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lorado Rockies

2021 로키스 드래프트 리뷰

IN-N-OUT 2021. 7. 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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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슈미트의 '툴 가이 사랑'

 

 전 수석 스카우팅 디렉터이자, 현 임시 GM인 빌 슈미트의 야수 보는 눈은 한결같다. 슈미트에게 있어서 최고의 야수 유망주는 기술적인 능력은 떨어져도 파워나 스피드 같은 신체적인 툴이 좋은 선수이다. 지난 시즌의 잭 빈이 그러했고(물론 잭 빈은 누가 단장이어도 뽑았을 선수이다), 지지난 시즌의 마이클 토글리아가 그러했다. 과거로 올라간다면 라이언 맥맨, 데이비드 달 같은 선수들도 있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로키스가 8픽으로 지명한 베니 몽고메리도 이러한 타입의 선수이다.

 

 물론 로키스는 트레버 스토리, 놀란 아레나도 같은 원석을 상위 라운드에 지명해서 재미를 본 팀이긴 하다. 하지만 몇 년 간 쓸 만한 야수를 배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팀의 육성 능력을 생각해본다면, 이런 선수들을 로키스가 잘 성장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들 수 밖에 없다. 

 

투수진의 뎁스를 늘리다

 

 슈미트는 이번 드래프트의 투수진 뎁스가 훌륭하다라는 코멘트를 드래프트 이후에 남겼고, 실제로 로키스는 1라운드 이후 2라운드, CBB 픽, 3라운드를 모두 투수에 소모했다. 이후 라운드에서도 '투수 지명 우선 원칙'은 이어졌고, 21명의 지명 선수 중 11명을 투수로 채웠다.

 

 현재 팜의 투수 뎁스는 처참한 수준이다. 팀 내 최고 투수 유망주인 라이언 롤리슨은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팀 내 최고 투수 유망주는 High-A에서도 ERA 5.84를 기록하며 고전 중인 헬크리스 올리바레즈가 된다. 슈미트도 이런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이고, 나름 괜찮은 전략이었다고 본다. 

 

내야 센터 라인의 보강은 언제쯤?

 

 하지만 야수 지명은 실망스러운 감이 있었다. 로키스 야수 팜의 가장 큰 문제점은 특정 포지션에 너무 많은 선수가 쏠려있다는 점이다. 파이프라인에서 제공하는 팜 유망주 순위를 본다면, 1루/3루의 코너 내야수와 코너 외야수는 너무 많고, 2루/유격을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는 별로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나마 순위권 안에 든 에제키엘 토바나 아다엘 아마도어는 메이저리그에서 보려면 최소 4-5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물론 드래프트의 대원칙이 '팀의 니즈보다는 잠재력을 우선시한다'이긴 하지만 최소한 3라운드 이후부터는 니즈도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지명을 했어야 한다. 하지만 슈미트는 상위 라운드 픽들을 투수와 외야수 지명에 소모했고, 유격수 자원은 11라운드에나 가서야 지명을 했다.  전체적인 포지션별 지명 현황을 봐도, 슈미트가 내야수 지명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2021 드래프트에서 로키스가 지명한 선수들의 포지션 현황>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2명

외야수: 6명

 

 모든 선수의 스카우팅 레포트를 올릴 수는 없기 때문에, 로키스가 지명한 상위 5명의 스카우팅 레포트만 간단하게 번역해서 첨부한다.

 

1라운더 베니 몽고메리 / OF

 

 펜실베이니아 주의 주도인 해리스버그 교외 지역에서 자란 몽고메리는 야구장에서 많은 것들을 보여주었다. 여름 내내, 그는 최상위권의 스피드를 보여주었고 (몇몇 스카우트들은 그의 스피드에 80이라는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 엄청난 로 파워는 그가 올-아메리칸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다. 몽고메리의 가장 큰 단점은 이런 파워가 실제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가인데, 스윙은 뻣뻣하고 배트의 궤적은 레벨 스윙에 가깝다.

 

 스윙이 유연하지는 않지만, 6-4의 오른손 타자인 몽고메리는 여름 쇼케이스에서 높은 경쟁 수준에서 뛰면서 솔리드한 컨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빠르고, 최상위권의 운동능력을 가진 몽고메리는 워크 에식이 뛰어난 좋은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마치 아마추어 시절 제이슨 워스를 떠올리게 하며, 그가 타격에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팀으로 가게 될 것이다. 

 

2라운더 제이든 힐 / P

 

 2019년의 팔꿈치 이슈, 2020시즌의 단축 시즌으로 인하여 힐은 대학교에서의 첫 2년 동안 21 2/3이닝밖에 던지지 못했고, 그 이후에도 지난 4월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서저리를 받기 전까지 29 2/3 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이번 봄 학기 동안 패스트볼의 스피드와 커맨드, 슬라이더는 기복이 심했으며 스카우터들은 이것이 부상 때문인지 궁금해했다.

 

 지난 시즌 힐은 불펜으로 나서면서 90마일 후반대를 기록했고, 선발로 나왔을 때 평균 95-97마일, 최고 구속 99마일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플러스 피치로 평가받았던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 그의 체인지업은 80마일 중반의 구속을 가지며, 큰 폭으로 떨어지는 공이다. 그는 밋밋했던 브레이킹 볼을 플러스 피치로 평가받을 잠재력이 있는 80마일 중반대의 슬라이더로 개조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2021년에는 평균 이하였다.

 

 3성 쿼터백으로 평가받던 힐은 미드-레벨 대학 풋볼 팀으로 부터 오퍼룰 받았던 경험이 있고, 6-4, 234 파운드라는 건장한 피지컬을 갖춘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이다. 그는 스트라이크를 던지긴 하지만 커맨드를 가다듬어야할 필요가 있고, 한 시즌 내내 뛰어난 구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했다.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그는 릴리버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CBB픽 조 록 / P

 

 1학년 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마일에 그쳤던 록은, 가을 학기에 치뤄진 단축 시즌 때 93-96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장착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이번 봄 학기에선 90마일 초반대의 구속대를 형성했다. 6-6이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록은 증량의 여지가 있으며 구속 증가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슬라이더의 구속(82-85마일)과 커브볼의 낙폭을 겸비한 브레이킹 볼 위력은 더욱 강해졌다.

 

 록은 두 개의 공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효과적인 체인지업을 서드피치로 장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팔 각도가 낮고 딜리버리에 문제가 있으며, 2019시즌에는 59이닝동안 37개의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은 나아졌으며, 스카우터들이 그를 잠재적인 선발로 보기에는 충분한 활약이였다. 또한, 그의 매커니즘은 디셉션이 있기도 하다.

 

3라운더 맥케이드 브라운 / P

 

브라운은 Kernels Collegiate League에서 22 2/3 이닝을 던지며 단 5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50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며 ERA 0.93을 기록하는 동시에 '올해의 투수상'을 동반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브라운은 여름과 가을 학기에서 92-95마일의 평균 구속, 최고 97마일까지 나오는 패스트볼을 보여줬고, 이 공은 솟아오르는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고, 타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들어온다. 2021년 시즌 브라운은, 4월에 구속이 떨어지기 전까지 비슷한 구속을 유지했다. 그가 던지는 80마일 정도의 커브볼은 높은 회전수를 가지고 있으며 구위도 훌륭하다. 또한 빠른 슬라이더를 던지기도 한다. 그의 체인지업은 다른 구종들보다 떨어지는데, 주된 이유는 이 구종을 쓸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체인지업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컨트롤과 커맨드를 개선하는 것인데, 이는 브라운이 선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커널스 리그에서는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졌지만, 이번 봄 첫 두경기에서 28개의 삼진과 2개의 볼넷을 내준 이후 그의 제구가 흔들렸는데, 그가 일관성 있는 딜리버리와 릴리즈 포인트를 가져가는 법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경험 부족과 6-6이라는 프레임이 주는 잠재력은 일반적인 대학 3학년 투수보다 브라운이 더 많은 발전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4라운더 헌터 굿맨 / C

 

 굿맨의 가장 매력적인 툴은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는 로우 파워이고, 이는 뱃 스피드와 파워, 높은 발사각과 적극성을 만들어낸다. 비록 그가 이번 봄에 NCAA Div I에서 2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전체 4위에 올랐음에도, 스카우트들은 그의 길고, 각도가 높은 스윙, 분석이 된 레그킥, 지나치게 공을 당겨치는 어프로치를 고치지 않는다면 높은 레벨에서 공을 띄우지 못할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대학에서의 첫 두 시즌에서 4%의 볼넷 비율을 기록했지만 2021년에는 12%로 늘리며 세 배의 증가폭을 보였다.

 

 1학년 때는 외야수로 뛰었던 굿맨은 2학년에 출장한 17경기에서 7개의 패스트볼을 저질렀고 첫 2년 동안의 도루 저지율은 15%에 그쳤다. 그는 미숙한 리시버이고,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능력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스로우의 정확도는 부족하다. 굿맨은 대부분의 포수들보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으며, 만약 포수 불가 판정을 받는다면 좌익수로 뛰기에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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