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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FA 계약의 핵심 트렌드, '비보장 계약'

IN-N-OUT 2021. 3. 1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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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세프터의 트윗이 나의 존재 의미를 뒤흔들어버린 것은 이번주 금요일이 처음이었다.

 

 

버커니어스와 톰 브래디의 새 계약 소식을 트윗하면서, 셰프터는 유달리 이해하기 어려운 문구 하나를 집어넣었다. "비보장되는 4년 연장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그를 2022년까지 템파에 잔류시키는 1년 연장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잠시만요? 그게 무슨 말이죠? 1년 계약이라는 건가요, 4년 계약이란 건가요? 보통 당신이 문장을 6번 정도 읽으면, 특정 대상이 단수인지 복수인지 정도는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선 아니다. 다행히, ESPN이 이 계약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기사를 올렸다, 한 번 읽어보자. "추가로 포함된 비보장 계약 기간은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존재한다." 아, 그럼 그렇지, 이제야 이해가 되네. 아니 잠시만, 아니잖아! 난 예전보다 더 혼란스럽다고! 

 

나의 두뇌를 성공적으로 뒤집어 놓은 이후에, 셰프터는 일요일에 세인츠와 테이섬 힐의 계약 조정에 대한 트윗을 올림으로써 내 상태를 더 악화시켜놨다.

 

"세부사항은 상당히 흥미롭다," 셰프터는 적었다. "소스에 따르자면 계약 규모는 4년 140밀리언이지만, 모든 해는 비보장 계약이고 이는 이번 시즌 캡 스페이스를 비우기 위한 장치이다. 세인츠는 올해 7.5M의 캡 스페이스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_(ツ)_/¯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1. "테이섬 힐"과 "140 밀리언"은 같은 문장 안에 있다.

2. 힐은 연장 계약을 받았지만, 연장 계약 전체가 비보장이다.

3. 누군가한테 140밀리언을 "지불"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것이다.

 

내 머리를 충분히 굴려보고 난 뒤, 나는 사전으로 가서 내가 "void"라는 단어 의미를 까먹었는지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확실히, 거기에 적혀진 첫번째 의미는 "사실이 아니거나 법적으로 효력이 없는" 이었다. 사실이자, 법적으로 효력을 가지는게 계약의 정의 아니었나? "비보장 계약"이 "냉동 화상"이나 "점보 새우" 같은 모순적인 단어일까? 그리고 어떻게 이 계약이 세인츠의 돈을 절약해주는가?

 

여기서 가장 놀라운 점은 이 모든 트윗이 애덤 셰프터의 가짜 트위터 계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짜 애덤 셰프터이지만, 그는 근본적으로 가짜인 계약들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 최소 서류상으로는 말이다.

 

비보장 기간과 계약 재조정은 팀들이 이번 오프시즌에 우승권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샐러리캡의 핫한 허점이다. 샐러리 캡이 최근 27년이라는 기간 동안 두번째로 감소했기 때문에, 이러한 수법은 현재 유행하고 있다. 회계상의 '마법의 손'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지만, 이 시기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왜냐하면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절박함은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 그리고 팀들은 절박하다. 비보장 기간과 비보장 계약이 팀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밑에서 설명해 볼 것이다.

비보장 계약이 무엇인가?

비보장 기간은 본질적으로 미션 임파서블 영화에나 나올법한 자기 파괴적인 매커니즘이다. 톰 브래디는 지난 주 4년 계약에 사인했으나, 첫 시즌 이후 계약은 휴지조각이 된다. 서류상으로는 4년 계약이지만, 합리적인 논리로는 1년 계약이 되는 것이다.

왜 팀들이 일을 복잡하게 하는건가?

마법의 회계장부를 사용해서 샐러리캡을 (합법적으로) 교묘하게 회피하기 위함이다. Duh.

 

 

 

어떻게 진행되나?

먼저, "정상적인" 계약을 보자. 만약 우리가 2021년에 10밀리언짜리 계약을 체결한다고 생각해보자. (축하의 인사 보낸다.) 팀이 이번 시즌 10밀리언 달러를 지불한다면, 2021년 샐러리 캡에 10밀리언이 잡히는 것이다. 쉽지 않나?

 

똑같은 과정을 다시 한 번 밟기 전에, 이번에는 팀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당신에게 들고 왔다고 가정해보자. 10밀리언이라는 연봉 대신에, 그들은 당신에게 10밀리언의 사이닝 보너스를 지불할 것이다. 10밀리언 연봉보다 나은 게, 현금이 바로 눈 앞에 있기 때문이다. 계좌 송금. 금요일에 당신의 계좌에는 10밀리언 달러가 들어있을 것이다. 합리적이다!

 

대신에, 팀은 당신이 5년 계약에 서명하길 원한다. 실제로 5년 계약이 아닌 건 빼고 말이다. 첫 시즌 이후에 비보장 계약으로 전환되고, 이는 5년 계약으로 위장한 1년 계약이 된다. 그러나, 당신이 "5년" 계약에 서명함으로써 팀은 샐러리 캡에 잡히는 금액을 줄일 수 있는데, 사이닝 보너스는 전체 계약 기간 동안 캡에 잡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1년에 10밀리언이라는 금액이 캡에 잡히는 대신에, 팀은 2밀리언으로 캡 히트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잠깐, 뭐라고?

 

제대로 들은게 맞다. 5년 계약에 얹힌 10밀리언의 사이닝 보너스 - 심지어 가짜 5년 계약이라고 하더라도 - 는 전체 5년 동안 똑같은 금액으로 분배된다. 하지만 당신의 특별한 계약은 1년 후 비보장으로 전환될 것이고, 남아있는 8밀리언의 계약은 2022년으로 승계된다. 그래서 금액으로 말하자면, 팀은 2021년의 8밀리언을 2022년의 샐러리캡에 잡히게 한 것이다. 윈윈이다. 선수인 당신은 돈을 즉시 받는다. 팀은 대부분의 비용을 2022년까지 미룰 수 있으며, 팀에게는 좋은 일이다. 그리고 당신의 재능 넘치는 팀메이트는 FA로 팀을 떠나는 대신에 아낀 돈으로 새로운 계약을 얻을 수 있다.

왜 팀들이 미래에 돈을 지불하고 싶어하나?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돈을 기한에 맞춰 낼 필요가 없다면, 누가 지불하려고 할까?

2. 인플레이션.

 

첫번째: 팀들은 바로 이기고 싶어한다. NFL 프랜차이즈들을 이끄는 사람들은 경쟁적이다. 그들은 지금 선수들을 데려올 수만 있다면, 재정적으로 건전한 우승권 팀을 만들기 위해 기다리는 짓을 하지 않을 것이고, 결과에 대한 걱정은 나중에 하려고 할 것이다. 또한, 이런 단장들이 승리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그들은 아마 경질될 것이다. 그래서 가끔씩 단기간의 성공이 장기적인 재정적 안정보다 우선순위에 위치하는 것이다.

 

두번째: 실제로 샐러리 캡 금액을 미래로 보내버리는 것이 재정적으로 현명한 선택이다.

 

코로나19 때문에 NFL은 평상시보다 적은 돈을 벌여들였다. 결과적으로, 샐러리 캡 금액은 감소했다. (캡이 리그 수익의 퍼센테이지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올해 팀들이 쓸 수 있는 돈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적어졌다 - 예전의 예상 수치보다 30밀리언정도. 자연스럽게도, 팀들은 2021년에 샐러리 캡 비용을 줄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들은 실제로 비용을 줄일 필요가 없다; 그냥 향후 시즌들로 비용을 펀트해버리면 되니깐. 올해가 NFL 재정이 하락세를 보이는 시기임에도, 리그는 그 어느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준비를 하고 있다. - 그리고 조만간에 이루어질 것이다. NFL의 핵심 수익원은 중계권을 TV 방송국에 파는 것이다. 그리고 리그는 이미 존재하는 모든 TV 중계권 계약들을 현재 재협상 중이다. 아직 이 협상들이 다 완료되지 않았지만, 그들은 두 배의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OX가 한 해 당 지출하던 금액인 11억 달러는 20억 달러까지 올라 갈 수도 있다. 팀들은 2022, 2023년 그리고 2024년에, 그들의 Scrooge McDuck 수영장에 지금보다 더 많은 금화가 차 있을 것임을 알고 있고, 계약을 뒤로 미루는걸 주저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팀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나?

가상의 사례로 얘기하는 것은 매우 이상하고 기괴하기 때문에, 현실로 돌아가보자. 아래 사례들은 이번주에 팀들이 선수와 맺었던 계약들이고 어떻게 이 계약들이 양쪽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Tampa Bay Buccaneers

 

ESPN의 제나 레인에 따르면, 이번 주 금요일 이전까지, 버커니어스가 비보장 기간이 있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던 기간이 10년 이상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번주에 그런 계약을 최소 3번은 맺었다. 첫번째는 톰 브래디의 연장계약이었다. 브래디의 계약은 4년 계약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3년의 비보장 기간이 있는 1년 연장계약이다. 하지만 내용은 여전히 어렵다. 이번의 1년 계약은 그의 잔여 계약 기간인 1년에 추가된다. 그래서 브래디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은, 2년 50밀리언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고, 평균 연봉 25밀리언을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벅스는 50밀리언 중 40밀리언을 보너스 형태로 브래디에게 지급하기로 하였고, 보너스가 샐러리 캡에 잡히는 연도를 5년으로 늘렸다. (5년 중 3년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 차트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차트는 지루하기 때문에 내가 거대한 빨강 동그라미들을 그려보았다.

확실히 브래디는 저 50밀리언을 모두 받을 것이다 - 그리고 다음 2년 동안 다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벅스는 이 금액을 5년의 기간 동안 분산시키기로 했다. 그들은 브래디의 보너스를 한 해 8밀리언의 금액으로 나눴으며 샐러리 캡이 증가할 차후 시즌으로 24밀리언을 보내버렸다. 비유하자면 당신이 신용 카드 금액의 절반을 다음 달로 미뤘지만, 당신이 다음달에 재난지원금을 받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수수료가 따로 붙지 않는 격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벅스는 이번 시즌 브래디에게 26밀리언이라는 금액을 지불하지만, 샐러리캡에는 9밀리언밖에 잡히지 않게 된다. 

 

템파베이는 지난 주 라인배커 라본테 데이비드와의 새 계약을 체결할 때도 비슷한 전략을 사용했다. 데이비드는 올해 12.5밀리언을 받게 되지만, 샐러리 캡의 금액은 3.4밀리언에 불과하다. 또 그롱크의 새 계약도 비보장 기간이 있다. 디 애슬레틱의 그렉 오먼에 따르면, 그롱크는 이번 주 1년 8밀리언 계약에 합의했지만, 벅스는 4년의 비보장 기간을 붙여서 샐러리 캡에는 4.8밀리언 밖에 잡히지 않게 만들었다. 결국 이런 무브들은 버커니어스의 발목을 잡겠지만, 그때가 되어도 별로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 그들은 오늘만 산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고, 슈퍼볼 우승확률을 최대한 높였기 때문이다.

 

 

 

벅스가 이 계약들로 아낀 돈은 로스터에 골고루 투자되었다. 템파베이는 샤킬 바렛과 재계약했고 리시버 크리스 갓윈에게 프랜차이즈 태그를 붙였는데 - FA 자격을 얻었던 팀 내 최고 선수 두 명이였다 - 브래디, 그롱크, 데이비드가 만들어 준 캡 스페이스 덕분이었다.

 

New Orleans Saints

 

 

 

힐의 계약은 브래디의 계약보다 더 혼란스럽다. 세부사항은 여전히 파악하기 힘들지만 핵심만 말하자면, 원래 이번 시즌 힐의 연봉은 16밀리언이였지만, 세인츠가 계약에 비보장 기간 4년을 추가함에 따라 2021년 샐러리 캡 상의 연봉은 8.4밀리언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로써는, 왜 세인츠가 140밀리언이라는 기상천외한 가격 - 아마도 힐이 평생 만져볼 일이 없을 금액이다 - 을 부르면서 비보장 기간 4년을 추가한지는 의문이다. 세인츠가 어떤 상황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Over the Cap의 제이슨 피츠제럴드가 괴상한 설명을 써놓았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해 깊게 다루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시라.

 

세인츠가 캡을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을 좋은 전략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힐과 그의 에이전트를 달래기 위한 보여주기식 무브일 가능성도 있다. 재정적으로 보면, 힐은 쿼터백으로 취급받고 싶어한다. (솔직히 누가 안 그러고 싶겠는가?) 그리고 4년 140 밀리언의 연장 계약 - 명백하고 완전한 허구이지만 - 은 그가 쿼터백임을 확실히 증명해준다.

 

하지만, 결국에는 뉴올리언스가 캡 스페이스를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을 봐야 한다. 이 팀은 한 달전까지만 해도 샐러리 캡보다 75밀리언을 더 내고 있었다. 그들은 선수를 방출하고 계약을 재조정함으로써 초과 금액을 5밀리언 이하로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리고 힐의 계약 같은 무브들은 캡 스페이스가 마이너스인 상황인데도 세이프티 마커스 윌리엄스에게 10밀리언 이상의 금액으로 프랜차이즈 태그를 붙일 수 있었던 것을 설명해준다. 만약 NFL 계약이 벽에 연기를 내뿜는것과 같다고 한다면, 세인츠는 로스트에 나오는 스모크 몬스터일 것이다. 

 

Kansas City Chiefs

 

치프스는 템파나 뉴올리언스 같이 비보장 계약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이번주에 패트릭 마홈스의 계약을 살짝 조정하면서 이들과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마홈스는 지난 오프시즌에 총액 503밀리언이라는 거대한 계약을 맺었고, 너무 복잡해서 우리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영상 하나를 찍어야만 했다. (스포일러 - 실제로는 500밀리언 계약이 아니다). 이번주, 치프스는 캡 스페이스를 만들기 위해 마홈스의 계약을 건드렸다. 이번 달에 마홈스는 21밀리언의 로스터 보너스 금액을 받기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치프스는 이를 사이닝 보너스로 전환했고, 21밀리언을 5년의 기간에 걸쳐서 샐러리 캡에 잡히게 만들었다. (캡 스페이스를 만들기 위해 로스터 보너스를 사이닝 보너스로 만들어야 한다는게 이해가 가는가? 아닐 것이다. 근데 사실 이 계약들은 전부 말이 안된다.)

 

결과는 벅스가 비보장 기간 덕에 얻었던 것과 똑같은, 마법의 회계장부였다. 마홈스는 이번 주에 21밀리언을 송금받지만, 그의 2021년 캡 히트는 7.4밀리언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이 마홈스가 핵심 선수들을 지키는데 도와줬다고 말한다면, 그들이 말하는게 이거다.

 

치프스는 마홈스의 계약을 재조정했을 뿐만 아니라, 타이트 엔드 트래비스 켈시와 디펜시브 라인맨 크리스 존스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했다. 그리고 그들이 돌려 받은 돈으로 - 또한 팀의 스타팅 태클 두 명을 방출하면서 얻은 돈을 보태서 - 가드 조 투니와 3년, 48밀리언이 보장된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회계 상의 '어두운' 기적은 지루할 수도 있다 - 아니다, 확실히 지루하다 - 하지만 이는 치프스가 지난 슈퍼볼에서 마홈스를 실패하게 만든 오펜시브 라인을 고치는 과정이다. 슈퍼볼에 진출했던 두 팀이 이 수법을 앞장서서 쓰고 있는 팀들이라는 건 우연이 아니다. 

 

당연히, 이런 행동은 피터의 돈을 뺏어서 폴에게 주는 것이고 결국 피터는 돈을 돌려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2023년에는 샐러리 캡이 지금보다 50밀리언 정도 증가할 것이기에, 치프스는 신경쓰지 않는다. 켈시도 그러하다. 그는 화요일에 팻 맥아피 쇼에 나와서 그의 계약이 재조정된 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는 투로 말했다. 켈시가 말했다. "그냥 지나가버리더군요. 저는 비보장 기간,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알지도 못해요. 제가 아는 건, 경기를 뛰면 돈을 받는다는 겁니다."

 

출처: The Ringer, Danny Heifetz, <What in the World Are “Voidable Years” and Why Are They Dominating NFL Free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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