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lorado Rockies

로키스가 겪고 있는 '쿠어스 필드 행오버'

IN-N-OUT 2021. 7. 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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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라도 로키스는 덴버의 홈 구장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보였다. 1993년에 창단한 이후, 콜로라도는 .544의 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 메이저리그에서 12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올해, 로키스는 홈에서는 31승 17패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6번째로 좋은 홈 성적을 기록하고 있고, 경기당 득실마진이 +1보다 높다. 지난주에, 로키스는 피츠버그를 8-0으로 완파하면서 블레이크 스트릿에 있는 팬들에게 선물을 안겨줬고 헤르만 마르케즈는 거의 노히터를 기록할 뻔 했다.

 

 하지만 우리가 예전에 말했듯이, 원정 경기는 로키스에게 큰 걸림돌이었다 - 그리고 올해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원정 성적을 기록중이다.

 

 홈에서의 31승 17패라는 성적을 기억하는가? 음, 원정에서 콜로라도는 6승 32패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 야구 최악의 원정 기록을 남길 페이스고, 홈에서의 승률보다 무려 .488이 낮다. 대부분의 팀이 원정보다 홈에서 강하긴 하지만, 이정도로 차이가 심한건 역사적인 일이다. 니그로 리그 데이터까지 포함한 1901년부터의 메이저리그 팀 기록을 통틀어서, 로키스는 가장 '지킬-앤-하이드'스러운 홈-원정 스플릿 기록을 세울 페이스이다:

 혹시 궁금해 할까봐 하는 이야기인데, 홈에서 +14의 승패마진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2021시즌의 중반부인 현재 플레이오프권과 13경기 떨어져 있다.

 

그리고 올해는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다. 1993년 창단 이후 홈에서 12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둔 프랜차이즈라는 명성과 달리, 콜로라도는 같은 기간 동안 원정 승률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홈-원정의 승률차이는 .148에 달한다. 이는 일반적인 팀의 홈-원정 스플릿보다 두 배 이상 큰 격차이며 두 번째로 큰 격차를 가진 팀인 피츠버그 파이러츠보다 거의 .050이라는 차이가 난다. 콜로라도와 피츠버그의 차이는 피츠버그와 28위인 메츠와의 차이와 거의 비슷하다.

 

 로키스가 이번 시즌처럼 역사적인 페이스를 기록하지 않았던 시즌에도, 로키스는 평균적인 홈-원정 스플릿보다 큰 격차를 보였다. 그들이 지금까지 치뤘던 29개의 시즌 중 23번의 시즌에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던 일이고, 한번은 16번 시즌 연속으로 그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995년과 2010년 사이 기간이다.)

 

  홈-원정 성적 차이가 크다는 것이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 - 홈에서 많이 이겨서 원정에서의 패배를 상쇄시킬 수 있으면 말이다. 하지만 위에 있는 차트에서도 드러났듯이, 콜로라도의 홈-원정 스플릿이 이러한 현상을 띄게 된 주 원인은 홈 성적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나쁜 원정 성적(평균적인 팀과 비교해서)때문일 때가 많았다. 1993년 이후 로키스의 홈 승률은 리그 평균보다 .003 정도만 높았지만, 원정 성적은 .068이나 낮았다.

 

 왜 이런 일이 로키스한테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일까? 이는 설명하기 복잡한 문제인데 구장이 미치는 영향을 심도 깊게 파고들어야 하며, 세이버매트릭스의 여러 분석 기법들을 꺼내야하기 때문이다. 명백히, 콜로라도는 홈 구장에서의 특이한 상황을 잘 대처해야할 필요가 있다. 덴버의 희박한 공기는 공이 멀리 나가도록 하며, 타자들에게는 유리하고 투수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고고도에서 던지는 투수들에게 더욱 불행인 것은 이러한 환경이 브레이킹 볼의 무브먼트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크 팩터가 적절히 보정된다면, 이론적으로 우리는 쿠어스필드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통계를 조정함으로써 이를 반영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시즌 홈에서의 로키스는 홈 필드 어드밴티지를 감안하고 파크 팩터를 보정한다고 해도, 꽤 경쟁력 있는 팀으로 보인다,

 

 만약 우리가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스플릿 OPS+에 파크 팩터 보정을 추가했을 때, 로키스 타자들은 홈에서 99 OPS+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전체 17위에 해당한다. 반면 투수들은 85 OPS+만을 기록하고 있는데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5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하지만 원정에서 이러한 수치들은 심각하게 안 좋아진다: 콜로라도의 타자들의 OPS+ 수치는 홈 대비 36포인트가 떨어지고, 투수들의 OPS+는 39포인트가 올라간다. 두 수치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최하위에 해당한다.

 

 

 이번 시즌은 1993년부터 이어져온 로키스의 고질병이 심화된 버전이다. 평균적으로, 로키스의 타자들은 홈에서 평균 이하의 타격을 보여줬지만(파크 팩터 보정 수치), 그들은 투수들이 허용했던 것보다는 높은 OPS+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정에서의 타격 OPS+ 수치는 8포인트 떨어졌고, 투수 OPS+ 수치는 7포인트 올라갔는데, 이는 재앙적인 원정 기록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로키스의 꾸준한 원정 부진에 대한 몇 개의 설득력 있는 가설들을 제시해 볼 것이다. 하나는 간단하다. 쿠어스 필드를 벗어나면 본래의 스탯으로 돌아가는, 뛰어나지 않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로키스가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 십년 동안 7명의 감독, 3명의 단장이 거쳐간, 프랜차이즈의 역사 내내 이러한 흐름이 쭉 이어져야 한다는 걸 감안한다면, 근본적인 원인은 쿠어스 필드의 파크 팩터라는 것을 알아낼 수 있다. 다른 의견으로는 쿠어스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전력 강화 기법들이 다른 경기장에서는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아니면 프로 스포츠의 특정 팀이 겪는 불이익 중 가장 꾸준한(그리고 가장 적게 언급된) 불이익 중 하나인, 쿠어스 필드 Hangover Effect라고 불리는 현상 때문일수도 있다. 

 

 실제로, 로키스의 선수들이 원정에서 심각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많은 증거들이 있는데, 주된 이유로는 해발고도 1600m에서 야구를 하다가 낮은 고도에서 다시 경기를 해야할 때 겪어야 하는 적응 문제를 들 수 있다. 경기장 위치로 인해 생긴 희귀한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로키스 팀 내에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는 불명확하지만 - 확실히 로키스는 몇년 동안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봤는데, 보통은 장단점이 모두 드러나는 결과가 나타났다 - 메이저리그는 밸런스를 위해 행오버 이펙트를 줄일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로키스의 로드 트립을 중간 고도를 가진 경기장에서 시작하는 일정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덴버를 떠날때 팀이 겪어야 하는 환경 변화의 폭을 줄여줄 수 있다.

 

 하지만 그때까지, 로키스는 2021년 지금까지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계속해서 겪을 것이다. 당연히 올해의 상황은 비정상적이다 - 우리는 홈에서 105승 페이스를 보여주는 팀이 원정에서 26승 페이스로 플레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콜로라도는 최근 몇년 동안 자신이 가진 모든 슈퍼스타를 트레이드하려는 무브들을 통해 매력이 없는 팀이 되고 말았다. 해발고도 1600m에서 뛰는 것은 팀의 홈 성적을 괜찮게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저고도의 원정 경기장으로 내려가면 이러한 이득들이 상쇄된다 - 만약 못 믿겠다면, 2021 로키스 팀에게 물어봐라.

 

출처, FiveThirtyEight, <The Rockies Have Their Worst Coors Field Hangover Y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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