지, 페어뱅크스, 주노에 취항하지 않는 다른 항공사들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 투오톳은 앵커리지에 사는 소방관이자, 크라켄 시즌티켓 소유자이다. 사실, 그는 15명의 전 디비전 1 하키 플레이어들이 뛰고 있는 소방관 하키 팀 소속의 전 UAA 하키 선수 출신이고, 이 중에는 전 NHL 포워드 조이 크랩도 있다. 투오톳은 덴버로 연고이전하여 콜로라도 애벌랜치가 된 퀘벡 노르딕스의 광팬 출신으로, 알래스카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하지만, 시애틀이 NHL 팀을 가진다는 사실은 그가 "그 동네" 팀이라고 부를 수 있는 구단이 생긴다는 것이다. 투오톳은 알래스카 사람들이 시호크스나 시애틀 매리너스 팬이라는 점에서 지역의식이 확실히 있다고 말한다. 알래스카에는 오리건 대학, 워싱턴 대학, 워싱턴 주립대를 졸업한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 살고 있다. 알래스카의 팬덤은 꽤 화력이 좋아서 시호크스 시즌권을 끊고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홈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는 시호크스를 별로 안 좋아하는 브롱코스 팬의 입장에서 말하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12(역주: 시호크스 팬덤을 상징하는 숫자)를 입고 있는 거 보는건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투오톳이 말했다. "저는 크라켄이 비슷한 길을 따라갈 거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ROOT 스포츠(역주: 시애틀 경기를 중계하는 지역 방송사)와 함께라면 말이죠. 우리는 여기서 ROOT를 틀어놓고, 걔네들은 매리너스 경기를 중계하죠. 여기서는 매일 밤 매리너스 경기가 방송되고 남자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아시잖아요. 매리너스에 살고 매리너스에 죽는겁니다."

 

크라켄이 그들의 경기를 방송할 지역 방송국을 찾는 과정에서 고려했던 요소 중 하나는 최대한 많은 시청자를 유인할 수 있는가였다. 그것이 ROOT 스포츠를 매력적인 옵션으로 만들었다. ROOT의 손길은 알래스카까지 뻗쳐있었으며 이는 크라켄이 알래스카에서 전경기가 중계되는 첫번째 NHL 팀으로 만들 수 있게 하였다.

 

알래스카가 밴쿠버랑 근접해 있다는 사실과 브리티시 컬럼비아(역주: 밴쿠버가 소속된 캐나다의 주)와 경계를 맞대고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거주자들이 밴쿠버 캐넉스 팬이여야 하지 않나라는 합리적인 추론을 내놓게 한다. 알래스카에 캐넉스 팬이 있긴 하지만, 다른 팀의 팬들도 주 전체에 소규모로 존재하고 있다. 왜 그런지 이해가 가지 않나? 이렇게 생각해보자. 경기 시청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알래스카에 산다는 건 아이오와에 산다는 것과 비슷하다. 그들은 NBC와 NBCSN의 방송을 보며, 동시에 NHL 네트워크도 시청한다. 또한 NHL Center Ice 구독권을 가지고 있으며, ESPN 플러스로 야간 경기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제가 생각하기에 경기 시청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서부 해안가에서 하는 경기가 아니라면, 시차가 존재한다는 거에요." 전 Alaska Aces(역주: 전 ECHL 소속 하키 팀) 코치 키스 맥캠브리지가 말한다. "동부 해안가에서 하는 모든 것들은 보기가 어려워요. 비슷한 Time Zone과 근접성을 고려한다면, 시애틀에 팀이 있다는 건 큰 의미를 가지고, 그 하키 팀의 팬이 될 수 있는거죠. 훨씬 응원하기 쉽거든요. 지금까지 시호크스랑 매리너스를 응원해왔던 사람들을 봐온바에 따르면, 그들은 크라켄도 응원할 거에요."

 

현재는 WHL의 밴쿠버 자이언츠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일하고 있는 맥캠브리지는, 에이시스에서 세 시즌을 뛰었고, 두 시즌 간 감독으로 지냈다. 그의 말에 따르자면, 하키는 알래스카에서 가장 중요한 스포츠이고 기후환경과 환상적인 조합을 이룬다. 그가 에이시스에서 보냈던 시즌들에서, 에이시스와 시울브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설리번 아레나는 항상 관중들로 꽉 차있었다.

 

그는 팬들이 하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깊은 애정을 보인다고 말했는데, 그 예시로 2019년 11월 에이시스 레전드 매치를 들었다. 예전에 뛰었던 선수들은 이틀 간의 경기를 위해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이틀 다 매진이었죠," 맥캠브리지가 회상한다. "평균관중이 5500명이였는데 설리번 아레나의 수용인원이 6000명이었죠. 은퇴한지 오래됐고, 살은 엄청 찐 예전 하키 선수들이 뛰는 두 경기가 매진됐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죠."

 

 

USA 하키가 발간한 2019-20 선수 등록 명단을 보면 알래스카에는 8540명의 선수가 있다. Pacific 지역에서는 캘리포니아, 워싱턴 다음 가는 3위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알래스카는 유소년 하키 선수들의 화수분이 되었고, 수많은 선수들을, 대학이나 주니어 하키 리그 팀들로 보냈다. 전체로 따지자면, 알래스카에서는 17명의 NHL 선수를 배출했고 가장 유명한 선수는 맷 칼, 브랜던 듀빈스키, 스캇 고메즈 그리고 네이트 톰슨이 있다.

 

이렇게 하키에 미쳐있는 동네가 어떻게 수많은 시련들을 겪게 됐을까? 왜 에이시스는 알래스카를 떠났을까? 왜 40년 이상 이어지던 시울브스 하키 팀을 살리자는 운동이 생기게 된걸까?

 

인생이 그렇듯이, 돈이 문제다.

 

에이시스는 2017년 연고이전을 하면서, 경기 침체가 팀 성적 부진의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2003-04 시즌 당시에, 에이시스는 11번의 플레이오프 연속 진출 기록을 세우고 있었고 그 중에서는 두 번의 켈리 컵 - ECHL 챔피언십 - 을 따내기도 했다. 그들의 마지막 우승 시즌은 13-14시즌이였고 그들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마지막 시즌이었다. 에이시스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고, 디비젼에서 최하위 근처의 성적에 머물렀다.

 

hockeydb에 따르자면, 팀의 마지막 우승 시즌에는 4367명을 기록하던 평균 관중 수는 연고이전하여 메인 매리너스가 되기 직전 시즌에는 3623명까지 떨어졌다. 또한 그 시기에는 스폰서 금액도 60만 달러 감소, 티켓 세일도 26만 달러 감소했다. 모든 사람들은 그 당시의 불경기가 더 많은 손실을 불러올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베서드는 팬데믹 시기 동안 모금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알래스카는 석유 생산에서 미국 내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석유 산업 종사자들은 2020년에 100개 이상의 석유, 가스 회사들이 파산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더 나아가, 앵커리지 같은 도시나 주의 많은 지역들은 관광사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배서드가 시울브스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something exciting in a dark period"라고 말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비용이 들어가죠." 맥캠브리지가 말했다, "시울브스나 에이시스 같은 팀이 앵커리지에 있으면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가죠. 외딴 곳에 있으니까요. 근데 집에서 크라켄 경기를 TV로 본다고 생각해보세요. 완전히 다른 이야기죠. 크라켄은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을거에요."

 

CCHA 커미셔너 돈 루시아는 콜로라도 칼리지와 미네소타 대학에서 일하기 전 UAA와 Alaska-Fairbanks에서 코칭을 한 적이 있다. 아직도 알래스카에 집이 있는 루시아는, 크라켄의 알래스카 투자가 미네소타에서 일할 때 그가 목격했던 걸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미네소타 와일드는 "하키의 주"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미네소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소속감을 주었다. 와일드는 이 전략에 모든 것을 거는 모습을 보였고, Bemidji, Crookston, Mankato(역주: 미네소타의 지역들 이름) 같은 지역에 광고용 캐러밴을 보내기도 했는데, 이는 Twin Cities(역주: 미네아폴리스-세인트 폴)에 살지 않는 사람들을 팀의 일원이라고 느끼게 하기 위함이었다. 더해서, 이 지역들에서 온 팬들은 미네소타의 모든 고등학교의 하키 스웨터들이 Xcel Center에 전시되어 있는 것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신기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는데, 이는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주를 대표하는 팀인데, 미네소타는 도심 지역과 외곽 지역의 경쟁 같은게 지속되고 있단 말이죠." 루시아가 말했다. "저는 와일드가 주의 모든 지역에 일종의 화해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해요. 지역민들의 팀이 되고 싶다는 거죠. Twin Cities의 팀도 아니고, 세인트 폴의 팀도 아니에요. 모두의 팀이죠. 와일드는 지금까지도 다양한 커뮤니티들에 접근하고 있고 잘해오고 있어요." 그런 일이 일어났고 있었을 때, 르위키는 와일드의 회장이었다.

 

"저희 팀의 일원이고, 정말 흥분되는 일입니다." 알래스카가 크라켄에게 가지는 의미에 대한 르위키의 답변이다. "하지만 그 지역을 팀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싶다면, 일방통행 방식으로 가면 안되죠. 그들이 우리의 일부이고, 우리의 지지 기반의 일부라면, 받은 걸 되돌려주고 그들에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해야죠.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요? 그게 저는 요점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나서야해요. 우리는 하나의 하키 팀을 넘어서, 알래스카의 하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르위키는 시울브스를 살리기 위한 투쟁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을 거라고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고, 크라켄은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르위키가 덧붙였다. 베서드는 알래스카 전역의 스포츠 바들의 명단을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는 크라켄이 경기 도중 중계나, Climate Pledge Arena(역주: 시애틀 크라켄의 홈 구장 이름, 옛 이름은 Key Arena)에서 알래스카의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를 하기 위함이다.

 

르위키의 장기적인 목표는 언젠가 Climate Pledge Arena에서 시울브스의 게임을 개최하는 것이다. 그는 한발짝 더 나아가 이 계획에 그들의 주 라이벌인 알래스카 내눅스와의 경기를 치루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아니면 그들은 대학 하키의 가장 유명한 대회 중 하나인 Beanpot이 TD 가든에서 보스턴 콜리지, 보스턴 대학, 하버드, 노스 이스턴 간의 경기를 개최하는 것처럼, Climate Pledge Arena에서 비슷한 토너먼트를 여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알래스카와 시애틀은 수십년간 끈끈한 우정을 맺어왔고, 그건 정말 환상적인 일입니다." 르위키가 말했다. "우리는 밴쿠버, 브리티시 콜럼비아와도 하키를 통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겁니다. 하지만 알래스카와의 관계는 그거보다 훨씬 더 강할 예정입니다."

 

출처, The Athletic, Ryan S. Clark <Alaska finally has an NHL team: It’s the Seattle Kra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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