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lorado Rockies

라이언 맥맨은 골드 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을까?

IN-N-OUT 2021. 9. 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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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시즌 이후, 내셔널리그 3루수 골드글러브는 항상 로키스의 차지였다. 놀란 아레나도가 그 시즌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아레나도는 골드글러브 뿐만 아니라, 전 포지션을 통틀어 단 두 명만 수상할 수 있는 플래티넘 글러브도 4년 연속 수상하며 쿠어스 필드의 핫 코너를 든든하게 지켜왔다. 많은 사람들이 로키스가 3루에서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건 당연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레나도의 대체자로 지목된 선수는 라이언 맥맨이였다. 아레나도의 존재로 3루로 많은 경기를 출장하지는 못했지만, 얼마 되지 않았던 기회에서 나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었고, 로키스 팜에서 올릴 만한 코너 내야수도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프링 캠프 도중에 브랜던 로저스가 부상을 당하며 맥맨은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고, 그 결과 푸엔테스가 개막전 3루수 선발로 출전하게 된다. 하지만 푸엔테스는 공수 양면에서 미달인 모습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주전에서 밀려났고, 때마침 로저스도 복귀하면서 맥맨은 드디어 3루수로 출장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 이후 맥맨은 3루에서 놀라운 수비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번 시즌 3루 포지션에서 5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의 수비 지표이다. 아레나도와 함께 리그 최고의 3루 수비수로 평가 받는 맷 채프먼이 꽤 큰 차이로 OAA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맥맨은 664이닝만을 소화했음에도 +10이라는 훌륭한 수치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랭크되어있다. DRS, UZR 같은 기존의 수비 지표를 봐도 맥맨의 수비 수치는 리그에서 정상급이다.

 

 맥맨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타구 처리 능력이다. 이번 시즌 맥맨은 3루 수비를 보면서 47개의 Hard Hit를 처리했지만, 단 3개만의 안타를 허용했다. 6-2의 거구지만 순간적인 반응속도가 빠르고, 타구에 대한 처리도 능숙하게 해낸다. 

 

 전임자 아레나도가 강하게 당겨친 105.9마일의 아주 빠른 타구였으나 침착하게 잡았고, 송구 동작까지 깔끔하게 수행하였다. 

 

 역시 101마일의 빠른 타구였고, 처리하기 까다로운 방향으로 날아왔지만 빠르게 반응하여 안정적인 캐치를 해냈다. 

 

 3루수에게 필요한 강한 어깨도 갖추었다. 일반적인 수비 이후의 송구에서도 그렇고, 자세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빠르게 공을 던져 타자 주자를 잡아낸다.

 

   타자 주자가 리그에서 가장 스프린트 스피드가 빠른 선수 중 한 명인 팀 로카스트로였고, 먹힌 타구라 내야안타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였지만 베어핸드 캐치와 강한 어깨로 1루에서 아웃 판정을 얻어낸다.

 

 오늘 경기에서도 솔레르를 상대로 비슷한 캐치를 선보였고, 역시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이번 시즌에 보여주고 있는 수비 퍼포먼스는 3루수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기에는 충분하고,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것도 맥맨에게 호재이다. 8년간 골드 글러브를 독식한 아레나도는 예년 시즌보다는 수비 퍼포먼스가 확연히 떨어졌고, 피츠버그의 키브라이언 헤이스를 제외하면 맥맨과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도 내셔널리그에 없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분명히 있다. 첫번째는 맥맨의 수비 이닝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6월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3루수로 출장했기 때문에 아직 수비 이닝은 664이닝에 그치고 있고, 남은 26경기에서 9이닝을 모두 소화한다고 하더라도 898이닝이 최대치이다. 골드글러브의 규정이닝인 713이닝을 채우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선거인단들에게는 이닝 부족이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3루수 포지션에서 1000이닝 미만을 소화하고도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2014시즌의 놀란 아레나도를 제외하고는 없는데, 그 아레나도도 967이닝을 소화하며 1000이닝에 근접한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었다.

 

 두번째는 골드 글러브라는 상에 어느 정도 관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실버 슬러거 같은 경우에는 클래식 스탯이라는 확연한 기준점이 있지만, 다양한 메트릭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 수비 평가는 여전히 주관의 영역에 가깝다. 그렇기에 기존 수상하던 선수가 계속해서 상을 수상하는 경향이 있고, 골드 글러브를 2회 이상 수상한 선수가 200명에 육박할 정도이다. 이번 시즌 아레나도가 떨어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표를 얻어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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