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lorado Rockies

지금까지의 곰버의 피칭에 대한 소고

IN-N-OUT 2021. 4. 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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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두 경기만을 치뤄서 표본이 부족하기에,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들겠지만 눈에 띄는 부분들이 있어 글을 적어본다. 분석의 대상은 4/3 다저스, 4/8 자이언츠 전이다.

 

 킬러 피치로의 가능성이 보이는 커브

 

곰버의 커브는 패스트볼과 거의 비슷한 버티컬 릴리즈 포인트를 가졌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 상당히 구분하기 어려운 구종이다. 거기에 94%라는 높은 회전효율과 최상위급의 수직 무브먼트가 더해진다. 2경기 동안 곰버의 커브는 38.5% Whiff%를 기록했으며 피안타를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곰버도 두 번째 경기인 자이언츠 전에서는 슬라이더 대신 커브의 비중을 늘렸고, 6.1이닝 2실점이라는 괜찮은 성적표를 거머쥘 수 있었다.

 

 

장타 억제력

 

쿠어스에서 던지는 투수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 바로 장타 억제력이다. 해발 1600m의 고고도와 리그에서 가장 넓은 외야가 합쳐진 끔찍한 구장에서, 타자들이 공을 공중에 띄운다는 건 투수 입장에서 좋지 않은 신호이다. 다행히도 첫 2경기에서 곰버의 땅볼 타구 비율은 63%였고, 컨택의 퀄리티에 중점을 둔 스탯인 xWOBACON .191로 리그 최상위권에 속한다. 지난 시즌에도 스몰 샘플이긴 하지만, 장타 억제력에서는 상당히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충분히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변화구의 제구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문제점은 바로 제구력이다. 9.1이닝 동안 볼넷 11개를 헌납했으며, BB/9 10.61에 달한다. 다저스 전에서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손해를 보면서 볼넷 수치가 늘어나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초반 페이스가 너무 안좋다.

 

 

 가장 심각한 구종은 슬라이더이다. 좌측은 다저스 전의 슬라이더 차트이고, 우측은 자이언츠전의 차트인데 영점이 전혀 잡히지 않은 모습이다. 슬라이더의 전체적인 탄착군이 너무 높으며, 존 안에 너무 정확하게 들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체인지업이나 커브 등의 다른 변화구도 존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중앙으로 제구되는 공들이 많이 보이고 있으며,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큰 편이다. 첫 두 경기에서는 볼넷을 제외하고 별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장타 발생의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패스트볼의 부족한 위력

 

 곰버의 패스트볼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너무나 평범한 공'이다. 부족한 수직, 수평 무브먼트. 리그 최하위권에서 노는 패스트볼의 RPM, 91.7마일이라는 평균 이하의 구속. 어디 하나 특출난 구석이 없다.

 

 

 그렇다고 로케이션은 좋은가? 그런 편도 아니다. 확실한 탄착군을 찾기가 어렵고 상당히 넓게 분포되어 있다. 또한 존의 가운데 부분으로 제구가 되는 경향이 있는데, 카즈 시절의 투구 차트에도 이런 모습이 드러난다

 

 다저스 전에서는 타자들이 패스트볼을 거의 공략을 안했지만, 자이언츠 전에서 상대 타자들은 존 중앙으로 들어오는 곰버의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타격했다. 자이언츠 전에서는 어떻게 막았지만, 다른 팀들도 곰버의 이런 패턴을 분석할 것이기 때문에, 부족한 구위를 커버해줄 수 있는 로케이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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